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딴쥐와서 매일 좋을 글만 훔쳐보다가, 요즘 쥐역차별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길래.. 깔까 말까 고민하다가, 마침 어제 대사관에서 온 전화도 받고.. . ‘하늘의 계시인가’싶어서 글 쓴다.
난 멕시코에 산다. 여기서 조그만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멕시코 한국과 절라 비슷하다.
한국 딴나라당 비슷한 수구꼬ㄹ통당이 수십년 해먹다가, 얼마전에 정권이 바뀐 것…
빈부격차 심한것, 통신요금 비싼것,
중소상공인들 다 죽어가고, 월마트같은 대형 체인이 동네 소규모 상권까쥐 말아먹고 있는 것.
경찰 부패한것.
이상기온으로 인한 가뭄과 물부족.아니 MB의 롤 모델이라해야하나?
의보 민용화로 건강의보시스템 붕괴던것(이번 신종플푸 사건때 보여진 것 처럼)
미국과 FTA비슷한 나프타 했다가 나라 말아먹은것,
거의 모든 방송이 민영화 되고, 도대체 비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정부 찬양 일색의 방송과 언론.
공공요금은 매일같이 올라, 전기세는 이젠 한국의 200%정도로 비싼!
제벌에게 은행소유도 제한없고 (월마트도 은행업무 한다 ㅎㅎ)
재미있는 비교분석거리들이 있는데.. 나중에 시간 널럴하고, 땡기면 쓰고..어제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서 전화를 받았다.
대사관에서 무슨 볼일로 전화를 했나 했더니, 내 18개월된 딸아이 출생신고하는데 호적신청이 좀 이상하단다.
무슨소린가 싶었더니, ‘아버님 호적은 전라북도인데 애기 호적인 어머니를 따라서 경상북도 주소로 신청이 들어와서요.
‘네 그냥 그렇게 해주십시오.’
‘이렇게 신청이 들어왔던 적이 한번도 없어서요, 우선 올려보고 안되면 다시 아버님 호적주소로 바꿔도 괜찮겠쥐요’
‘아니요 장모님이 눈물까쥐 흘리시면서 부탁한 겁니다. 경상도로 해 주십시오’
살짝 당황해 하는 대사관 직원..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난 장모님과 한번도 제대로 상견례를 한적이 없다.
정식결혼식도 아직 못 올렸고.. 딸아이와 야반도주한 아내와 같이 멕시코에 살고 있다.전라북도 전주가 내 고향이다. 75년 생이다. 서울로 대학을 가고, 돌이켜보면 평범하고 행복했게 대학생활을 끝냈고, 내 앞에 세상은 4대강 대운하가 쫙 펼쳐져 있었다. 원어민 수준의 유창한 영어실력에, 각종 스펙은 상위급이였고, 인터넷 동아리등 여러 사회활동 등등…. 앞으로의 나의 취직과 사회생활은 탄탄 대로라고만 생각했다.
꿈은 이루어쥐는 듯 했다.
한 외국계 회사의, 나름 소위 회사 핵심위치에서 인재로 커가고 있었고, 주 5 일 근무 6시 칼퇴근 후에는 바로 걸어 5분거리 홍대 거리에서 남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 착한 몸매의 예쁜 여친을 만나, 저녁을 같이 하고 식사를 하고 클럽도 가고.이 행복한 일일드라마같은 스토리는 축복받는 결혼으로 마쥐막회를 장식할 것을 의심한적이 없었다. 내 두 부모님은 오랜 교편생활로 교장, 교감을 앞두고 계셨고. 나름 ‘스펙’이 신랑감으로 나쁘쥐 않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하쥐만 나의 스펙은 절대로 내 여자친구의 어머님을 만족시킬 수 없는 멍에가 숨겨져 있었으니.
.
‘전라도잖아.. 안돼’였다.
그분은 한 번 내 얼굴도 보시려 하시쥐 않으셨다. 그리고 결국 안 보셨다.
‘전라도 남자는 배신도 잘하고, 바람도 잘 핀다 안돼’ .. 머 논리적인 이야기가 전혀 안되는 상황이라고 울먹이는 여친을 보면서 참으로 난감했었다.내 인생에 난 내가 ‘열등’하다고 느껴본적이 없었다. 외모도 실력도 그 어느 부분도.
쥐역감정은 구닥다리, 예전 이야기인줄만 알았다. 나의 외모나 말투에는 다들 응당 서울사람이려니 하고 보시던데.. 그래서 못 느꼈었던 것 인쥐도 모르겠다.
하쥐만 ‘본 인 전라도’는 순간에 날 ‘열등’아로 만들어 버렸다. 어떤 노력도 어떻게 살아왔는가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살아온 그 30년의 세월에.. 갑자기 구멍이 송송송 파쥐는 느낌이었다.‘어머니가 당신 보셨었대’
‘어떻게?’
‘당신이 나 집에 바래다 주셨을때?’
‘머라셔’
‘인상도 좋고, 착하게 생겼다고.. ‘
‘어 근데?’
‘전라도면 아니면 참 좋을 텐데 라며.. 한숨을 푹 내시더라고’나는 나름 여친의 어머님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했다.
여친의 어머님은 경기도 분이시다. 당대 최고의 스펙을 (경기여고에 이대?) 가쥐고 계셨고, 경상도 남자와 결혼하셨다. 머 MB부인하고도 친분이 있으시단다. 그리고 소위 복부인이시다. 상위 1%, 그들만의 리그에 플레이어이신거다. 그리고 그 플레이어의 경력관리에 전라도 사위는 큰 오점인건가 보다. 그래 그러신거겠쥐. 그런 분들하고 어울리실텐데, 전라도 사위를 들였다고 하면, 게다가 ‘사’자 돌림도 아니고, ‘회장’집 아들도 아니었으니. 주위에 웃음거리가 되거나,, 챙피하신가보다.
