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과학회

  • #101580
    신앙인 216.***.211.11 2335

    지난주에 교회에 갔는데 창조과학회에서 하는 교육을 받았습니다.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제겐 첨이라 좀 황당했습니다.
    솔직히 과학, 공학을 직업으로 하는 제겐 너무 황당한 얘기인지라 …
    성경이 맞다는걸 증명하기 위해 정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교회가 이래서는 안되는데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텐데…
    조용히 신앙생활 하고자 하는 사람을 분개하게 하더군요.
    그날은 다윈을 천하무도한 악인으로 묘사하더군요. “링컨과 같은날 태어났는데 하나는 인류에 공헌을 다른 하나는 인류에 악영향을.” 뭐 이렇게. 제가 어려서 읽은 위인전에 묘사된 다윈은 그런 사람이 아닌데요.
    가르치시는분은 제약회사 다니시는 화학 공부하셨던 분이라는데 제가 보기엔 종교로 꽉막힌채로 공부 어찌 하셨나 모르겠네요.
    다른분들은 다들 위대한 진리를 하나씩 얻은듯 기뻐하고, 아니 자신들이 바라는 지식이 들어오니 기뻐 하시는 듯.
    중세시대도 아니고 교회가 이래서야…
    불의를 묵묵히 듣고 있던 내 자신이 창피합니다.
    창조과학회라는 곳이 궁금해서 들어가 봤습니다.
    http://www.kacr.or.kr/
    정말 가관입니다. 기독교가 사이비로 가는 길이 보이더군요.

    • 피터판 71.***.247.67

      그러게요… 이러다가 다시 천동설을 주장하는건 아닌지… -_-;

    • 이해 24.***.123.98

      그러면 성경에 나오는 것들 중에서 증명이 안되는 것들은 모두 신화로 보아야 하나요? 논쟁하자는 의미는 아니고 정말로 생각이 알고 싶어서 묻는 겁니다. 교회 다니신다고 하니 정말로 궁금합니다. (논쟁 해보아야 의미도 없고요.)

    • 동감 98.***.82.233

      저랑 같은 생각 하시는 분이 있었군요. 저도 창조과학회에서 하는 탐사(?) 여행을 다녀왔다가… 신앙생활 자체에 회의를 느꼈습니다. 요약하자면… 진화론에서 발견된 허점만을 강조하고선, 진화론이 틀렸기때문에 창조론이 옳다라고 하시더군요. 그때 분위기는 정말 집단최면같았습니다.

    • aaa 70.***.230.226

      어차피 진화론과 마찬가지로 피차 우월성을 가릴 수 조차 없는 불완전한 “론”에 불과한것에…
      ->단군신화와 다를 바 없는 창조설을 진화론과 동급으로 치부하는 센스는 도대체 어디서 근거하는 개념인가요?

    • 0xd055 76.***.3.108

      “왜 믿는가?”에 대한 답을 찾으면 신앙인이 지킬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창조과학은 신앙적으로 볼 때도 참으로 엉뚱한 짓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매우 비기독교적인 (정의롭지 못한)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법전”이 아닙니다. 믿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쓴 빛나는 성공과 쓰라린 실패가 적나라하게 적혀 있는 고백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고백은 진실하지만, 인간으로써의 인식의 한계와 범위는 엄연히 존재합니다. 당시 사람들이 세상이 flat하다고 성경에 기록했다고 해서 믿음이 무의미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현대의 사람들이 잘났다고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라고 뻐기지만, 시간이 한참 흘러 새로운 것을 많이 발견하고 우리가 알고 있던 것들이 많이 틀렸음을 아는 후손들이 우리를 보면 참 웃기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에 대한 생각과 삶의 의미에 대한 고찰은 여전의 유의할 것입니다.

      신앙과 고집을 혼동하면 다른 사람들을 실족하게 만드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 tracer 68.***.105.176

      0xd055님/
      당시 사람들이 기록한 미신적인 기적들, 가장 중요한 예수의 부활과 같은 부분도 당시 사람들의 한계라고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창조과학 따위를 믿는 사람들이야 그렇다고 치지만 저에게 더 흥미로운 점은 0xd055님처럼 이성적인 분들이 selective 하게 성서의 어떤 부분은 그냥 믿고 어떤 부분은 고대인들의 인간적 한계로 생각하신다는 점입니다.

