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왜 교회를 다니세요?

  • #102114
    아이고 74.***.122.233 3352

    일단 저는 현재 카톨릭 신자입니다..카톨릭 신자였던 우리 모친의
    갖은 협박(-_-)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무신론자로 살다가
    마누라의 협박에 굴복해서 세례받고 카톨릭 신자가 된지 몇년 됬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카톨릭 신자 되고 나니 바로 수녀님의 협박(-_-)으로 인해
    성경 공부 한 2년 했습니다.
    성경 한번 읽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거 한번 정독하는것 만으로도 무지하게 어렵습니다.
    문제는 제가 출신 성분이 공돌이다 보니..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성경말씀에 말이 안되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는게 저의 산앙 생활에
    걸립니다.
    천지창조부터 시작해서 말도 안되는 이스라엘 역사이야기 이거 끝나고 나니
    신약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이건 구약보다 더 말이 안되는 이야기만
    나오니 제 신앙의 뿌리마저 흔들리더군요.
    솔직히 저는 성경을 공부하면서 성경을 좀더 잘 이해 하기 위해서
    이와 동시에 종교의 대척점에 있는 무신론자 내지는 비판론자들의
    책도 많이 봤습니다(버트란트 러셀의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부터 시작해서…리차드 도킨스의 God Delusion, 도올의 도마복음 이야기 등등등…)

    성경이 어떻게 쓰여졌고 카톨릭의 역사를 알고나니 저의 신앙심이
    견고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리차드 도킨스의 글중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죠.
    몇년전 어느 종교 단체의 지원을 받아서 영국의 한 병원에서 다수의 수술한
    환자를 두고 이런 실험을 했다죠.환자를 3그룹으로 나눠서.

    첫번째 환자 그룹은 아주 멀리 떨어진 교회에서 환자 이름을 알려주고
    이환자들을 위해 기도를 열심히 했고
    두번째 환자 그룹은 기도를 안했고
    중요한건 이 두그룹의 환자들은 자신들을 위해 누군가가 기도하거나 안하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세번째 환자 그룹은 교회에서 기도를 하는데 환자 자신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결과가 어떠했겠습니까? 교회에서 열심히 기도한 환자 그룹이
    당근 더 건강해졌을까요?
    결과는 첫번째 두번째 그룹은 별 차이가 없었고 세번째 그룹은 건강이
    더 악화 되었다고 하더군요.. 자신들의 병이 그렇게 심각하나하고 스트레스
    받아서라는데.. 우습죠?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진짜 교회가면 마음이 편해집니까? 열심히 기도하면
    소원이 성취되던가요? 교회 다니면서 자신의 삶이 풍족해졌다고 하는분
    한테는 태클걸기 싫지만은 오늘날 종교때문에 벌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볼때는 종교가 가지는 순작용 자체 마저도 깊은 회의감이 들때도 있더군요.
    제가 믿음이 약해서 이러는걸까요? 여러분들은 왜 교회를 다니세요?

    • 700 98.***.16.40

      와이프가 가자고 그래서. 구역장이 나오라 그래서.그리고 난 소원을 말해봐. 하기 위해서. 나머진 그냥그럼..

    • tracer 98.***.201.121

      제 생각엔 종교나 superstition에 빠지기 쉬운 gene이 있지 않나 싶어요.
      죽었다 깨어나도 믿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똑같은 근거를 보아도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으로 읽어지는 사람이 있고 말이죠. 물론 인간의 다른 성향들처럼 그 정도가 다른 사람들이 있구요. 거기다 후천적인 indoctrination까지 영향을 미치겠지만,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가 어느 정도 타고나는 게 있는 것 같습니다.(순전히 본인의 가설임)

    • 비자 98.***.58.215

      교회 안다닙니다만 그냥 그것도 하나의 밥벌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죽음에 대한 인간의 공포와 무지가 인간을 신이라는 것에 의존을 하게 만들었고 그 의존심을 이용해 세력을 키우고 먹고 살아가는 것이 종교집단입니다. 스스로 죄인이라는 것도 뭔가 부족하다고 인간을 세뇌하여 항상 자신을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하여 그것을 채울 수 있는 것이 자신들의 종교다 하는 것이지요. 개인적인 사견이므로 태클은 사양합니다

    • 일주일 75.***.144.145

      미국에서 일요일 아침에 왜 한국교회를 가느냐가 좀 정확하지 않을까요?
      이것은 왜 종교를 갖느냐와는 차이가 있지 않나요?