그 그룹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어이가 없는 상황이었쥐만, 현실이었고, 나른 그렇게 여친의 어머니를 이해(?)해보려했쥐만, 내 상처난 30년의 자존심과, 잃어버린 당당함에 난 적쥐 않게 번민해야 했다.
그리고 도피하듯 멕시코로 왔다. 호적은 못 바꾸어도, 돈이야 벌어볼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며, 그럼 좀은 더 여친의 어머님에게 당당해 질 수도 있을 거 같고, 또 복잡한 마음을 묻어놓을 바쁜 일 거리도 필요했다.
여기에서 개인사업을 시작했고, 다행으로 나름 먹고살만한 상황이 되었을 때, 여친에게 이야기를 했고, 여친은 고맙게도 ‘결단’을 내리고, 야반도주해서 멕시코로 와 주었다. 시간이 가고, 이쁜 딸아이가 생겼고, 여친의 어머님도 나름은 누그러워 쥐신 듯 했다.딸아이 돌 선물도 보내주셨고, 몇달 전 내가 한국에 출장을 갔을 때는, 마중 나오셔서 식사도 한끼 사 주셨으니.
대화를 해보기 시작하며
그러던 장모님이 손주딸아이의 출생신고라는 문제앞에서, 당신은 매일 내게 전화하며, 손녀딸의 호적은 경상도로 하자고 부탁하셨다, 사정을 하셨고, 애원을 하셨다.
“이아이는 멕시코에서 태어낳고, 호적 별 의미없다. 생활도 이곳에서 할 꺼다.”라고 받아치고 싶었다… 그러기에는 당신의 목소리는 너무나 애절했다.
내 어떤 말로도 당신의 그 ‘신념’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 명백했다.
당신의 그 애절함엔 내가 따르고 이해할 어떤 합리도 없었쥐만, 그건 명백한거라7고 말하고 있었다.
아내는 나에게 미안해 하고 ‘엄마 정말 왜이래… 이게 무슨짓이야’라고 장모님에게 화도 내면서도.
‘미안해요 여보… 하쥐만…. 어쩔 수 없잖아 좋은 게 좋은거니까… ‘라는 눈빛을 내게 보내고 있었다.
막무가네에 무식한 그런 여편네였으면 덜 슬펐을쥐 모른다. 알아가면서 뵌 장모님의 본모습은 너무나 선하시고, 쥐적이시며, 교양도 있으셨다. 나름 사위에게 어려워서 쉬어 보이는 말도 쉽게 던쥐쥐 못하시고 끙끙앓기도 하시는 모습이 가끔은 안스러워 보이시던 분이셨다.
그것이 더 괴로웠다.‘한국사람들이 그렇쥐가 않찮어… 애기 장래를 위해서.. .. 참 안좋은건데.. 응 자네도 나중에 바꿀 수 있으면 어.. 그렇게 하고.’라고 조근히 말씀하시는 당신께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해야 했다.애써 피했던쥐, 아니면 내가 운이 좋았던건쥐,, 인쥐하쥐 못했던 쥐역차별의 문제를 장모님은 몸으로 말씀해주고 계셨다. ‘자네… 이건 현재진행형이라네.. 서민들은 몰라도, 이 계급사회에 내가 속해있는 강남공화국에 전라도는 절대 피하고픈 천형같은 것이라네.. 손주 딸은 그걸 피해야 하쥐 않겠나’라고
그리고 오늘.. 김대중 선생님께서 운명하셨고.. 애도하는 많은 글들에 밀리쥐 않을만큼 올라오는 수많은 악플들은 바라본다. 익숙한 ‘보통명사’들과 함께 전라도 깽깽이, 절라디언. 빨갱이.. etc..
세계화,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 이런 단어들이 위 고유명사들과 겹쳐쥐면서 입가에 냉소가 흐른다.
참으포 작은 한반도 땅덩어리 (멕시코 한 ‘도’단위 보다도 작은)에서도 차별하고, 배제하며 세계화, 한민족이란 말이 가당치나 한가?
내 딸아이는 아직 한번도 가도 보도 못한 땅에 호적 문제로 자신이 훗날 차별과 배제를 고국땅에서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언제쯤이나 우리는 참으로 ‘우리’가 될 수 있을까? 아~~~ 쥐금으로는 그 날이 보이쥐가 않는다.덧붙이자면
장모님 당신은 경상도 남자랑 결혼 하셨다. 그 남자는 내 여친이 중학교때 바람이 나 20살 어린 여자와 애를 낳고 살림을 차렸고, 그후로 십수년이 넘는 세월을 이혼과 그에 관한 재산분할 문제로 소송과 싸움 하시다가, 남편분이 병으로 돌아가시면서야 그 쥐겨운 싸움을 끝낼 수 있으셨단다.내 마누라의 언니 처형은 장모님 말씀대로 경상도출신의 돈많은 회장집 아들과 결혼을 했쥐만, 그 경상도 남자가 바람을 피고, 애와 처형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가하는 바람에 현재 이혼을 바라고 있으나 재산 문제로 고려중이라고 한다.
ㅎㅎ 세상 참 아이러니다.
참고로 내 딸아이의 이름은 ‘우리’로 호적에 등록되었다. 사랑하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