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코드 스파크 플러그 수리후기

  • #11043
    마고 99.***.148.186 6380

    우선 이곳에서 자세하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는 고수님들께 이영광을 돌립니다.
    사연인 즉슨 제가 얼마전 이곳을 알고 나서 자꾸 차를 고쳐 보고 싶어졌었습니다.
    그리저리 하여 스파크 플러그를 바꿀시기도 되고 바꾸면 좋겠구나 싶어서 딜러에 오다를 하고 바디샾에 가려고 하다가 님들 말씀에 스파크 플러그는 쉽게 갈수 있다고들 하셔서
    7인치 소켙하나를 추가로 구하고 앞뚜껑 떠억하니 열어제낍니다.
    엔진을 보아왔지만 고치자고 마음먹고 보니 처음보는거 같더군요.
    어찌되었건 어코드 엔진이 두개로 갈라져 있어보여서 먼저 크다란 부분의 뚜껑을 벗겨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스파크 플러그 4개짜리가 담겨져 있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암튼 애인 다루듯이 하나씩 벗겨 냈습니다.
    뭐 클립같은것으로도 잠겨있고 또 전체를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덩어리도 하나 있더군요.
    모르면서도 야 이건 뭐 새롭네 스파크 플러그를 요렇게 정리해 놨구나 요새는 ,이럼서 작업을 계속 햇습니다.
    근데 이게 스파크 플러그를 빼려면 그위에 덩어리 하나를 다 빼야 겠더라고요
    근데 이게 잘 안빠지게 되어있어서 잠시 고민했더랬습니다.
    그냥 바디샾 같다주자
    이렇게요
    그러다가 다시 해보자고 마음먹고 용을 써서 그 예쁘장한 덩어리만 빠지면 이제 쉬워지겠지 하며 힘을 줍니다.
    불꾼/
    어어 이런
    한쪽이 벗겨지며 국물이 꽐꽐 쏟아지는데
    이건 아니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깜짝놀라서 다시 덥었지요.
    나온것은 뭘까?
    냄새를 보니까 휘발유 같긴한데
    놀래서 경황이 없더라고요.
    다시 덮기로 했습니다.
    이게 잘 안들어 가는겁니다.
    대충 덮을수도 없고…………….
    결국 대충 덮고 시동을 걸었습니다.
    와따 완전 중고 털털거리는 차들 있지요 그렇게 되버리더만요.
    놀래서 알피엠은 오르락 내리락(내리락이 더 강했음.)
    차가 막 떨리고 푸르륵 파르그 하면서 곧 꺼질듯 합니다.
    엔진체크등이 들어오고
    그래서 시동을 껏습니다.
    몆번의 시도후에도 차의 상태는 매우 나빠서 사람으로 치자면 이머젼시에 가야 하겠더라고요.
    야 이거 내가 드디어 사고를 쳤구나?
    마누라 에게는 뭐라하지?
    이거 마누라 찬데(저는 크라이 퍼시피카 타다가 바꾸타고 있는중입니다:사족)
    겁이 덜컥 나더라고요 그리고 짜증도 좀 나고요,저한테
    결국 포기하는 심정으로다가
    거기가 아닌거 같은데…..그럼 더 안쪽에 있는 뚜껑 밑에 있는것이 스파크 플러그 인가 싶어서
    마져 열어보았습니다.
    볼트를 열고 한덩어리 길게 뽑아보니 그안에 스팍뿔라그가 숨어있더라고요.

    에효 그럼 내가 무슨짓을 한겨.
    덥기도 하고 땀은 찍찍 흐르고..
    결국 15분여를 울컥대는 차를 몰고
    심란한 마음으로 집으로 왔습니다.
    공구들을 모아놓고 앞뚜껑을 다시 열고
    대충 닫아놓은 앞부분을 열어서 다시 잘 꿰맞춰서 다시잠그고 안쪽의 플러그 자리를 열어서 다 뽑아냈습니다.
    그리고 스파크 플러그도 바꾸고요.
    받데리도 다시 풀었다 잠그고 …
    시동을 켜서 바디샾에 갈려고요

    근데 뭔가 정상으로 되돌아 온거입니다.
    잠시 눈을 깜빡깜빡하면서 생각합니다.

    고수님들 제가 어제 무슨짓을 한걸까요?
    암튼 마누라는 모릅니다.
    그리고 사실 저도 아무것도 모릅니다.
    멀쩡하게 돌아온 이녀석을 타고 오늘도 출근했습니다.
    고수님들 덕분입니다.
    부디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한마디씩
    거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시구요.
    이상 후기였습니다.

    • DDD 72.***.251.173

      잘 하신것 같은데요… 저도 몇번 갈아 봤지만, 그렇게 어렵지 않더라구요.
      전 네이버에서 찾아서 프린아웃 해서 순서대로 따라 했었습니다.
      님은 저보다 더 용감 하십니다.
      드뎌 메케닉 계열에 들어가시겠네요…
      이제는 스로틀 바디 청소한번 하셔야죠…
      즐거운 주말되세요※※※

    • 이제겨우 130.***.132.177

      요즘 그 유행하는 ‘개고생’ 광고마냥, 고생하셨네요. ^^ 어떤 고초를 겪으셨는지 눈에 선합니다. 저도 새로운 중고차를 구입해서 플러그를 갈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자동차들의 구조에 한 번씩 실수를 하곤 합니다. 폭스바겐 제타도 꼭 그렇게 연료 인젝션 부분이 그럴싸하게 생겨서 저도 휘발유 냄새 좀 맡아 보았습죠. -_-;

      아무튼 잘 조립되어서 문제 없다면 오케이 인거지요.