      교회다니는 이유…
      1. 그냥 심심해서
      2. 안가면 일주일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듯해서
      3. 일요일에 특히 할일이 없어서
      4. 골프 안 쳐서
      5. 한국사람만나러 겸사겸사
      6. 안가면 찜찜해서
      7. 왠지 벌받을것같아서
      8. 그리고 원하는 기도도 잘 들어줄것 같아서
      등등…

      사실 유치원생한테 유치원을 왜 다니냐고 물어보는것과 비슷하지 않나요?

    • . 67.***.223.144

      오늘도 암에 걸려 낼죽을지 오늘 죽을지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고, 교통사고, 자살 등등…세상을 떠나가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런데 참 희한한 것들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게 다 ‘남의 일’로 생각하고 살아간다는 것이죠. 그게 인생의 최대의 거짓말이자 세뇌이지요. 본능적 낙관주의(흔히 말하는 ‘생명력’, ‘생기’ 뭐 이런것. 우리가 의식적으로 한번도 생각하지 않지만, 이게 삶의 동력인데 이게 고갈되면 삶을 더이상 지속시키기 힘들어지지요.)가 우리 머리(아마 쥔)에 프로그램되어 있지요. 누구나 한번은 겪습니다. 자다가 총맞아 죽는 죽음을 맞지 않는한. 머릿속으로 하는 상상이나 이성이나 학문이나 철학은 그때가 오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져 버립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더이상 이게 남의 일이 아닌 사람들이 있습니다. 본능적 낙관주의의 코드에 에러가 발생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생명력이 고갈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극심한 칠흙의 어둠속(사도행전의 바울도 회심직전에 이런 상태를 겪었습니다)에 한줄기 희미한 빛을 갈급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에 빠져 숨이 넘어가는 순간에 지푸라기라도 잡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만이 진정한 구세주요 생명이요 빛이라고 깨닫게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암흙속에서 “니까짓 먼지같은 하챦은 인간인 주제에…”을 깨닫게 되고, 예수를 통해 “나같은 벌레같은 인간마저…”로 변하게 되는거죠) 그냥 경험이기때문에 설명하기 힘듭니다. 아직 그런 문자그대로의 암흑보다 더 캄캄한 암흑을 경험해보지 못하셨으면 그걸 진심으로 감사하실 일입니다. 제게는, 그런걸 경험하지 않고서도 축복받는 삶을 줄곧 살아왔으면서도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대단해보이고 어느면에서 부럽습니다. 믿음을 얻는 길은 여러가지가 있는것 같습니다만 저는 저의 경험외에는 잘 모르겠습니다. 교회에 가면, 마음이 평안해지냐고요? 힘들때마다 기도하면 마음이 잔잔해집니다 (이건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사항입니다. 심지어 안믿는 사람들에게도요). 그러나 예수를 믿는 믿음(십자가,부활,천국)이 주는 더 깊은 평안(위로, 사랑, 내 십자가를 평생지고갈–지금 두가지가 생각납니다– 힘, 죽음공포와 여러종류의 두려움을 이겨낼 힘…)이 있습니다. 저는 그 깊은 평안까지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습니다…그러나 매일매일 기도하면 그 얕은 물가의 평안이라도 제가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압니다. 교회에서는 그냥 보통 경배와 찬양에는 눈물만 흘립니다 (고통 간구 사랑 믿음 용서 무릎꿇음…심리를 묘사해드리기 힘듭니다). 보통 설교시간이 웃을수 있는 시간이구요 그런데 저는 사실 믿음이 좋은 사람이 아니구요…교회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구요…교회사람들 별로 잘 알지도 못합니다…아무것도 일반화 시킬수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 공대 65.***.250.245

