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조예가 깊은신 분..음질과 음장을 잘 구분지어 주실분..

  • #102223
    음질 69.***.99.79 2978

    음악을 즐겨듣지만 음질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가끔 포럼이나 카페 이런곳을 가다보면
    음질과 음장에 대해서 토론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야 잘 모르니 그냥 눈팅만하는데도 딱보니
    둘다 잘모르는 사람들이 더 잘안다고 신경전을 펴는게
    조금 우습기도 하지만
    음질과 음장의 관계가 무엇이길래 그리도 손가락 아프게
    타자를 치면서 신경전을 펼칠까 하는 생각에 한번 여쭤봅니다.

    음질과 음장..
    제대로된 정의가 무엇인지요?

    그리고 음악의 원본이라는것이 시디가 아니지 않습니까?
    시디라봐여 700메가 10곡 정도이니 한곡당 70메가 정도
    WAV 정도의 수준인데…과연 원본의 음질??은 무엇인가요?
    가끔 원본이다라고 올라온것을 보면 1기가가 훨씬 넘는 용량이던데
    어떻게 이런 크기의 원본이 나올수 있나요?LP 인가요?

    고수님들..궁금증을 풀어주오소서..

    • sd.seoul 66.***.109.18

      (1) 이 부분은 “권교수님”이 절대 고수이신데…..
      만일 이 글을 보신다면 아마 설명을 가장 잘하실겁니다.

      (2) 저는 /음질과 음장/이라는 단어들을,
      원글를 읽고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즉, 저의 의견은 가볍게 무시해도 되겠습니다.

      설명 들어갑니다.
      아무리 단순한 소리라도,
      인간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사실은 무한개(infinity)의 순 주파수 (pure frequency) 를
      더해놓은 것입니다.
      즉, 입에서 나오는 단순한 “아”라는 소리라도,
      digital 로 정확하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그 file 의 size 가 무한히 커야하며,
      따라서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인간의 귀는 저주파수와 고주파수 영역은
      듣지 못하고,
      또 저처럼 완전초보는 그나마 인간이 알아듣는 주파수 영역대에서도
      구별하지 못하는 영역들이 있으므로 (저 주파수 고 주파수, 저음, 고음)
      현실적으로는 많은 부분을 잘라내 버리고,
      적당한 file 크기로 CD 에 넣어도 충분하며,
      요즘은 MP3에다가 더 많은 것을 잘라버리고, 작은 size로 넣어도
      그럭저럭 큰 차이 없이 음악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또한 음악을 감상하는 데 있어서는
      위에서 말한 (1) 음질 (= 얼마나 음원(즉 무한 size) 에 가깝게 음을 digital로 구현해냈느냐) 외에도
      (2) 또 인간 귀가 가지는 형태상의 문제도 있습니다.
      인간의 귀는 그 자체가 반사(reflection) 및 간섭(interference)를
      하도록 만들어져 있고,
      또한 개개인에 따라서 어떠한 주파수 영역대에 민감하고 둔하고 하는
      차이도 있지요.

      그러므로 요즘의 이어폰이나 헤드폰들은 “공학”적으로
      불필요한 반사, 간섭 현상등을 없애버리 수 있으며,
      이러한 인간 귀가 좀 더 편하게 (= 음원에 가깝다고 착각하게)
      들을 수 있게 하는 모든 technology 를 통틀어서
      음장 공학 (= sound field technology) 라고 하는가 봅니다.

      (결론)은
      1. 음질(sound quality)은 소리를 digital 로 구현시 얼마나
      큰 file로 저장을 해서 원래 소리(음원 = concert 나 연주회에서의 소리)에 가깝게 했는냐의 문제이며,
      file 이 크면 클수록 음원에 가깝고,
      digital보다는 아날로그가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가 있을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MP3 는 막귀를 위한 음악이지요.

      말씀하신 1G 가 넘는 음악소스도
      또한 정확하기는 음원(original sound) 는 아니고,
      주파수 영역을 최대한 크게해서
      녹음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크면 클 수록 더 많은 음악 정보가 저장되어 있겠고,
      일반인은 눈치채지 못하는 부분을 듣는 귀를 가진 분들에게는
      커다란 차이가 있겠지요.

      2. 음장(sound field)는 technology를 이용해서 (equalizer 포함)
      얼마나 인간의 귀에 편하고, 원하는 대로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하느냐의 문제가 되겠습니다.

      즉, 똑같은 size의 음악 파일이라도,
      재생기계, speaker, 이어폰등의,
      회사에 따라서, 가격에 따라서,
      얼마나 귀에 편하고, 음원(연주회, 콘서트)을 듣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정도가 다름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저의 막귀는 Bose만 되어도 행복한 수준입니다….

