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만 일어나는 일인줄만 알았습니다..

  • #147267
    bonist 164.***.13.46 7483

    해커스에서 이런사이트가 있다는걸 듣고 왔습니다.
    그런데 여기 계신분들의 수준이 너무 높아서 저같은것이 이렇게 감히 질문을 올려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쩝..

    염치불구하고.. 몇자 적겠습니다.

    몇주전 한국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주말에 아버지 공장에 불이나서 몽땅 다 타버렸다고..

    다음날 물건 납품하려고 쌓아놓은 창고하고 공장하고 다 타버렸답니다..

    아버지는 주무시다 새벽에 소식 듣고 나가셨다고 하고여..

    작은 공장에 보험이 뭐 있겠습니까.. 근면하신거 하나로 자식들 키우신 아버지신데.

    어머님은 나가시던 피아노 학원에서 학생들이 너무 없어 원장선생님 뵙기가 안쓰러워

    그만 두셨다고 하십니다..정말 오래간만에 집에서 가사일하신다고 하시면서 저를 안심시키시지만.. 왜 제가 모르겠습니까.. 집안 어려운것을..

    하나뿐인 동생도 학교 휴학하고 회사다니면서 거의 매일 야근하면서 돈벌고 있는데..

    근데 장남이라는 자식놈은 미국에서 편하게 학교다니고 있습니다..

    이름만 장남인 이놈은

    한국에서 대학졸업하고 군대까지 가고.. 장가까지 간놈이..다시 공부한다고 마누라 데리고

    미국에 와서 똥폼잡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대학원도 아니고 학부 유학이기에.. 대학원까지 마치려면 최소 3.5-4년은 꼬박 들어가겠죠..

    제 전공은 ACCOUNTING입니다..

    이사이트 며칠동안 쭈욱 봤는데 말도많고 탈도많은 그 accounting입니다.. ^^

    내후년 봄이면 학부 마치고 대학원 가려고 했는데..

    미국온 이후로 집에는 손 안벌리고 스스로 벌어서 살려고 발광을 떨었습니다.

    덕분에 많지는 않지만 집 RENT비하고 생활비정도는 벌고 있습니다..

    그로서리에서 그정도 벌려면 얼마나 일해야 하는지. 아시는 분은 아실꺼라 생각..

    불법취업으로 할데는 이런 한인회사 가게밖에 없더라구여 웨이터나 그로서리.. 등등..

    그런데 회사 대빵이 마침 타주에 새로운 매장이 오픈하는데 같이 가서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취업비자에 영주권 스폰서 해준다면서..

    일하면 최소한 4-5년은 일하겠죠? 영주권 받기까지?? 아 현재나이는 29세입니다..

    나름대로 ACCOUNT가 적성이 맞다고 생각하고 미래까지 생각하면서 학교다니고 있었는데

    이런 집안의 불행과 취업제의가 동시에 들어오니까 많이 고민되네요..

    빨리 취직해서 돈 벌 생각도 들고..

    빨리 자리잡아서 부모님 더이상 고생시켜드리지 말아야 겠죠.. 고생만 하신 분들이신데. ㅠ_ㅠ;

    공부 포기하고 그냥 일하다가 나이 34-35되서 다시 공부시작해도 늦지 않을까요?

    아님 꾹참고 공부를 계속 하는게 낳은 방법일까요..



    이상이 해커스에 올린 글이었습니다..

    현재상황은..

    아버지 회사(회사라기보다 작은 공장)는 다시 짓기 시작해서 열심히 벽돌 올라가고 있다고 하고 어머니는 그동안 못들렸던 친적집 순례하신다고 하십니다.
    동생은 여전히 일중이고..

    제가 파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그로서리는 미동부에서는 그래도 아주 조금 큰.. 지점이 20개정도 되니까.. 지점입니다..

    만약 새로생긴곳으로 옮겨서 일한다면 주 6일 일 12시간씩 72시간이 기본에

    연봉은 지금 다니시는 분 기준으로 볼때 38000-40000$ 정도 될듯합니다..

    할일은 stock하는게 아니고 전산파트쪽으로 가격관리, 재고관리 물품관리 등등.. 이 될듯 합니다.. 이게 account하고 관련있는 부분은 아니죠..

    당연히 세금포함하고 보험없고요. ㅡㅡ;

    한 6개월 일했는데.. 배신때리거나 망할것 같지는 않더군여. ㅡㅡ;

    공부를 계속한다면 더 많은 기회와 benefit이 있다는걸 알지만..

