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은 둘뿐이랑게

  • #1469411
    julie 96.***.233.63 1842

    그녀는
    그당시 초등학교 내에서 치러진 IQ테스트를
    철썩같이 믿는다.

    그도 그럴것이
    매번 1등만 하는 남자아이 오일영 다음으로 매겨준 그것이
    자랑 스럽기 까지 하다.

    그러니 노력은 하지않고
    10등 안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도
    (그녀의 엄마는 5등 밖에나가면 난리를 치시지만)
    만족하는 그녀의 머리 속에는 늘 딴생각,
    즉 엉뚱한 흥미 거리를 연구 하는듯 했다.

    두줄 코흘리개 순기,곱사등 재식이에게는
    “이 자식아!” 하면서
    은근히 약하고 순한 아이들에게 군기를 집어 넣곤 한다.
    방과 후 에는
    공부 잘하고 저보다 키가 큰 단짝친구 정아와 함께
    왕과 왕비석의 의자를 쌓아놓고
    털이개로 아이들에게 위협을 줘가며
    청소를 시키는것이 보통이었다.

    그림 잘그리고 노래좀 한다는
    어줍잔은 재주로
    시골학교 선생님들의 귀여움을 사면서
    쥐뿔도 없는 베짱만 생긴것이 분명하다.

    정아의 아버지는 우락부락 불독처럼 무섭게 생긴
    동네병원 원장이다.

    흰색 타일로 벽을 장식한 병원과 마주한
    살림집에는
    각종 장미꽃 향기로 가득한 정원을 이루고 있었고
    둘뿐이같은 조무래기는
    6명도 너끈히 태울 수 있는
    그네까지 겸비한 환상의 놀이터도 있었다.

    가끔은 그녀가
    그것보다 더 좋아했던것이 하나 있다.

    그 병원 앞에있는
    시멘트로 줄줄이 연결해 놓은 하수구 구멍에
    누가 오줌 겨누기를 잘 하나
    시합하는 거였다.

    어쩌면
    어두 침침한 화장실에 가는것이 귀찮아 발상해 낸
    그녀다운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오늘도 모여 그 시합을 심각하게 진행중 이었는데
    아 급기야는 그 행사에종말이 오고야 말았다.
    정아 아버지가 큰 혈관 주사기를 들고
    소리를 지르며 나오시는게 아닌가.

    “이놈드을~
    이걸로 주사 한방씩 놔줄까 엉!”

    그 후로는 방에서만 얌전히 놀기로 했다.
    그 주사기는 생각만 해도 끔찍 했으니까.

    피아노 앞에 앉아
    고양이춤 연탄곡을 둘이서 부서져라고 치던것도
    시들해 졌다.
    좀이 쑤시니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야 했다.

    4학년쯤 되어 친구 정아는
    어느새 젖 몽오리가 꽃망울 처럼
    봉긋 올라와 있었다.
    둘뿐이는 갑자기 아가가 되고싶어 졌다.

    “우리 엄마놀이 할까?”
    정아도 심심하던 차에
    “그래 내가 크니까 엄마할께”

    (아마 엄마가 주인공인줄 알았는지)
    각본대로 둘뿐이는 있는생각을 다해
    아기 흉내를 내며 어리광을 피웠다.

    급기야는
    “엄마 찌찌줘~”하면서 아무도 개시(?) 안 한
    풋내나는 정아의 젖꼭지를
    능청스레
    물고 말았다.

    그것도 모자라 학교나 교회 친구들 앞에서 두고두고
    “나는 정아 찌찌먹고 컸어” 라고 자랑스럽게 내뱉는 소리에
    그녀는 경기를 일으킨다.

    그 정아가 5학년이 되어 서울로 유학을 가 버렸다.
    아픈 찌찌사건의 추억을 뒤로한채….

    혼자남은 둘뿐이가 독재정치에 실패한 것도
    어느새 반 아이들이 자라서
    자아가 성숙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순기도,재식이도,곱슬머리 사낙배기 영순이도
    더이상
    숙이에게 복종하지 않는다.

    오직
    언제나 변함없는 선생님 옆에서
    초등학교 말년을 쓸쓸히 지내는 그녀는
    다가오는 사춘기에
    무슨 꿈을 꾸고 있는걸까.

    • bk 198.***.193.154

      엇 신작이다.ㅋㅋㅋ

    • X 75.***.37.114

      엇! 내 젖꼭지에도 달라들라.
      내 남자다운 가슴에 봉긋 솟아난 장미빛 꼭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