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도저히 용서가 안되네요.

  • #101453
    roundone 68.***.252.200 3201

    한국을 뼛속 깊히 사랑하고, 그 사랑이 내 자손에게 이어가 주길 바라는 한 사람으로서 어제의 한국의 패배는 도저히 용서가 안되네요. 그만하면 잘했다, 한국선수들의 투혼이었다, 장족의 발전이다… 위안의 말을 하고 싶지만, 그래도 용서가 안되네요. 패배를 인정하지 안으려는 것이 아니고, 아마도 잘못한 것을 어찌 그리 빨리도 잊어버리는 인간의 본성에 대항해보려는 애처러운 제 모습 때문이 아닌가 봅니다.

    아들녀석과 얘기 나눈후 결론입니다.

    1. 어떠한 경우에도 사람을 미워해선 안된다.

    일본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일본이 과거에 한국에게 어떻게 했는가에 대해선 절대 잊어선 안된다. 그러면 일본사람들이 과거 우리 조상님들에게 했던 “엽전” 근성이라는 말이 맞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평화를 무시한 독재자들 에게도 대책없이 관대하게만 되는 것이란다.

    2.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경기에 졌으면 깨끗히 승복할것.

    그리고 상대방을 전심으로 칭찬해줄것. 예를 들어 일본이 가지고 있는 힘은 싫어도 인정할것.

    3. 내가 왜 졌는지 그리 쉽게 용서하면 안돼.

    왜냐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스스로를 바보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지. 철저히, 실랄하게, 조직적으로 나의 실책에 대해 분석하고, 대책해야되…

    어제의 경기는 누가봐도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명승부 였지요. 이젠 세계 최강의 두팀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요. 그러나 마지막 순간 내린 한순간의 실수가 되돌릴 수 없는 참혹한 결과를 가져왔네요. 더더욱 프로의 세계에서… 그래서 용서가 더 안되네요.

    임창용? 김인식? 후세에게 물어볼, 절대로 잊혀져서는 안될, 그리 쉽게 다독거릴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 지나가다 98.***.1.209

      세상은 살기 참 치열한 곳이고, 결국은 이긴 자가 인정을 받고 기억에 남긴 하죠.

      그렇지만 야구를 잘 모르는 제가 봐도 어제 경기는 정말 흥미 진진하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경기였는데요. 어제 한 경기 졌다고, 한 선수, 한 감독이 비난 받을 만한 경기였는가 그것은 좀 갸우뚱합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운도 별로 따르지 않았고 졌죠. 근데 맥빠지는 경긴 아니었지 않나요? 한 경기만 두고 말씀하시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딴 건 어떻게 보실랍니까.

      이기는게 중요하지만, 아드님에게 어제 경기에서 뭐가 일본가 우리가 달랐는지 이야기해주는 건 어떨까 싶네요. 인생이 그렇지요. 실수도 있고 거기서 배우는 겁니다. 한번 실수했다고 좌절하면 그게 바보지요. 프로의 세계라고 하시지만, 님도 프롭니다. 직장에선요. 실수 한번도 안하시나요? 팀동료가 님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때도 있지요. 그렇다고 남들이 너 왜그래 다 비난하면 되겠습니까..

      일본하고 비교해서 상당히 열악한 환경에서 그 정도 성과낸 선수들을 자랑스러워 해야지, 꼭 이기고 지고가 문제는 아닌거 같은데요.

      그리고 깨끗히 승복하는 것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 어떤 점이 저희가 깨끗히 승복하지 못했는지요. 전 매너에선 우리팀이 일본보다 뒤쳐질게 없다고 봅니다만…?

    • 즐기자 59.***.243.112

      일본야구 참 재미 없습디다. 한놈만 나가면 번트대서 2루에 보낸뒤 안타쳐서 점수 얻는것도 한두번이지 무조건 그런식으로 반복적인 야구하니 미국얘덜이 small 야구 한다고 비웃지요.
      야구를 즐기는 사람과 이기는 야구만 할려는 수준의 차이..

    • tracer 198.***.38.59

      i’m just wondering.. who forgives who?

    • 지나가다 98.***.1.209

      그리고요.. 뭐 후세에게 물어볼 정도까지 말씀하시는데요. 뭐 뇌물 수수하고 일본팀에 일부러 져주기라도 했나요. 나름 열심히 했는데 경기가 안풀릴수도 있지요.
      그 사람들 다 프로지요. 돈받고 자기 일 하는 겁니다.
      아드님이 나중에 일본학생하고 경쟁하다 입시에서 실패하면, 후세에 평가받아야지 쉬쉬 넘어갈 일이 아니라 하실겁니까?

      일등 일등 너무 그러지 마시고요. 좀 걸어온 과정을 보세요. 명박이 때문에 힘든때 온 국민이 그래도 신나했지요? 결과가 바란것 처럼 되지 않았다고 걸어온 과정 다 무시하면 안돼죠. 그래서 한국 발전과정중에 부작용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은 안드시는지요?