    • sd.seoul 66.***.109.18

      음장이라는 단어는 field라는 단어를 번역한 것으로 보이는군요.
      전자기학을 아시는 분은
      “전기장”, “자기장” 이라는 단어를 아실 겁니다.
      장(field) 이라는 단어는 힘(force) 를 설명하기 위하여
      도입된 개념이며,
      전기장과 자기장은 각각 수학적으로 gradient of potential 로
      설명됩니다.

      소리의 경우에도,
      매질(=공기)의 전파를 gradient of pressure 로 나타낼 수 있으며
      따라서 장(=field)의 한 종류입니다.

      gradient 는 차이 또는 변화를 설명하는 수학 기호이지요.
      기울기의 3차원적인 개념입니다.

    • 피터판 71.***.247.67

      sd.seoul님 말씀에 덧붙여 음질에는 음악의 정보량과 더불어 다른 몇가지 요소가 있죠.

      아날로그 소리를 디지탈로 변환할 때,
      정보량은 sampling rate하고 bit/sample로 결정되고
      그 외에도 distortion의 양, SNR (신호대 잡음비) 등으로 음질이 결정됩니다.
      그리고 결국엔 아날로그신호를 귀로 듣기 때문에
      디지털 신호의 질도 중요하지만 최종 아날로그 파트도 중요하죠.

      DVD에 음악만 담아서 시디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담는 포맷도 있고 일부 발매되고 있습니다.

    • 원글 69.***.99.79

      음질에 대한 설명은 참으로 잘 들었습니다.

      저는 음장이 음원을 재생시킬때 조금더 원본에 가까운 소리를
      찾아주는것이라고 생각했는데..첨가물이었군요..
      그렇다면 이 음장이 더 포함되었다고 더 좋은 음향기기다
      라고 말할수 있는것인가요?

      제 생각에는 원본의 음질과 다른 음원으로 다시 음장이라는
      이퀄라이저 같은 형식으로 첨가물을 더해서 그 음질마저도
      뭉개버린다면…오히려 원본에서 더 멀어지는게 아닌가요?

      뭐 저야 아이폰에 아이튠즈에서 받은 음악들 넣고
      AUX 케이블로 차에서 듣는 수준이니..
      그냥 궁금해서 그렇네요..^^

      다들 음악들으실때 음장이나 이퀄라이저 같은것 신경쓰시면서
      들으시나요? 아니면 포럼같은데서 지식을 뽐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나 이런 주제로 따따부따 하는건지…

      오늘도 저녁먹고 월드시리즈 4차전하기전에 잠시 들려봅니다.
      다들 주말 정리 잘하세요.

    • Naimguy 209.***.51.66

      Do not be too analytical. It is not the science or technical thing. It is determined by how a certain music was recorded. If you guys know difference between stereo and 5 channels, you know what I mean. Simply, it is art, not science.

      The approach is not right. It is in you guys mind. If you can imagin a concert hall in your mind, then thst is 음장. For 음질, I guess most of people can tell difference between Compact Disk and Cassette Tape.

    • 피터판 71.***.247.67

      오디오라는게 워낙 주관적이고 정답이 없는 분야이다보니
      의견이 분분하고 myth도 많죠.
      심지어 수력발전이냐 화력발전이냐에 따라 진공관의 음질이 달라진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다죠. ㅎㅎㅎ

    • 공대 65.***.250.245

      간단히 말해서
      음질은 얼마나 원음에 가까운가가 핵심이고
      음장은 얼마나 다양한 환경의 음향 효과를 재현해 줄수 있는가가 핵심아닐까요?

      음질이 원음에 가까운가의 문제이므로 소리에 민감한 분들의 경우 MP3로 듣게 되면 파일사이즈를 줄이기 위해 빼버렸던 주파수들 때문에 차이를 느끼실 겁니다. 보통 가청 주파수를 20Hz – 20kHz로 나타내며 나이가 먹을수록 고주파에 대해 덜 민감해집니다. 한국의 핸폰 벨소리중에 아이들만 들을수 있도록 고주파로 맞추어놓은 벨소리도 있더라구요. 당연히 수업중에 벨소리가 울려도 선생님은 못듣고 아이들만 듣게 됩니다.

      음장의 경우 현장을 얼마나 재현해주는가가 관건이므로 현장상황이나 음악의 특성을 감안한 이퀄라이져 세팅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조업체에서는 여러가지 음장 세팅을 제공합니다. 째즈/팝/클래식/콘서트홀등등 어떤 주파수를 얼만큼 증폭하고 어떤주파수를 얼만큼 줄일지를 데이터에 근거하여 세팅해주게 되는데 보통 내장되어있는 디지탈 프로그램으로 조정하게 되니 얼만큼 세팅을 잘 해주었느냐에 따라 음장을 잘 재현했는가가 결장될 것 같습니다.

