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합방,민족멸시 [re] 중국이 무섭다… (미국 하이테크 기업 엔지니어 대부분이 중국인이라는 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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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차려야.. 24.***.229.29 4068

    [내일신문]
    위기이자 기회인 중국

    이 덕 근 부품소재통합연구단 소장

    지난 4월 일본은 세계 최고속도의 계산능력을 보여주는 슈퍼컴퓨터 개발경쟁에 중국이 입후보했다고 여러 신문을 통해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중국 서광(曙光)회사의 ‘서광4000A’가 예측을 깨고 10위에 진입한 것이다. 그간 슈퍼컴퓨터는 일본과 미국의 독무대였다.

    우리 기업들은 그동안 중국을 낙후되고 기술수준도 아직 멀었다고 생각해 왔지만, 중국은 첨단기술은 연구실에서, 산업기술은 생산현장에서 급속한 성장을 해왔음을 반증한다. 2001년에 비해 2002년 중국 전자부품 생산량은 59.6% 성장했고, 칩(Chip) 자재율 성장은 65%에 달할 정도로 고도성장을 하고 있다.

    이같이 놀랄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존 중국산 부품산업은 노동집약 중심의 저가형, 기술이 크게 필요 없는 단순 조립의 제품생산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품질과 가격, 기술 수준을 동시에 만족하는 제품생산으로 많이 변화됐다. 중국 내 기술이 취약하거나 자체기술로 생산하기 어려운 업종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외자유치 활동과 유치에 따른 각종 우대정책으로 최근에는 최첨단 산업이라 부르는 반도체, TFT-LCD 등도 중국 내에서 생산한다.

    우리는 이렇게 성장을 거듭하는 중국경제와 산업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우리는 중국경제 발전을 ‘위협’과 ‘기회’의 2가지 측면을 동시에 들여다보아야 한다.

    즉, 해외시장에서 중국제품과의 경합이나 외국직접투자의 중국 집중현상 등은 분명 ‘위협’으로 봐야하는데 이는 국내산업의 공동화 등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국내시장의 확대로부터 얻는 경제적 메리트를 들 수 있다. 해외시장에서 중국과 경합하는 측면이 점차 늘어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대중수출의 대폭확대가 최근 수출실적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다만 중국산업발전을 지속적인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기술우위가 상당기간 지속돼야 가능하다고 본다. 따라서 중국 완제품산업의 발전 추이를 면밀히 분석해 이에 수반되는 핵심 부품과 소재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중국의 생산에 앞서 기술개발을 선점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자동차, 조선, 가전제품 등으로 수출일변도 생산에 열중할 때 일본은 바로 그런 수법으로 우리 시장을 장악해 왔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시장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곧 다가 올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대비해서라도 부품소재의 핵심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기술개발을 위한 정부예산의 투입량도 물론 늘려야 하겠지만 그보다 산·학·연의 실질적인 대일기술 극복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또다시 일본으로부터 ‘기술합방’을 당하기 전에, 또 중국으로부터 ‘민족멸시’를 당하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