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미한 사고, but 아주 억울하고 분한 경우

  • #13066
    분노, 허탈, 무기력 173.***.191.179 5172

    지난달 중순 저녁 8시 30분쯤, 딸아이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단지내 커브길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저는 바깥쪽 커브길, 상대방(같은 아파트, 20살 짜리 인도 남자아이)은 안쪽 커브길, 서로 반대방향으로 커브를 도는데, 상대방의 운전석 앞범퍼 코너부분으로 제차의 운전석 뒷바퀴 쪽을 긁으며 턴을 했습니다.

    그래서, 차에서 내려 보험카드랑 기타 정보를 달라고 하니, 보험이 없다고 그냥 미안하다고만, 재차 얘기하더라구요…

    별수 없이 경찰에게 전화를 하는 사이, 그새 그아인 부모에게 연락해서 그의 부모가 달려왔고 고쳐 줄 테니, 제발 경찰한테 전화한 걸 취소키켜달라고 애걸을 하길래, 같이 아이키우는 처지라 남일 같지가 않아서, 경찰 리포트 없이 서로의 정보만 교환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황당한 일이 그후로 시작되었습니다.

    견적을 뽑아서 연락을 취해도 부모가 없으니, 나중에 다시 연락하라는 대답뿐이고(2번), 나중엔 아예 전화를 받지도 않아서 보험처리를 한다는 최후 통첩을 하니, 당일 말고 다음날 보험처리를 하라 하더군요(사고 열흘후).

    지난 목요일 억장이 무너지고 분해서 잠을 이룰 수 없는 소리를 가이코로 부터 들었습니다(둘다 geico). 가해자가 어린 학생인지라 인정을 베풀고 얻은 결과는 배신감과 분노였습니다.

    가이코에서 인터뷰를 세번이나 하고 들은 결론은 증거가 없으므로 제 보험으로 크레임을 하라는 겁니다. 상대방의 얘기랑 제 얘기가 다르다고…

    그래서 억울하다 어필할 기회를 달라고 하니, diagram을 보내 보라더군요, 그리곤 ‘니 경비로 보험처리를 하지 않겠냐?’하고 묻길래 당연히 안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그림첨부해서 이메일을 보내 놓고 일단은 안심했답니다.

    또다시 황당한 일…
    오늘 사이트를 확인해보니, 가이코 어저스터가 그날 전화통화한 당일로 제 크레임을 크로즈해버렸습니다.

    월요일에 통화를 다시 해봐야 겠지만, 분해서 잠을 잘 수가 없군요…

    짧은 영어때문에 고1짜리 딸아이와 씨름을 하면서 겨우 겨우 인터뷰도 했었는데…너무 분하고 화가 나서 눈물도 나고, 정말 괘씸하네요, 그 인도인들…

    없는 형편에 돈 쓸일이 생긴 건지…사람이 싫어지네요…어쩐다지요?

    • 남자 96.***.183.87

      미쿡에서는 절대 인도계 남미계 그 외의 인종들 봐 주면 손해납니다.
      바로 경찰부르는게 수순입니다.

      1. 먼저 현장 확인 가능한 증인 찾기(카메라(셀폰)로 증거 확보했어야 합니다.)
      2. 변호사 선임
      3. 한국 아줌마의 무서움 보여주기. 행운을~~

    • ISP 72.***.142.227

      경찰 리포트가 바로 보험 크레임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경찰 리포트는 당시 상황을 증거로 남겨 놓는 것 뿐입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반드시 경찰 리포트는 남겨 두세요.

      그다음에 보험을 크레임 하던 말던 하는 겁니다.

    • 원글 173.***.191.179

      우선, 댓글 달아주신 두분 정말 감사합니다.

      처음 당한 사고라서 대처가 미흡하고, 사람을 너무 믿은 제게도 실수가 있었던 듯 합니다.

      지난 일을 교훈 삼아 다시는 같은 일이 없도록 해야겠지요.

      어제까지만 해도 너무 분하고 괘씸해서 눈물이 다 났는데, 가슴 한편으로 씁쓸하기 짝이 없네요.

      돈 1000불 안짝에 어린 자식의 양심까지 팔아가며, 정직하지 못한 인도인 부모를 생각하면 말입니다.

