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들의 당당함에 얼굴이 화끈 거립니다.

  • #102142
    참내 67.***.96.10 2906


    [최보식 칼럼] 모두가 억울하리 – 최보식 선임기자 congchi@chosun.com

    당신에게 충고한다… 까짓 하루만 견뎌라
    기억, 오래 안 간다… 청문회란 그런 것이다
    탈법 ‘관행’ 하나 없이 어찌 공직자 되나… 절대 사퇴 말라
    인사청문회가 끝났다. 후보의 ‘도덕성’을 너무 따지는 이런 청문회 때문에 장관 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걱정한다. 이는 고위 공직을 너무 낮게 본 처사다. “언제라도 불러만 다오” 하며 기다리는 사람들은 여전히 줄을 서고 있다. 사람이 넘쳐나 걱정일 뿐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청문회 자리에 한번 앉아 보겠다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조언을 해주고 싶다. 자신이 살아온 행적을 살펴서 위장전입, 탈세, 부동산 투기, 논문 중복 게재 중 어느 하나 걸리지 않는다면 청문회 대상 자격에서 탈락이다. 적어도 이 중 하나는 해봤던 인사라야 ‘고위공직자’ 후보군(群) 목록에 들어있다.

    우선 명심할 점은 과거의 실정법 위반 따위에 위축될 필요가 없다. 세월이 지났다. 후보들이 하나같이 “그때는 관행(慣行)”이라고 합창했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이를 너그럽게 ‘관행’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혹시 끝까지 위법이라고 우기면 사람의 능력을 높이 살 줄 모르는 편벽된 사람으로 찍히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청문회에서는 ‘정략적인’ 의원들이 또 이를 갖고 도덕성 시비를 반복할 것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겠다는데, 온갖 구질구질한 삶의 땟국물을 다 들춰내면 아무리 수양이 됐다 해도 참기 어렵다. 부풀리고 의혹으로 공격하고 해명할 기회도 충분히 주지 않는다. 속 터지는 점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하루만(길게는 이틀) 견뎌내라”고 충고를 하고 싶다.

    인사청문회의 답은 하루만 ‘공개 망신’ 당하면 통과된다는 데 있다. 현재 장관직에 앉아 있는 분들을 보라. 이들도 비슷하게 험한 길을 걸었다. 대부분 청문회에서 위장전입, 탈세, 부동산 투기, 논문 중복 게재 중 어느 하나에는 걸렸다. 그날 하루 요란하게 떠들었을 뿐, 지금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다. 사람의 기억력은 오래가지 않는다. 장관이 되고 나면 청문회의 수모가 어느 시절 얘기였는지 가물가물해진다.

    물론 청문회 자리에 대뜸 앉은 이들 중에는 자신이 살아온 행적이 어두침침해, 스스로 생각해봐도 쉽게 설명이 안 되는 구석이 있다. 설마 고관대작의 위치까지 올 줄 몰랐기 때문이다. 때늦은 후회와 원망의 감정이 있을 수 있다.

    이럴 경우 혼자서 감당하려는 것은 바보짓이다. 부인과 자녀를 동원하고, 장인 장모 처삼촌 처조카 일가친척을 모두 앞세워 방패막이로 쓰는 게 좋다. “난 꿈에도 몰랐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고 하라. 실제 그럴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부인이 대신 투기꾼의 오명을 덮어쓰고 장모가 사채꾼이 될 수도 있다. 최고의 공직에 가려면 식구와 일가친척들의 ‘단합된’ 희생이 뒷받침돼야 함을 위안 삼아야 한다.

    이 단계에서도 여의치 않으면, “국민에게 죄송하다” “크게 반성한다”는 말을 반복하는 게 좋다. 소위 값싼 동정이 도움 될 때가 있다. 어느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 위세로 살아왔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게 께름칙할 수는 있다. 하지만 듣는 누구도 이를 진정한 반성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니 상관없다.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점은 맹렬한 공격을 받더라도 먼저 자진 사퇴하겠다는 말을 꺼내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여기서 난 그만두겠다”고 하는 것은 우리 풍토에 맞지 않는다. 세상이 숭배하는 가치는 ‘높은 자리’다. 귓전에 온갖 말이 들리고 이름이 땅에 떨어져도 흔들려서는 안된다. 지금 당장 사법당국에 불려가 조사받게 되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사퇴하는 경우를 빼면 말이다.