    당장 내년 학비와 생활비가 부담으로 다가오고 가슴도 무척 괴롭습니다..

    영주권 받을때까지 3-4년 죽은듯이 일하고 돈좀 모아서 다시 공부 파는것이 옳은 길일까요.. 아님 loan을 해서라도 공부를 계속 파는것이 날까요..

    와이프가 영주권자이긴 영주권자의 배우자로서 혜택은 전무고 시민권도 2-3년까지는 힘들다고 하네요.. 변호사가… 날짜가 모자르다나 모라나..

    여러 선배님들은 조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kk 131.***.206.31

      공부는 언제나 하실수 있읍니다. ..본인이 마음만 있으시면요

    • 장남 207.***.216.181

      저도 이 미국에 희망을 안고 1997년에 왓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와이프와 같이 하고 두학기를 마칠무렵 그 유명한 IMF 라는 상황이 터졋습니다. 저는 학업을 포기하고 운이 좋게 전공쪽으로 취직이 되어 현재 까지 와있고 와이프는 대학원졸업후 같은 회사에서 저와 근무 하고 있습니다.

      1.선택이 없는 급박한 상황이라면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됨니다.
      (사실 님은 다른사람들 보다는 취직이라는 기회가 잇습니다)
      2.여력이 되시면 공부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훨신 좋습니다.
      3.어짜피 졸업하고 취직하고 집사고 애낳고 하다 보면 절대 효도 못함니다. 그저 나 살기 바빠서 정신이 없고 한숨만 나오 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감니다.

      효도는 돈벌어서 하는게 아니라 10불자리 비타민이라도 명절때 집에 꼬박꼬박 보내는 게 효도 같네요. 휴…………………………

    • 동감 66.***.112.80

      장남님 말씀에 동감이 됩니다.
      유학비용 대주시느라 고생하신 부모님께 취직하면 효도함 제대로 해보자 했었는데 취직하고 결혼하고 애낳고 살다 보니 웹만큼 버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나 살기 바뻐서 부모님이 대주신돈 갚아드리기는 커녕 오히려 아직도 도움을 받고 삽니다.
      장남님 말씀처럼 효도는 돈이 많아야 하는게 아니라 그냥 자주 전화 드려 안부 드리고 명절, 생신 챙기고 그게 효도 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앞으로 다 잘 풀리시기를 빌겠읍니다.

    • 66.***.186.90

      공부는 언제나 할 수 있고, 항상 해야하지만, 그렇다고 공부가 맞는 시기는 분명히 있는것 같습니다.

      일단 부인되시는 분은 지금 어떻게 계신지, 같이 일을 하시는지 학생인지가 불분명한데요. 그리고 6개월간 그렇게 12시간씩 일하셨다면, 현재 신분상태는 또 어떻게 되시는지요? 이걸 한번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3년간 님이 40,000불을 받으셔서 저금하실 수 있는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해 보시지요. 그리고 그 3년간 저금한 돈으로 일단 안정이 될 수 있는지도요.

    • BONIST 68.***.157.199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사실 몸이 멀리떨어져 있을때 전화 자주 드리고 명절 생신 잘챙겨드리려고 노력하지만 눈감았다 뜨면 한달씩 휙휙 지나가 버리니.. 자주 전화드린다고 하지만 집에서도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쩝님.. 지금 와이프는 저와 같이 학교다니는 중이고.. 유아교육전공입니다. 마님도 한 2년 더 공부해야 합니다.. (다행히 영주권이 있어서 in-state로 pay).. 그리고 매일 12시간씩 일했다는게 아니고 취직을 하면 그렇게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주 40시간씩 일하고 있고요.. 수업은 오전과 월-목으로 몰아서 일하는게 가능하고요.. 기말고사 전이지만 현재까지 학점은 3.7-8정도될 겁니다.. 그리고 신분은 F-1입니다.. 만약 일한다면 대충 계산해보니까.. 졸라매도 한달에 1500이상 저축은 불가능하겠군요.. 1000$이라 가정하고.. *36=대충 3만 5천불정도..
      가능하겠습니다.. 이거는 애도 안낳고 그냥 쭈욱 일했을때를 가정이니 많은 오차가 있을겁니다.. 이돈을 가지고 영주권과 함께 다시 공부를 한 2년 팔것인가.. 아님…. 손벌릴데 다 벌리고 LOAN까지 해서 공부를 계속 이어나가야 할지..
      마지막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공부하다가도 일하다가도 매일매일 생각이 이리갔다 저리갔다 합니다..
      에공.. 담주 셤도 2개가 있군요.. THANKSGIVING이라고 좀 쉬게 해주지는 않는군요…. 쩝..
      THANKSGIVING 때는 명절이라고 또 일이 바쁘겠고….
      부디 명철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많은 조언 바랍니다.