      저는 제가 몰고있는 포드 이스케이프 V6 의 플러그를 갈아주느라 개고생 한 경험이 있습니다. 에어 인테이크 매니폴드를 들어올려야 하는 작업이라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지요. 허리도 아프고… 그렇게 어렵기 때문에 이스케이프의 플러그 수명이 10만 마일이라고 선전하는 건가 라고 생각이 들었답니다. ㅎ

    • Passat 155.***.233.103

      마고님 덕분에 간접경험 잘 했습니다. 저 자신도 정비에 관심은 많지만 실행에 옮긴적은 없었는데.. 저도 근간에 경험할법한 일을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해 주셨네요. 실수하실땐 저도 함께 마음을 졸이고 가슴이 철렁했는데 그런 과정까지 이렇게 넉살좋게(?) 묘사해 주시니 재밌기까지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 지나가다 70.***.173.147

      참 용기가 대단하십니다. 뭔가 제대로 고치실려면 정확한 정보를 알고 시작하심이 좋을거 같습니다. 자동차마다 Haynes repair manual이라고 있는데 가격도 25불대정도로 비싸지 않으므로 한권쯤 갖고 계시는게 좋을듯합니다. 이 메뉴얼이 있으면 정확한 정보를 얻을수 있어 원글님처럼 몰라서 땀 쭉쭉 낼 필요 없습니다. 저도 이 메뉴얼갖고 브레이크패드 디스트리뷰터등등 갈아봤는데 할만하더군요.

    • 마고 99.***.148.186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나가다님 그렇지 않아도 주문 했습니다.
      옳으신 지적입니다.
      혹시 혼다 어코드는 있던데요 크라이슬러 퍼시피카는 못찾았습니다.
      찾으시거나 정보있으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음… 76.***.103.175

      정말 V6 스파크 플러그 갈려면 개고생 해야 합니다. 허리 아파 죽지요…
      대신 I6은 무지 쉽더라고요…
      V6 스파크 플러그 갈때는 무조건 수명 긴넘으로 바꿔줍니다. 두번 다시 못할 짓이거든요…
      하인즈 메뉴얼보다는 소유한 차의 factory manual 을 구하시는게 좋을듯. 이베이서 찾아보면 pdf로 시디에 담아 싸게 파는것들이 있더라고요…

    • 메뉴얼 76.***.103.175

      cgi.ebay.com/ebaymotors/HONDA-ACCORD-2003-2005-SERVICE-REPAIR-MANUAL-ON-CD_W0QQitemZ150338521547QQcmdZViewItemQQptZMotors_Manuals_Literature?hash=item150338521547&_trksid=p4506.c0.m245&_trkparms=72%3A317|65%3A12|39%3A1|240%3A1318

    • Mark8 151.***.94.240

      원글님은 Fuel injector 를 뽑으셨나봅니다.
      근데 다시한번 인젝터의 밑부분 오링을 잘 끼우셨는지
      체크 해보시기 바랍니다.
      만약에 휘발유가 샌다면 차량화재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오링은 인젝터가 실린더 블록의 구멍하고 인젝터가
      일렬로 서게해서 넣지 않으면 잘 안들어 갑니다.
      한쪽이 밀린채로 안에서는 떠서 있을 수도 있으니
      다시한번 잘 체크하세요.
      하고나서 차가 떨었던 이유는 인젝터의
      오링이 안맞아서 개스가 새서 그런 모양인데
      나중에 괜찮아졌다는 것은
      결코 제대로 된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분리하실 때는 위의 공급라인의 클립을 먼저 빼서
      개스 공급관을 먼저 들어내시고 그런 다음 전원공급 케이블도
      분리를 하신다음
      그 다음에 인젝터를 하나씩 빼서 오링이 제대로
      위치하고 있나 체크하시고
      조립은 역순으로 하시면 될 듯합니다.

      이러땐 밧데리 단자를 반드시 분리후
      하라고 매뉴얼에 나와 있습니다.

    • 마고 99.***.148.186

      마크8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제가 손댄것이 퓰 인젝터였습니다.그래서 개스가 세서 차체가 흔들렸군요 저는 공기가 들어가서 그러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그리고 공기가 빠져 나오면서 떨림이 없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에와서 다시 맞춰보고 고무망치로 좀 때렸더니 처컥 하면서 들어가서 링이 자유롭게 돌더군요 .그제서야 맞았다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별 문제 없었습니다.
      마크님 제가 다시한번 열어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후기 다시 올리겠습니다.
      혹시 마크님 시간되시면 한번 더 읽어주세요.요몆일 무지 더운 켈리 였습니다.
      에어컨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할수 없이 에어컨을 틀었습니다.
      평상시에 아무문제 없었는데 에어컨을 켜니까 신호에 걸리면 알피엠이 500에서 밑으로 떨어지면서 차체가 좀 떨립니다.
      혹시 해결방법을 아시는 지요 .4기통 이라서 이기도 할거같고 .뭐 스로틀 벨브를 청소해야 하는가요 아이들 밸브를 청소해 볼까요?
      참 메뉴얼을 신청했는데요 글세 여러달 뒤에나 배달이 된다는데 황당합니다.
      좋은하루 되기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