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가 쓴 글인 줄 알았네요…웃어야 할지..울어야 할지…
저의 경우, 님처럼 고민하다가 현재 결혼 16년째 접어들었습니다.
결단력이 부족했죠…첫 애가 생기기 전에 몇번 이혼 서류 들고 왔다갔다도 했죠…
그러다가…10년째에 첫애가 생기고…둘째도..생겼습니다… 그러다..이렇게 됐습니다.
님과 비슷한건지..아닌지…잘은 모르겠지만..제 와이프도 저희 집안을 무시합니다.
비슷한 재산과 배경을 갖고 있지만…그래도 무시하더군요.. 그냥 아예..시댁을 가지 않아요..
한국에 있는 동안…시댁에 간 횟수가 년 5회면 (어버이날, 추석, 설날, 아버지/어머니 생신) 말 다 했죠??
첫째 아이를 5개월 때쯤..추석이 되어서…제가 왼쪽 팔로 안고서…1시간 운전해서 부모님 집에 갔습니다.
도착하니..어머니와 가족들이 난리였죠..애를 그리 안고 오면 어쩌냐구… 싸우다..정신없이 나오는 통에
카시트를 설치 못하고…나왔었죠…
아버지께서…위암으로 병원 외래를 다녀도 인사도 가지 않고…집에 모셔서 따뜻한 식사 한끼를 대접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개무시죠….
저도..익명이라서…답답해서..글 남겨봅니다..
와이프한테…종종 싸울 때.. 이렇게 말합니다.. 첫째애가 대학가면 나는 혼자 살꺼다..
그런데…둘째가 태어났습니다…앞으로 20년은 더…이 지옥 생활을 해야겠죠..
아이들 때문에 20년을 참을려고 합니다.
그리고…뉴스에서 접하는 황혼 이혼을 하겠죠…
그분들도..저랑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이가 있고..아이 없이 살기 힘드시면..저처럼 참고 사세요..
아이 없어도 사는데 어려움 없으시면, 이혼하시구요..
물론..저도 참고 살다가..병을 얻어서…죽을 수도 있겠죠..
어쩌겠어요…그게…운명일 수도 있죠…
원글님의 사연으로..저도 넉두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