    그렇게 청문회의 하루만 견뎌내면, 청와대도 “이는 직무수행에 결정적인 결격 사유가 아니다”고 인정한다. 다섯 차례 위장전입을 하고도 국민의 심판으로 당선된 대통령을 모시고, 이제 지지율도 50%를 상회한 쪽의 판단이다. 실제로 업무능력과 도덕성이 반비례할 때도 있긴 있다.

    우리 청문회는 후보들에게 하루 ‘망신’을 줄지언정 결과가 늘 좋다는 게 장점이다. 대통령이 각료를 임명하기 전 한바탕 떠들어대는 ‘예능쇼’로 여기면 된다. 미국처럼 백악관에 들어가려던 인사가 가정부의 사회보장세를 내주지 않아 946달러(약 120만원)의 과태료 미납으로, 그것도 14년 전의 ‘아주 사소한’ 일로 물러나는 각박한 사례는 결코 상상할 수 없다.

    이상의 조언을 다 듣고 난 뒤, 혹 “그러면 왜 인사청문회를 하는 걸까요” 묻는다면 나는 답이 없다. 청문회 ‘공격수’를 자랑했던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향후 높은 자리에 올라가려는 이들은 몸조심할 것”이라고 했다. 오늘의 청문회로 후세의 경계(警戒)를 삼으려 함일까. 청문회에서 후보들은 억울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대다수 국민들은 몹시 난감하다.

    • 24.***.40.106

      괜찮아 괜찮아… 대통령도 별이 몇개인대… 까짓 장관, 총리 자리에 위장전입 쯤이야…

    • sd.seoul 137.***.22.245

      http://
      http://www.reuters.com/article/politicsNews/idUSTRE50D0UC20090114

      ____________________
      ZOE BAIRD

      Nominated by Bill Clinton in 1993 for attorney general. Baird withdrew from consideration after she admitted to hiring two illegal immigrants as a driver and a nanny and not paying their social security taxes. Baird, a high-profile lawyer, went on to serve on Clinton’s Foreign Intelligence Advisory Board.

      LINDA CHAVEZ

      Nominated by George W. Bush in 2001 for Secretary of Labor. The nomination ran into trouble when word surfaced that Chavez allowed a Guatemalan woman who was in the United States illegally to live in her home in the early 1990s and gave her spending money.

      Chavez later withdrew her nomination, saying she had became a “distraction.” Chavez insisted she had not been aware of the woman’s immigrant status and had simply helped someone in distress.

      BERNARD KERIK

      A former New York City Police Commissioner nominated by George W. Bush in 2004 to be Secretary of Homeland Security.

      Kerik withdrew from consideration for personal reasons, saying it was in the best interest of the administration.

      Kerik said that while preparing for his confirmation hearing, he had uncovered information questioning the immigration status of a former housekeeper and nanny. Kerik also said that it had been brought to his attention “that for a period of time during such employment, required tax payments and related filings had not been made.”

      KIMBA WOOD

      Bill Clinton’s second unsuccessful nominee for attorney general in 1993. Like Zoe Baird, Wood had hired an undocumented immigrant as a nanny. Unlike Baird, Wood employed the undocumented immigrant before it became illegal to do so. However, faced with a repeat of the controversy over the Baird nomination, Wood took herself out of conten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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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독증 12.***.36.2

      전 “가정부”가 “가정 담당 부서” 인줄 알았습니다 :0
      찐짜 있었군요. 가이트너에게 사과합니다….

