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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올라 오는 글을 읽다가 보면 가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관해
“어찌 전직 대통령이 자살을?” “살아서 법정에서 무죄을 밝혀야”
내지는 “자살은 죄악이다”라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
일단은 수긍이 가능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대부분
‘지극히 현재의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정치인 노무현의 철학에 대한 무관심에 근거 한다고 본다.그의 정치 역정을 돌이켜 볼때 분명한건 그가 단순히 스캔달에
의한 심적부담으로 죽음을 선택했다고는 보지 않는다.그러기엔
그는 너무나도 큰 그릇이었기 때문이다.
나두 그의 죽음을 미화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만일. 만약에
그가 부엉이 바위에 서지 않았더라면 어떤일이 벌어 졌을것인가?
그리고 그의 죽음이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이에 대한 대답은
스캔들이 불거지자 그가 남겼든 한줄의 글 속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가 없습니다.
자격을 상실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펀글입니다.I,
필자는 일본에 체류할 때 나고야 성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임란 당시 조선 침략 장군인 가등청정(가또 기요마사)이 도요또미에게 전황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용의 서찰을 잠시 본적이 있다.
그 주된 내용은 “조선 관군은 허약하기 짝이 없으나 일반 주민들이 호랑이처럼 죽음을 불사하고 저항하는데 이는 너무도 예상밖이라 어떻게 대처하여야 할지 너무 난감하다.” 고 하는 내용이었다.
일본은 1000년간의 전국 시대 동안 전쟁은 각 지방영주들과 그들의 측근 무사인 사무라이들 자기들끼리만의 일이고, 일반 서민대중들은 쵸닝이라고 불리우며 자기가 사는 지방의 주인이 바뀌든 말든 전쟁은 영주와 사무라이들 그들만의 관심사로 알고 적당히 살아가는 것이 일반 서민들의 삶의 방식으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런 것을 당연히 여기고 관군만 격파하면 아무런 장애가 없을 것으로 알고, 조선에 건너 온 가등청정과 일본 장수들은 조선에서는 일개 쵸닝들이 별로 선정을 베풀지도 않는 왕조를 지킨다며, 눈에 불을 켜고 자신들에게 달려드는 것은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현상으로 보여졌을 것이다.
한민족은 예로부터 그러하였다. 고려때 무신정권이 비록 선정을 베풀지는 않았으나 허약한 왕실이 항복한 이후, 몽고가 끝내 자치를 허락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는 백성이 너무 사납게 저항하였기에 직접 다스릴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II
그러나 한민족의 지배계급은 대부분 나약하였고, 지배 계급으로서의 법도와 책임을 대부분 지키지 않았으며, 자신들 내부에서 그런 사람이 나오면 자신들의 치부와 비교가 되어 백성들이 그 것을 알까봐 조기에 싺을 잘라 그 인물을 제거해버렸다. 백성들이 선정에 대한 희망을 가지면 그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이순신장군이 전사하지 않았다면 이후에 그에게 어떤 일이 벌어 졌을까? 김훈이 쓴 “칼의 노래”에서제시된 상황에서나 , 드라마 “성웅 이순신”의 제작진들이 제시한 상황으로 보아, 아마도 이순신 장군은 무능하고 비겁한 군주 선조에 의해 난도질을 당하 고 비참한 운명을 맞이 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누대에 걸친 한민족의 왕조들은 일반백성들이 선정에 대한 희망을 극도로 제한하고 그 제한을 넘어서는 희망을 갖는 것 자체를 불온한 사상으로 매도하고 반체제로 낙인하는 방법으로 왕조를 유지하여 왔던 반면, 백성들은 거기에 수천년간 길들여져 왔던 것이다.
임란때는 수 천척의 배에 군사를 가득 싣고 침략해 오고도 끝내 조선을 굴복시키지 못하였던 일본이, 수백년 뒤에는 불과 일개 대대에 해당하는 군사를 가지고도 민비를 욕보이고 왕조를 끝내 버릴 수 있었던 것은 당시의 조선백성들의 마음 속에 조선 왕조에 대한 희망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III
2009년 대한민국 지배계급들은 조선 왕조 체제에 기생하여 단 물을 빨던 부패하고 무능한 세도 양반들처럼 국민들의 마음 속에 참된 정치에 대한 희망의 싹을 잘라 버리고 싶었던 것이다.
“노무현도 별 수 없이 그렇고 그런 놈들 중 하나야!” 그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그렇게 각인 시키고 싶었던 것이고 그렇게 함으로서 사람들이 참된 민주주의와 서민 대중들의 희망을 잘라 버리려 한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그런 쓸데 없는 희망을 품으면 조선 시대에는 세도 양반들이 누렸고, 현재는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별로 하는 일도 없이 잘 먹고 잘 살면서 사회에 대한 책임은 조금도 안져도 되는 자신들의 유토피아 체제”가 유지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고 사람들이 자신들에게도 무엇인가 부담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노무현은 사람들에게 그런 희망을 주고 싶어 했다. “서민도 사회체제에 영향을 주고 그럼으로서 정치를 통해 서민을 위한 무엇인가 좋은 것을 할 수도 있다.” 라는 믿음을 주려 하였다.
근데 사람들에게 그런 희망을 주는 것은 말로만 하는 립서비스로는 괜챃으나 행동으로 실제 보여 주는 것은 한민족 사회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사실은 금기를 깨는 행동이었던 것이다.
IV
그래서 현재 대한민국에서 행세깨나 한다는 여야를 막론한 그들은 노무현이 그토록 싫었던 것이다.
만약 노무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날려 버리지 않았다면 지금 쯤 어떤 상황이 전개되고 있을까?
근데 필자도 필설로는 묘사하기 어렵다. 각자 한번 머리 속으로 상상해보도록 하자.
왜냐하면 생전에 노대통령님이 한나라당 집권에 대해서 말씀 하셨던 멘트처럼 “이게 좀 끔찍하기 때문이다.”
이게 그 분의 유서에도 있다. “운명이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