    • 음악 149.***.224.33

      직접 음악을 듣지 않는다면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처 음악을 듣게 되지요.
      원음 -> 저장 -> 복음
      처음 원음을 저장하는 방법은 LP, Tape, Digitize (CD, MP3 etc) 등등으로
      방법마다 장점과 약점이 있어 매니아가 생길 정도이지요.
      다음으로 저장에서 복음을 하는 것도 회사마다 기기마다 틀려
      어느 것이 낫다라고 할수 없는 주관적이지요.
      가장 원음에 가깝게 복원을 하기 위하여는 위의 두 방법이
      모두 좋은 성능을 발휘하여야만 합니다.
      저장을 아무리 잘하였어도 재생이 안된다거나
      재생 기기가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저장시 많은 손실이 있다면
      원음을 회복할수가 없겠지요.
      이퀄라이저등등 오디오 시그날 프라세싱은 원음과는 상관없는
      후보정 기능으로 사람들의 귀에 맞게 가공한 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작은 음의 차이를 느낄수 있는 분들은 자신에 맞는
      저장법과 재생기기를 고집하실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분들은
      자기 형편에 맞게 가는 것이지요.

    • 노이고 68.***.70.80

      lay person을 위해 쉽게 말씀드릴게요. iPod 으로 car stereo 연결해서 들으신댔죠? 그럼 음질은 192-224kbps 면 고주파에서 회깡통 긁는 소리 안 들리고요(특히 클래시컬 음악에서), 음장효과(sound field)는 포터블 기기에선 쓸 만한 성능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3D sound 나 SRS 뭐 이런 류인데, 그냥 그럭저럭 심리적인 효과 보는 정도고요.

      정말 제대로 된 sound field 효과를 보려면 Yamaha home theater receiver 에 딸려오는 DSP (digital sound processing) 칩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flagship 모델이었던 Yamaha A1 리시버가 있었습니다. 2천불 가까이 주고 산 거였는데, DSP 기술은 야마하가 최고였습니다. 특히 Rock Concert Hall 모드로 Eagles의 Hotel California DVD를 볼 때의 감동은 정말 잊지 못 합니다. Denon, Onkyo 하고 비교도 안됩니다. 수 십년 간 축적된 야마하의 DSP 기술은 독보적이죠.

      어쨌든 휴대용 오디오 기기에서의 음장 모드는 그냥 재밌는 장난 수준입니다. :)

    • 엉터리 작곡가 71.***.241.69

      대단한 음악적감각과 예민한 귀를 갖고계신분이
      의외로 많네요.
      옛날 트랜지스트 라디오 지직지직 잡음나는것으로도
      들으면서 악보만들고…연주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 엉터리작곡가 71.***.241.69

      흐르는 강을 음악으로 비유한다면
      유유히 흐르는 강줄기는 멜로디고
      좁았다 넓었다는 화음입니다.
      실지로 본 강의 감동을 사진에 담아서 본다면
      5메가 짜리 카메라나 10메가 짜리나 별반 차이가 없겠지요.
      하지만 세세한 강의 모양을 줌으로 땡겨서
      강옆의 나무까지 볼려면 좋은
      기계들이 있어야 하겠지요.

      음악도
      자기가 듣고싶은 음악의 예민한 화음부분 이라든가
      좋아하는 악기의 사운드와 테크닉을 좀더 즐길려면
      좋고 비싼 장비가 필요하겠죠.

    • 쉽게쉽게 12.***.134.3

      그냥..단순무식하게 말씀드려서…바이올린을 예로 듭시다…
      눈 감고 음악을 들을때….
      이게 바이올린 소리로 들리는지…비올라로 들리는지…아님…이상한 깽깽이 소리로 들리는지에 대한 자신의 느낌이 음질을 느끼는 거구요….

      교향곡이나 협주곡을 들을때….눈을 감고 있으면….오른편에 바이올린 왼편에 피아노….그 뒤에는 콘트라베이스….내 정면에서는 가수가 노래부르는게 느껴지면…음장을 경험하시는 겁니다….

      왠만한 오디오로는 음질은 몰라도 음장을 느끼기 힘듭니다…
      이런거 경험하고 싶으시면…매그놀리아나 센츄리21같은데 가서….고가기기로 한번 경험해보세요…바로 느낌이 옵니다…

    • 원글 69.***.99.79

      좋은 의견과 댓글들 감사합니다.
      간단하진 않지만 이해가 많이 되었습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시고
      날씨가 쌀쌀해졌으니 건강들 유의하시고

      저는 저녁 먹고 맥주한잔에
      월드 시리즈 6차전을 보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