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후 회계법인 입사는 non-sense?

  • #147240
    궁금한 이 203.***.137.95 6690

    저는 MBA와 MS in Accounting은 서로 성격이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mba는 경영 전반에 관해 general하게 배우는 과정이고(accounting 포함해서), ms in accounting은 회계에 관해 보다 깊게 배운다고 얘기하더군요.

    그리고 어느 게시판에선 mba 후 회계법인 입사하는 것을 non-sense라고까지 이야기 하던데, 회계법인은 회계학부 또는 회계학 석사들로만 뽑는 지요?

    미국이나 한국에서의 여러가지 진로를 생각하면 general한 mba가 좋을 듯하고, 회계법인 입사를 위해서라면 ms in accounting가 정석인 것 같습니다.

    mba가 회계법인 간다고 하면 그렇게 이상한 case인가요?
    그게 아니라면 회계법인 측에서는 입사를 원하는 mba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mba 학위자로서 회계법인 들어가도 대우는 회계학 석사와 동일한가요?

    • MBA 4.***.163.104

      저는 미국 MBA학위를 받았고 제 자신과 주변을 통해 본 이야기 좀 드릴께요. CPA출신의 MBA가 이런 얘기를 하면 좀더 다양한 시각과 자세한 회계관련 정보를 드릴수 있겠습니다만, 그건 뒷분에게 패스합니다. 위에서 질문하신 내용에 대한 답을 다 드릴수 없으나 MBA공부를 생각하시는것같아 MBA를 하고자하는 목적에 대한 생각에 필요한 중요한 factor를 몇자 적어봅니다.

      일단 왜 MBA인가를 잘 고려해봐야합니다. MBA는 자신의 이전career를 변경해주는 학위가 절대로 아님을 아셔야합니다. 무슨 얘기냐하면 MBA이전 career의 연장이라 봐야지 졸업후 외도를 하기 힘들다 봐야할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현재와같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는 더욱더 그렇습니다. 저와 같이 공부한 친구들중 CPA출신들은 이번에 Big4에 입사한 애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결같은 얘기들이 CPA출신들조차도 현재 들어가기 힘들고 CPA없는 사람들은 말할것도 없습니다. 돈더주면서 실무경험은 없는 사람은 안쓰는게 당연한거니까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려 MBA학위 이전에 쌓아올린 career path의 연장선상에서 직장을 구해야 확률도 높고 employer들의 눈에 띄는 후보감이 되겠죠.

      확실히 MBA는 General하게 이것저것 다룹니다. 학교마다 좀 다르겠지만, finance, accounting, HR, marketing, operation, strategy 등 회계학과에서는 다루지 않는 부분들을 다룹니다. 회계career만 생각한다면 별 필요없는 것들이 있죠. 하지만 다양한 industry의 manager를 생각한다면 운신의 폭은 넓어집니다. 얘를들어 요새경기에 직장을 알아보는 MBA출신들중 Finance쪽으로 직장을 구할 꿈을 꾸다가 가기 힘드니까 포기하고 marketing쪽으로만 판다던가하는게 가능하죠.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MBA는 이전 career가 매우 중요합니다. Employer들은 이전 career를 보고 입질을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어떤 career를 가지고 계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MBA공부를 하기전에 이점을 꼭 생각해보고 결정하세요.

      현재 이곳취업을 꿈꾸고 계신다면 더군다나 자신의 career에 synergy가 나도록 칼을 갈아야합니다. 단순히 MBA 학위만 봐서는 현재 별로 employer들에게 매력이 없는 상황입니다. Top5 학교를 졸업해도 직장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니까요.

      당연한 얘기지만, 외국인인 우리는 좀더 특화된 기술이나 지식으로 승부를 내야지, general한 지식으로는 미국애들하고 게임이 되질 않습니다.

      어쨌든 좋은 결정 내리시길 바랍니다.

    • MBA2 12.***.144.250

      저도 MBA 소지자 입니다. 한마디로 회계법인에서 MBA를 뽑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유라면 우습게 들리실 지 모르지만 over-qualified되었기 때문인게 가장 큰 이유라고 봅니다. 요즘은 MBA가 좀 우습게 되었지만, 아직도 미국인들 사이 MBA는 경력관리 코스입니다. 적게는 2년 많게는 10여년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MBA라는 타이틀을 덛붙여 higher mgmt를 노리는 겁니다. 당연, MBA의 대부분 진로는 전문적이거나 기술을 요하는 곳이 아니라 general mgmt입니다. 이것이 인터내셔널 MBA들이 미국에 취업하기 힘든 이유이구요… 사람을 mamage할 중간급 매니저 역할을 해주어야 하거든요. 나쁜 의미가 아니라 회계법인의 일은 나름대로 전문적이고 기술을 요하는 곳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학부 졸업생들을 뽑아 계속 근무하는 것을 선호하도 경력자를 뽑더라도 MBA졸업자 보다는 회계쪽 일한 사람을 선호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MBA오는 학생들중 회계법인 경력을 가진 친구들이 많지 않은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봅니다.

