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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결혼상대로 한국인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30대 남자입니다.
2년반정도 결혼을 전제로 사귀던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만났었지만, 그녀는 저보다는 미국에 살았던 시간도 적고
생각하는것도 한국인에 더 가깝기때문에 미국생활에 불편함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교제를 시작한지 약 4~5개월이 지날 무렵, 제가 어찌어찌해서 한국지사로 파견근무를 가게되었고
그때 마침 같이 귀국했던 여자친구와 한국에서도 연애를 지속하였습니다.
한국에서의 연애는 미국과는 좀 다른식으로 진행이 되더군요.
제가 근무하던 곳이 광화문인데 여자친구집이 조금 멀어서 평일에는 만나기가 어려웠고
주말에만 만나곤 했었는데 그 시점부터 여자친구에게는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나봅니다.다른커플들은 평일에도 휴가내서 여행도 가고 뭐도하고 저것도 하고…
저는 한국지사 사업개편을위해서 파견을 나갔었던 것이었기에, 휴가를 내기도 많이 힘들었고
한국에서 일을 시작한지 7개월쯤 되었을때야 진정이되어 4박5일 휴가를 내어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여자들의 심리란 왜그런것인지, 여행을 떠나는데 이러더군요
그렇게 여행가고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이제야가네..에휴…
비행기안에서 확 내리고싶었습니다. 저는 나름 스케쥴 쥐어짜서 여행을 준비한건데 시작부터 김새더라고요.
그래도 뭐 제 잘못이니 하고 즐겁게 다녀오려고 노력했고, 잘 다녀왔습니다.그리고나니 다른 요구사항이 마구마구 생기더군요.
누구 남친은 뭐를 해줬다, 누구남친은 뭐를 사줬다 등등
제가 특별히 뛰어나진 않아도, 남들보다 연봉이 적은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여자친구한테 결코 쪼잔하게 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의 친구들은 어디서 그런 재벌같은 남자들만 골라서 만나는지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제가 해줄수 있는것에 한계를 느끼고 제가 솔직히 말했습니다.나는 모기지도 아직 페이오프가 안끝났고, 내 건강상태로 보아서는 벽에 똥칠할때까지는 일하기가 불가능할것같으니
지금부터 바짝모아서 말년에는 자그마한 사업이나 하면서 편하게 살려고 지금 빡시게 모은다.
그래도 이해를 잘 못하더라고요. 지갑을 열어야 돈이 또 들어온다면서… 음… 뭐 그럴수도있겠지만… .. 저로써는 이해불가.결정적으로 저와는 종교적으로 맞지 않았습니다.
저는 모태신앙 크리스챤입니다. 세례를 받았습니다. 남들한테 그렇다고하면 웃습니다 제가 하고다니는게 크리스챤 같진
않나봅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네는 무교입니다. 처음엔 무교여서 뭐 종교적으로 나를 억압하진 않겠구나 싶었는데
여자친구 집안에서 제 사주팔자가 별로라고 굿을 하자고 하더군요. 헐…작두타는 그 굿…그래서 어떻게 거절해야하나 싶어 교회 목사님도 찾아가보고 전도사님도 만나서 이야길했습니다.
제가 믿고있는 종교에서는 굿과 같은 다른신앙에 관련된 행위는 용납되지 않아서 감사하지만 거절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집안에서 화를 내시더군요, 사주팔자 안고치면 그럼 내딸 고생하는건 어쩔거냐며… 음…뭐 이해못하는것은 아닙니다만 저로써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고 1년반이 흘렀습니다.
뉴욕본사에서는 슬슬 미국으로 돌아와달랍니다. 거절할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보기에도 제가 한국에서
할일은 다 끝났었거든요.
여자친구는 미국의 동부 날씨를 정말 싫어합니다. 뉴욕과 보스턴의 추운겨울을 겪고나니 정말 가기싫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부러 캘리포니아 지사로 발령을 내달라고 요청하고 정말 운이좋게도 포지션이 하나 열리게되어 제가
그곳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는 미국에 같이 출국하였습니다. 여자친구는 처음에 너무좋아하더군요. 날씨가 끝내준다고.그러고 아무일없이 5~6개월이 지났습니다. 여자친구네 언니가 결혼 준비를 한답시고 여자친구가 한국으로 귀국을 했습니다.
언니의 결혼준비를 도와주느라 바쁜가봅니다. 시차도 있고해서 연락이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하루에 카카오톡 10줄 정도가 전부입니다. 평상시에는 한시간 두시간 전화를 하는데..그러더니 그럽디다. 한국에 있다보니 친구들도 만나고 놀러다니고 하다보니 여기가 더 좋다고.
미국에 가질 않겠다고.
????????????????????????????????????????????????
내가 뉴욕에 갔으면 연봉도 더받고 지금 할수있는게 얼마나 많은데 지금 뭔소리????????비행기표도 다 끊어놨는데 지금 뭔소리????????????????
결국 어떻게 잡을수가없어서 그냥 그러라고 했습니다. 어쩔수가 없더군요.
이렇게 연애를 접다보니 어느덧제가 서른이되었습니다.
여자친구와 사귀면서 네트워킹도 활발히 되지않아서 캘리포니아에는 아는사람도 별로없고 하니
참 갑갑하기 그지없습니다.제가 싱글방에서 푸념을 하고있을줄은 몰랐네요.
제가 헤어진 이유가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