    • 약점 85.***.73.63

      구린내가 진동할 수록 머슴으로 부리기 좋으니까 총리로 추천된다.
      청렴한 사람이면 아예 후보에도 오르지 않는게 우리네 현실이로다.

      과오가 많은 우리네 수장은 누구의 머슴일까?
      머슴이 데리고 있는 머슴은 뭐라 불러야 할까?

    • 정확히는 74.***.166.49

      아마 이 여자를 지칭하는듯… 이여자 무신 czar중의 하나였는데 탐데슐아저씨가 보건부장관 접을때쯤 같이 접었죠. 뒤에 뭐 더 구린 게 있는데 캐면 나올까봐 접었던거 같음…
      가이트너는 아엠에푸에서 받은 세금 신고 똑바로 안해서 걸렸었고… (그러고보면 여기나 한국이나 아는넘들이 더해먹는건 똑같은거 같음)

      online.wsj.com/article/SB123367405418643627.html

      Ms. Killefer, 55 years old, failed to pay employment taxes on household help for a year and a half, the Associated Press reported. In 2005, the AP said, the District of Columbia filed a $946.69 tax lien on her home for failure to pay the unemployment compensation tax. The error was resolved five months later.

      그나저나 운찬이 아저씨 큰아들 지난 16일까진 미국시민이었다 인사청문회 한다니까 부랴부랴 시민권 포기신청한거 같은데 이런건 왜 뉴스에 잘 나오지도 않을까요…

      국제화시대라 이런건 다 이해되는가??? 그럼 재범이는 왜 그렇게 언론에서 두드려대는데… 진영박이 태준박 투기하는거 따라해보겠다고 뉴욕에 콘도사놓은게 미워서???

    • . 67.***.223.144

      운찬 아저씨가 미워서가 아니라, 그냥 궁금해서 아드님 국적에 대해서 질문하는데요.

      운찬 아저씨 말로는 아들이 한국국적이 자동소멸된지도 모르게 소멸되었다고 했거든요. 미국서 태어난 아들이 군대갔다 와서 한국국적과 미국국적중 하나를 선택했어야 했는데, 그걸 잘 몰라서 그냥 놔뒀더니 한국국적이 소멸되었다고 했거든요.(한겨레 기사에서 본기억). 그런데 이번에 청문회를 계기로 아들의 미국 시민권을 이제 포기한다면 이참에 한국국적을 다시 살리겠다는 이야기인데, 그럼 나중에 청문회끝나 조용해지면 또 포기한 미국 시민권은 다시 살릴수가 있는건가요?

      근데 운찬이 아저씨, 지저분하게 안살려고 지인한테서 용돈 받았다고 하셨는데, 서울대총장까지 하신 분이 지저분하게 안살겠다고 용돈받았다면, 한국의 학자와 교수님들을 다 욕보이신건데….용돈받은게 뇌물적용(당근아닌가?)이 되든 뭐든 법적으로 해결될 문제지만, 도리상 공식적으로 동료교수님들께 사과좀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000만원을 그까짓 적은 돈이라고 말한걸, 자기 용돈 준 사람한테만 사과하지 말고…하긴 뭐 이제 총리되실분이 1000만원 그까짓게 돈으로 보이겠습니까마는.

    • 망한다 218.***.175.132

      위의 글에서 글쓴이가 역설적으로 밝힌 바와 같이
      이런 형태로 계속 간다면 대한민국은 ‘도덕적 해이’의 일등국가가 될 것이고
      ‘국가가 망한다’는 수준까지 확대되어 혼란이 올 것 같습니다.

      대통령, 총리, 장관, 대법관, 국회의원…
      어디 하나 위법자가 아닌 사람이 없고,
      이들이 국민들에게 어쩌고 저쩌고 공자님의 말씀을 하고 있으니
      그 누가 믿고 따를 수 있겠는가요?

      더구나, 어린이와 취업을 못해 백수로 지내고 있는 젊은 이에게는
      아주 모범적인 ‘산교육(?)의 장’이 되고 있으니
      앞으로의 우리 조국의 미래가 걱정되지 않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