    • . 70.***.78.186

      재밌는 글이군요.
      창조과학회가 무엇을 하는지는 사실 아직 잘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그들을 비판도 옹호도 하지 않습니다. tracer 님의 지적대로, 인간의 한계, 나 자신의 한계를 알기 때문에, 저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과 능력을 믿습니다. 0xd055 님이 지적하신대로, 고대의 사람들이 땅이 flat 하다고 생각했다고 해서 그 들의 믿음이 의미없어 지는게 아닙니다. 삶과 죽음이 존재하는한, IQ 100 인 인류이건, IQ 1000 인 외계인 세상이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또 존재할 겁니다. (개인적인 상상으로는, 인류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이 예수님을 특별한 방법으로 인류에게 보내신것처럼, 다른 외계인들에게는 또 하나님이 그들을 구원할 수 있는 특수한 방법으로 그들에게 접근할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여러가지 반론이나 의문이 제기될수 있고 — 예를 들어 하나님 형상대로 아담을 빚으셨다면 어떻게 전혀 생긴게 다른 외계인이? 이런건 신학적으로는 가치있는 질문일지 모르나 내 개인적인 믿음에는 아무런 시험을 들게 하는 요소가 아닙니다—제 상상자체가 신학적으로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천동설이 지동설로 지평이 확장되었듯 어느날 외계생명체가 있다는게 밝혀질지라도, 그것이 성경의 진리임을 반박하는 근거로 최소한 제게는 통하지는 않을겁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하나님의 구원의 방법이 비록 외계생명체에도 있을 수 있을것이라고 믿습니다. 아니면 그냥 제 고집스런 성격때문일수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천지 창조나 아담의 창조를 “상징적인 진리”로 받아들입니다. 우리가 현상으로 보는 자연 현상도 하나의 사실이지만, 우리가 눈으로 보지 못하고 오감으로 느끼지 못하지만, 여전히 사실이고 진리인 그런것들도 있지요. 진화론이나 빅뱅이나 인플레이션 같은 우주 창조설을 부정하지도 전적으로 인정하지도 않습니다. 하나의 가능성으로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성경이 진리임을 믿는데 제게 걸림돌이 되진 않습니다. 참 이상하지요? 안믿을때는 천지창조는 고사하고, 신약의 구절구절이 믿기지 않고 이해도 안되었는데 말입니다. 그것은 성경이 과학책이나 수학책이 아닌것을 제가 조금이나마 알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자연의 형성이나 인간의 형성을 과학적으로 묘사하기 위한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눈에 보이지않는, 그보다 더 깊은 진리를 이야기 하고 있지요. 예를 들어 진리를 이야기할때, Truth set me free 라는 말을, 전에 믿지 않을때는 진리를 학문(계몽주의 근대 기계주의 합리주의의 영향)으로 이해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원래 이 진리는, 예수님을 의미합니다. 예수님 자신이 진리로써 오셨다는 거지요. 믿음을 가지면서 이 차이를 분명히 알고, 또 후자의 진리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진리라는 언어를 쓰고 있지만, 너무나 차원이 다르게 쓰이고 있습니다.(오늘날 사전에, 진리의 여러가지 정의중, 그중 하나라도 진리를 예수님이라고 정의한 사전은 없는것 같습니다. 불신자에게는 너무나 얼토당토않는 정의가 되겠지요.)

      왜 성경을 볼때, 선택적으로 믿느냐는 tracer 님의 질문에는 대답이 되진 않되겠지만, 어쨌든 그 대답은 “나 자신의 한계, 인간의 한계”를 깨닫는데 답이 어느정도 있는것 같습니다. 논리적으로는 설명이 안됩니다. 그래서 믿음이라고 하지, 이해라고 하지 않쟎아요. 믿음은 이해를 뛰어넘고, 불연속적인 단절을 넘어서 쩜프하는 것입니다. 어느 날까지 물과 기름의 기름이었다가, 어느날 물과 기름의 물로 변화해버리는 것입니다. 기름이었을때는 물을 이해못하고, 물이 되면 기름이 이해되지 않는것 같군요. tracer님 처럼, 머리가 고도로 발달한분에게는, 이해할수 없는 엄청난 화학변화(사실 모든 사람들이 언젠가는 겪게 되는 것이기도 하지요)가 있어야지 체험할수 있는 변화가 될지도 모릅니다.
      저는 제 주위에서 초자연적인 기적을 본적은 없지만, 기적을 믿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습니다. 믿는다는것, 예수님의 부활을 믿을 수 있는다는것 자체가 어쩌면, 크리스천 개인에게 일어난 하나의 기적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