    • 질문자 203.***.137.95

      소중한 답변 주신 두분께 감사드립니다. 요즘 향후 진로를 놓고 고민 중입니다. MS in Accounting은 기존 커리어와 약간의 시너지가 있을 것 같았고 MBA는 커리어 완전 change를 위해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MBA 에세이 쓰다가 “career goal”과 “why MBA” 질문에서 완전 막혀버렸습니다… 자꾸 거짓말만 쓰게 되고, MBA 입학 자체가 내 목적인가 하는 자괴감도 들고… 30년 넘게 살았어도 제가 뭘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더군요.

    • MBA 4.***.163.104

      MBA2 님이 좋은 말씀 하셨군요. 어쨌든 중요한 키포인트에 대한 줄거리는 동일한것 같군요. 미국학위라는 궁극적 목표에는 도달했으나 뭘로 결정할까에 대해서는 언제나 어려운 결정인것 같습니다. 저 역시 30대 중반의 애아버지로 아직도 제가 정확히 뭘하고 싶은지, 무엇을 할때 내가 제일 행복한지에 대한 답은 전혀 모르겠습니다. ㅎㅎ 일하면서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어쩌다가 볼때면 세상에서 가장 축복받은 인간처럼 보이더군요.

      MBA로 커리어의 완전변화를 노리신다면 제가 미리 말씀드린것처럼 좀 위험한 계획이 아닌가 싶네요. 적어도 현재는 말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MBA를 한것에 만족합니다. 저는 전혀 다른분야쪽의 일을 해왔고 늘 Business에 대한 공부를 해보고 싶어했습니다. 따라서 전 MS in accounting 같은 좀더 전문화된 분야의 학위는 생각조차 해보질 않았습니다. 한가지 제가 분명 MBA가 좋았다고 말할수 있는 점은 자신이 general manager 또는 개인사업을 한다면 분명 MBA를 통한 폭넓은 지식이 많은 도움이 될거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MBA학위자들에게 도전을 하고 질문을 던지는 상황입니다만, 어찌보면 그것은 기업이라는 조직이 결국 한사람을 통해 일부 주요기능요소를 충당하려만 해서 그런것이 아닌가 싶네요. 기업이라는 유기체를 관리하려는 누군가가 필요하고 그런 자리에 채워넣을 사람이 필요하다면 얘기는 좀 달라지겠습니다만… 이런면에서 MBA 스쿨들은 좀더 program설립목적을 확실히 하고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으로 보이구요.

      어쨌든 좀 무리한 사고방식인지는 모르나, 현재 선택의 기로를 단순화시키자면 전문화 vs. 일반화를 먼저 생각해봐야겠네요. 그리고 job market에 대한 현황 및 향후 trend를 미리 조사해보시는것, 아마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가장 자신이 행복해질수 있는게 뭔가를 찾고 그리고 그 목적을 향해 뛰는게 가장 큰 시너지가 나는 일이 아닌가 싶네요. 그런거 없다면 아무리 pay가 좋아도 그저 생계와 야망만을 쫓는걸로 인생을 마감하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결정 내리시길 바랍니다.

    • kbk 138.***.132.172

      전 MBA를 하다가 여러가지 이유로 중단하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미국회사에서나 한국회사에서 저의 일이 애매하더라구요. 전 학부전공이 수학과 경영학이라 더더욱이 그랬구요. 그땐 단지 대학원 공부를 해야할것 같아 시작했지만 일을 시작하자마자 그만 두었습니다. 그게 MBA인것 같아요. 어떤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라 효과적인 manager가 되는 short cut을 배우는 학문 같아요. 지금은 다시 MBA를 시작하려고 원서를 내고 다음 학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5년만에 다시 시작하니 조금 기대됩니다. 지금은 직장을 잡을려고 하는것이 아니라 더 좋은 경영을 하려고 하니 체계적으로 다시 배워야 할 것 같아요. 몇명 안되지만 직원분들을 효과적으로 lead하려고 하니 제가 싫어서 피했던 과목들을 왜 안 들었나 후회도 되구요. 하여튼 앞에 어떤분 말씀처럼 MBA는 자기 career위 연장 선상인게 정답인것 같아요. 그래서 학교에서도 많이 세분화 시키는 추세인것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