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생전을 읽고 과연 공돌이 가치가 떨어진게 무슨 이유일까 생각해 보았다.
청자/백자를 만들던 시절에는 비방을 죽을 때까지 간직하면서 몸값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모든 자료가 컴퓨터로 관리되어, 도면, 코드, 혼합비 등등 비밀로 간직할 수 있는 것은 없고 먹고 살자고 신기술 개발을 하여 경쟁회사 물리치고 나면 옮길 수 있는 일자리는 줄어들고, 참으로 열심히 일할 수록 힘들어 지는게 공돌이의 삶이 아닌가 합니다.
그럼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삶이 좋아질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하지만 공돌이 관리 시스템은 그것을 허용치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공돌이 관리 시스템을 이용해서 우리의 몸값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우리들이 일하는 곳을 둘러 보시면, 스스로 능력있고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멍청한 동료를 비난하면서 저런 사람이 왜 안짤리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입니다. 저도 한동안 이런 생각에 동조하기도 했지만, 어느날 부터인가 나도 적당히 멍청해 져야하고 적당히 멍청한 사람들은 서로 먹여 살려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슨 소리인고 하면,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를 아주 잘 만들어서 처음에 장사가 잘 되었다고 합시다. 어느 정도 시장이 포화되고 나면 업그레이드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너무 잘 만들어 놓으면 문제가 없어 불만이 없고 따라서 업그레이드 하는 사람들이 없고 매출이 떨어지니까 너무 잘만들어 망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적당한 수준의 문제는 고객도 이해할 수 있고, 그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그레이드 하면서 새로운 문제도 받아가고…사실 우리는 병원다니면서 병원균을 얻어 오는 경우와, 자동차 정비소를 다니면서 고치지 않아도 될 것을 고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봅니다.
또한 멍청한 의사를 덕분에 실력있는 의사들이 존경받는 경우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적당한 수준의 문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과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간의 균형이 맞으면 서로 몸값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적당한 수준의 문제를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 하는 것인데, 이것을 담당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용감하게 스스로 총대를 매면 쉬울 텐데, 만일 잘못이 들통나면 바로 짤리니까 동료중에 그일을 담당할 수 있는 사람을 찾을 수 있으면 그처럼 좋은 것이 없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으면 그를 북돋고 계속 문제를 만들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가 요청한 리뷰는 심각한 문제가 아닌 이상 적당히 넘어갈 줄 아는 관용도 있어야 합니다.그러면 자동차, 기계,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없이는 돌아갈 수 없는 세상은 적당한 문제를 안고 돌아가고 그것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을 아주 귀하게 여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는 소리가 이상한 소리로 들리실 지 모르겠지만, 실상 이것은 하나님도 하고 계시는 일입니다.
성경을 보면, 날때 부터 앉은 뱅이가 누구의 죄인지를 묻는 구절이 있는데 예수님은 그에게서 하나님의 일을 나타내려 하심이라고 알려주십니다.세상이 아주 불합리 하게 돌아가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런 불합리 때문에 세상이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