      교회를 왜 다니나? 우선 크리스찬중에서도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이 있고 안다니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찬이 아닌분들중에도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이 있고 안다니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이 다 크리스찬인것은 아닌것 같고 교회를 안다니시는 분들중에도 크리스찬이 있는것 같습니다.
      우선 질문이 교회를 왜 다니는가?란 질문에 답한다면
      제 경우엔 교회라는 모임을 통해 같은 믿음을 가진 믿음의 동역자들을 만나고 또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을 함께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마치 학교의 스터디 그룹처럼 혼자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모여서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듯이 크리스찬으로서 모임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함께 신앙생활을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믿음은 성경책을 많이 읽는다고 오는 것도 아니고 개인적인 노력에 의해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믿음은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내가 노력해서 되는 일이면 하나님이 값없이 주시는 것이라는 말은 맞지 않겠죠? 그저 조그마한 믿음이 있다면 그것으로도 만족하고 감사하며 하나님이 주신 모든 것들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에 나누며 살아가야 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한방울도 하나님의 허락없이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모든것이 하나님의 계획하에 이루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감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도 하나님의 큰 계획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교회를 통해 사회적으로 성공하려고 하거나 개인적인 것들을 이루려고 한다면 믿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207.***.227.34

      기독교의 성인이나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사람중에 성경을 이해하고 믿음이 생겼거나 성장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겁니다. 성경처럼 말이 안되는 책이 또 어디있겠습까?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다면 성경은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함과 의롭게 하도록 하는 말씀입니다. 성경을 공부나 이해의 대상으로 보지마시고 믿고 따라야할 하나님의 말씀으로 태도를 바꾸어 생각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그러면 그다음에 갖게 되시는 의문들의 종류가 달라지고 기도의 제목또한 달라지게 될겁니다.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했습니다.

    • MD 98.***.227.169

      저는 모태신앙으로 인해 제 의사와 상관없이 카톨릭 신자가 된 경우입니다. 저도 님과 같은 의문점을 한 때 가져서 성당을 몇 년동안 안 나가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든 생각이 의문이 많지만 성당에 나가면서 의문을 해소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직도 성서의 많은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미국 성당에 나가면서 의문점이 하나 둘 해소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뛰어나신 설교를 하시는 신부님들 덕분이었습니다. 성서를 문자 그대로 해소하지 말고 현재의 삶과 연관지어서 이해하라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바라는 것을 기도하는데, 성서에서 자신의 욕망을 원해서 얻은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성서에서 항상 가르치는 것이 베풀고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자신을 위해서 성당아니 교회를 나간다는 것은 결국 성성의 가르침과 상반되는 것입니다.
      몇 주 전 주임신부님께서 강론하신 내용 중에 예수님께서 하신 행동은 당시 사회법으로 보면 문제아 (신부님께서 trouble-maker라고 표현하셨습니다.)였고, 그 분을 따르기 위해서, 그리고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도 trouble-maker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갈채를 받으셨습니다. 미국 성당이라고 해서 다 같은 건 아니겠지만, 제가 나가는 성당에는 많은 교인들이 사회정의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종교를 가지시면서 이런 부분들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시고 성서를 이해하려고 하시면 한결 더 편하게 대하실 수 있을겁니다.

    • 빨간 불상눈 98.***.83.199

      옛날 어느 마을에 불상이 있었습니다. 한 할머니는 그 불상의 눈이 빨갛게 변하는 날 큰 물난리가 나서 모든 사람이 휩쓸려 버릴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 10년이 되어도 20년이 되어도 불상의 눈은 빨간색으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홍수도 나지 않았구요. 이를 계속 보아오던 동네 건달이 하루는 장난을 치기로 했습니다. 불상의 눈을 몰래 빨갛게 칠해버린 거죠.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할머니는 허겁지겁 짐을 챙겨 산으로 올랐고 이를 몰래 보고 있던 건달들은 박장대소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중략

      저도 공돌이고 나이롱 신자고 흔한 목장 모임조차 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무신론자가 아닙니다. 인간이 너무나 유한함을 알기 때문에, 인간의 눈으로 함부로 신이 있다 없다 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 라고 생각됩니다.

    • 198.***.210.230

      국딩때는 외국신부님이 초코렛줘서,
      중딩때는 이쁜 교리 선생님이 잘해줘서,
      고딩때는 시험잘보게 해달라고,
      대딩때는 여자애들 꼬셔보려고,
      군대에서는 초코파이 줘서,
      유학와서는 주일날 공짜밥 줘서,
      애낳고는 한글학교 보내려고,

      여기까지…

    • 71.***.26.147

      그게 참 믿게 된 게 신기할 따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