    • mios 211.***.48.175

      제가 아는 분은 공부하러 오셨다가 돈버는데 맛들려서 지금은 아예 불법으로 미국에 체류중이십니다. 중간에 학교 등록은 안해서 자연스럽게 불체가 되었죠. 그분은 현재 대빵을 하시는데요. 일하는 곳에서 돈주고 영주권이 아닌 취업비자로 신청했는데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라 불체자로 한국에 가족들도 못보시고 살아가시더군여. 사람일은 모르는건데 굳게 맘먹고 한국 나올생각없다면야 모를까 섭불리 불체가가 되는건 안될듯하네요. 미국에 있는한 신분은 확실이 해 놓으시길 바랍니다..
      제 짧은 생각으로는 한국가게 말고 미국 레스토랑에서 웨이터로 오후에 일하시는건 어떨지.. 잘되는곳에서 일하면 팁하고 해서 하루에 몇시간 안해도 100불정도는 벌더라구여.. 미국 레스토랑에서도 은근히 불법 취업을 많이 한답니다. 가령 히스패닉 친구들도 그렇고, 한번 가서 물어보기라도 하세요. 굳이 신분 말할거 없이 운전면허증하고 social no.만 있으면 큰 무리 없을듯합니다. 미국이란 나라 겉으로만 대단해보이지 알고 보면 헛점 투성입니다~

    • 경험자 69.***.63.176

      공부는 언제든지 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와같은 상황이라면
      당연히 일을 먼저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많은 경험을 하시고 나면 나중에 어떤 공부를 하시더라도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아직 젊으신데 미국에서 사실 계획이시라면
      공부보다는 일을 하시는 것을 적극 권유하고 싶네요. 그리고 장남님께서
      열심히 생활하시고, 부모님께 부담을 안드리는 것이 가장 큰 효도일 것입니다.
      그럼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 지나가는이 67.***.107.88

      고민이 많으시겠습니다..그래도 님은 그런 기회라도 주어졌으니 감사하게 생각하세요. 제주위에 많은 분들이 영주권만 해결된다면 3년정도는 무보수로 일할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많으니까요. 부인 되시는 분께서 시민권받으시면 영주권문제는 자연히 해결될테니(불체자라도 배우자가 시민권자면 영주권 나옵니다)..영주권때문에 그일을 하시는건 좀…
      저도 IMF터질때 유학시작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웠는데 겨우겨우 졸업하고 취직을 해서 이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니 공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적으로 힘드시더라도 일단 학부 공부는 마치는것이 어떨가 하고 생각됩니다.
      그러면 나중에 더많은 기회가 올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 AJ 205.***.39.166

      제 의견도 공부를 계속해서 학위를 받는것입니다. 저도 F-1으로 그로서리에서 밤으로 11시까지 일하면서 학부공부(컴퓨터사이언스)하느라 고생많이 했는데요, 졸업을 1년반 앞둔 시점에서 가게주인이 영주권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때가 2001년 겨울이었는데 아시다시피 .com들 무너지고 프로그래머로의 미래도 불확실하던 시기라 고민 참 많이 했었죠. 그런데 결론은 한살이라도 젊었을때 공부를 하자 였고, 이담에 한국사람밑에서 착취당하지 않으려면 적어도 학위는 있어야 한다 였습니다. 그래서 제의를 뿌리치고 그냥 그가게에서 졸업할때까지 불법으로 캐쉬받으면서 학비/생활비 벌어가며 무사히 졸업했습니다. 운이 좋아서였는지 몰라도 졸업과 동시에 현재 일하는 회사에 취직이 되었죠. 님께서 고민하시는거 정말 남의일 같지않은데요, 40000불에서 세금떼고(25%로 계산), 주당 72시간 일하는걸로 계산해보면 주 600불 수준인데요, 그럼 시간당 8~9불 밖에 안됩니다. 좀 힘드시더라고 공부먼저 마치세요. 지나가는이님 말씀처럼 나중에 더 많은 기회가 올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