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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와 가족의 앞날을 고민하다가 여기 게시판의 회계 관련 글들을 쭉 검색해서 읽어보았습니다.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들을 보고 나니 저의 미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한국에서 회계학 전공으로 졸업을 하고 3년정도 직장생활을 하다가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왔습니다. CPA가 되어보겠다고요.
어학연수로 F1신분을 유지하며 하루이틀 보낸 것이 벌써 2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모아온 돈은 다 없어지고 몇달간을 부모님의 신세를 지며 지냈습니다. 그러는동안 아이까지 낳아서 이제는 세식구가 되었네요.
지금은 아내가 일을 하고 있고, 저는 한심하게도 집에서 아이를 보면서 아직까지 CPA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취업자리도 계속 알아보고 있지만 미국에서의 학력과 경력이 없고 H1스폰서까지 필요한 입장이다보니 아직까지 오라는 곳이 없네요. 정말 지난 2년간은 제 인생에 그저 부끄러운 시간으로밖에는 생각이 안듭니다.. 올 상반기 안에 CPA 시험은 끝낼 수 있을 듯 한데요.원래의 계획은 CPA 시험 패스후에 한인 회계사무실에 취업해서 당분간 박봉을 받더라도 라이센스를 받을 때까지 참고 경력을 쌓아서 빨리 자격증을 받으려고 생각했었는데,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사람의 CPA 라이센스가 향후 일반 기업체의 취업이나 개인 사무실 개업에 과연 도움이 될까 하는 의구심만 자꾸 드네요. 도움이 안된다면 시험 패스후에 그냥 바로 일반 기업체에 취업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것 같은데요. 계획대로 그냥 취업을 한다면 개인 회계사무실과 일반 기업체 중 어느편이 더 낳을까요.
오늘 여기 글들을 보니, 미국에서 학부를 졸업하면 외국계 회계법인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해서 지금 고민이 되기 시작하는게, 아내와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미국학부로 편입을 해서 한 2-3년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성적 받으면, 나도 미국 회계법인에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지금 미국나이로 29세 입니다. 내년 봄학기에나 편입이 가능하니까 졸업을 하면 32-33이 되는데요. 이 나이에도 회계법인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제가 한국에서 2년간 ERP,MIS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로 일한 경력이 있는데, 이 경력이 도움이 될까요.
아내는 올해 H1 스폰서를 받기로 확정되어 있습니다. 제가 학교를 다니게 된다면 아내와 부모님의 부담이 커질텐데요. 저는 지금 뉴욕 근교의 뉴저지에 생활하고 있고, 편입을 한다면 CUNY의 Baruch College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혹시 가능하다면,,
취직을 해서 일을 하면서 주말이나 파트타임으로 대학을 등록해서 학위를 받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이상적일 듯 한데요. 이렇게 풀타임 잡과 병행해서 공부하여 학위 받는 것도 가능할까요?지금 회계분야에서 자리를 잡고 생활하고 계신 선배님들이나 꼭 회계분야가 아니더라도 미국생활에 경험이 많으신 선배님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여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