      다만, 제 아이가 그일로 인도인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이나 상처를 받지 않고, 좋은 약으로 썼으면 하네요…

      차가 많이 망가진게 아니니, 월요일에 가이코와 전화 통화를 해보고, 얼릉 털어버리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 그런데, 아직도 분해서 화가 나 죽을 것 같아요…

    • 아침 24.***.42.140

      제 와이프와 비슷 경험이군요. 초등학교 내에서 접촉 사고를 냈는데 미국 백인 여자 였습니다. 누가 불렀는지 경찰이 다행히 왔더군요. 물론 그쪽이 100% 잘못이다라는 결론을 그 경찰이 리포트를 주었습니다. 문제는 그 여자가 보험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가이코 보험이었는데 제 보험으로 차 수리하고 나중에 가이코에서 그 여자에게 돈 받아서 받는 즉시 저에게 보내 주더군요. 약 500불 정도 나왔는데 아직도 돈을 전부 못 받았습니다. 한달에 10-20불 정도만 페이하더군요. 만약에 경찰 리포트가 없었다면 1불도 못 받았을 겁니다. 아묻튼 경미한 일이라도 사진과 리포트를 반드시 남겨두어야 합니다. 소수민족의 자긍심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여. 보험사와 다시 잘 이야기를 해보시기를 …

    • Yurie 98.***.108.10

      남자님 말씀처럼 미국아이들 (다들 이민자지만)인도,파키스탄,스페니쉬,백인,흑인등 믿지 마세요… 미국은 법대로 입니다. 죄송합니다. 도움이 못되서..

    • 지나가다 209.***.193.24

      맞습니다. 이미 이렇게 된 상황에서는 원글님이 빨리 잊으시는게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 입니다. 다만, 원글님이나 추후 또 이런 경우를 당하게 되실 분들을 위해 대처 요령을 적어볼까 합니다.

      1. 인사사고(사람이 다치는 사고)는 무조건 경찰에 신고하고 바로 보험회사에 연락하셔야 합니다.

      2, 경미한 사고(이번 경우처럼 사람은 다치지 않고 차량만 파손된 경우)는 경찰이 신고를 해도 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가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라도 최대한 사고상황에 대한 사진을 찍어놓으시고 각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들의 인적사항, 그리고 증인의 인적사항을 확보하십시오. 그리고 바로 보험회사에 연락하셔야 합니다.

      즉, 어떤 경우이든 보험회사에 “즉시” 연락하셔서 사고 상황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하셔야 합니다. 미국에는 무보험으로 운행중인 차가 무척 많습니다. 또한 어린아이들의 경우는 운전할 수 있는 시간이나 탑승자가 제한된 경우도 많아서 이런 운전자가 사고를 내는 경우는 일단 신고나 보험처리를 막고 캐쉬로 처리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일단 현장을 벗어나면 주위의 사람들로 부터 “좋지 않은” 충고와 노하우를 전수받게 됩니다. 증거가 없는 경우에 보험사는 양측의 말이 다를 경우, 어느 한쪽의 편을 들 수 가 없고 당연히 각자 알아서 고쳐라가 됩니다. 상대의 편의를 봐주겠다고 한 선의가 결국 끔찍한 악몽이 되는 순간입니다.

      원글님처럼 아이들이 상대방이면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봐주자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본인에게 악몽으로 변하는 상황이 되지 않아도 그 아이에게는 “아, 잘못을 해도 대충 넘어갈 수 있구나”하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게 됩니다. 잘못에 대해서는 냉혹하게 책임을 지게 되어야 두번 다시 그런 잘못을 하지 않게 됩니다.

      인종과는 상관없이 누구든지 다른 사람의 악몽이 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신고하고 보험사에 연락하십시오.

    • 절대 207.***.27.42

      네버 에버 트러스트 인돌라.. 특히 자동차 사고시에는 더더욱.. 그 경험 (거의 비슷하네요) 저도 가지고 있는데 몇년이 지난 지금도 그 생각하면 아직도 울화가.. 화병나기 전에 x 밟았다 생각하시는게 건강에 도움이 됨.

      인도인들 겉으론 아닌척 해도 거짓말 밥먹듯이 하는 인간들임.. 인도인 친구와 그친구 부모 역시 나한테 충고(?) 하두만.. ㅋㅋ
      그래서 지금은 그 인도인들과도 인연 아예 끊고 살아여..

    • 원글 173.***.191.179

      댓글 달아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동네 거지한테 적선했다 생각하고, 잊으려 생각합니다만, 그 집앞을 지날 때마다, 점잖고, 매너있게 그리고 정말 침착하게, 제게 다른 차의 소통에 방해가 될수 있으니, 아무런 걱정하지 말고, 자기가 다 책임질 테니, 차를 다른 곳으로 옮겨 놓자고 하던 그아이의 아버지를 생각하면 지금도 천불이 다 나네요….

      몹쓸 인간….

      제차를 굳이 옮기지 않아도 다른 차량의 통행에 굳이 방해가 되진 않았는데도 말이예요. 경찰을 불렀으니, 리포트없이 사고처리를 하더라도, 추후에 제차 위치가 마음에 걸렸었던 모양입니다. 증인이라곤 양쪽에 동승한 어린 아이들 뿐이었으니, 완벽한 증거 인멸이었던 거죠…

      바보 같으니라고, 전 그것도 모르고 시키는 대로 차를 옮기고, 참 친절한 사람이라고 생각까지 했으니….

      제 글을 읽으신 여러분들은 이런 경우를 당하시면 안되겠지만, 혹시라도 비슷한 경험을 하시게 된다면,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말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