      좀 듣기 그래서 한 줄 남기네요. 한국 네티즌들이 매너 없네 어쩌네 일본 원숭이가 어떠네 편갈라서 싸우지만, 여기나 저기나 사람 사는 세상 다 다른 사람이 있지만 그걸 전체로 봐서도 안되고요. 한국팀도 열심히 했고 일본도 열심히 했으니 노력은 평가를 해줘야죠. 지면 욕먹고 죄인된다면, 님같으면 국가대표 하시겠어요??? 일본에서 이치로가지고 전범이네 하다가 신이 내렸네 하는거 보면서 진짜 피식 열라 촐랑거리네 하고 웃었습니다. 우리는 실수해도 괜찮아 외치잖아요. 계속 부진하고 노력을 안하면 욕먹는거지만, 열심히 했는데 지면 괜찮아 외치는게 오히려 결과를 깨끗이 승복하는겁니다.

      사무라이 정신이 또라이죠. 지면 누가 죽나요. 열심히 하면 한대로 평가해주고 발전하면 되는거지..참..

    • roundone 68.***.252.200

      갈수록 제가 말을 조리있게 하지 못함을 줄곳 느낍니다. 그래도 조금은 잘못 이해하신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지나가다님의 말씀은 많이 공감합니다만, 너무 Stretch 하셨네요. 그렇게까지 하게 해드렸나 의문이 갑니다.

      단지 저는 이점을 강조하고자 했지요. 한국 미디아에서는 결승패배의 정확한 분석보다는 그만하면 잘했다 라는 쪽으로 가는것 같아 상당히 불만이었고요, 제겐 너무 싱겁게 뒷풀이를 하는 것 같아서 좀 분하기도 했답니다. 용서는 누가 꼭 했다는 것이 아니고, 최소한 저는 이대로 넘어갈 수 없다는 제자신의 은유의 표현입니다.

      한국선수들이 보여준 투혼의 경기, 세계 최고수준의 경기, 그리고 재미있게 풀어나간 김인식 감독이 있기에 제 삶속에 제 아들녀석과의 끈을 이어준 고맙고 자랑스런 요소들이지요. 미식축구에서도 MVP 가 있기까지 자신의 몸을 내던져 투혼의 경기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지요.

      어제 보여준 한국선수들의 경기가 바로 머리와 몸을 한데 묶어 싸워준 것인데, 너무나 아쉬운 10회말 임창용의 실수? 무모함? 김인식 감독과의 사인미스? 등등 때문에 그간 보여준 투혼의 시간들이 너무도 어이없이 무너졌던 순간임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물론 그도 그러고 싶었겠습니까, 또한 볼을 던져 이찌로를 내보냈더라도, 질 경기였으면 졌겠지요. 그러나 최소한 세계수준의 프로경기라면, 더우기 인정을 하던 안하던, 국가의 정서가 달린, 그것도 전세계 한인의 염원이 간절한 그런 경기에서의 그런 실책 또는 오기는, 재미로만 보기엔, 단지 잘했다고 칭찬해주기엔 너무 안타까워 심각하게 표현했던 것이지요. 아직도 제 생각은 변함 없습니다.

      제딴엔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고, 더 잘해보다는 의도로 비판을 했는데, 잘 안되네요. :)

    • 다시 한전 지나가다 98.***.1.209

      한국 미디어에서 결승패배의 정확한 분석보다 그만하면 잘했다 하는 게 불만이셨다고 하셨는데요. 못했으면 패인을 분석하는 것도 하나이겠습니다만은, 그것은 프로들이 좀 더 열심히 일해서 대비하면 되고요. 잘한 것은 잘했다고 미디어에서 말해주는 것도 어떨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임창용선수가 실수를 한 것도요. 감독, 선수가 다 개인이 아니고 팀플레이인데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들이 믿고 맡겼지만 결과가 그렇게 나왔네요. 아쉽죠. 하지만 어이없게 무너져도 그 사람들, 한국에서 잘하는 사람들 뽑아서 열심히 뛰어주었고, 실수를 하든 뭐든 노력은 다했습니다. 선수들이 제일 잘알겠지요. 말아먹으면 다음해 연봉이나 스카웃에도 영향이 올테니 잘하고 싶었을 겁니다.

      아마 기대치가 높으셔서 좀 결과에 만족을 못하신것 같은데요.. 전 그냥 좀 다른 생각이예요. 열심히 싸웠는데 진 건, 주변인이 평가할게 아니라 프로로서 개개인들이 연구하고 개선할 일이고요. 저흰 응원인인만큼 다음번엔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긍정적으로 봤으면 합니다.

      임창용선수도 잘했어요. 잃었지만, 할려고 노력한건데 개인이 질 짐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냥 제 생각이예요.

    • ISP 208.***.192.191

      저는 어제 야구를 보면서, 일본 정말 잘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 수비진과 투수진들이 참 잘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수가 더욱 크게 날 상황에서 1점으로 막아내는건 정말로 잘했다고 생각 했습니다.

      어제 사실 한국의 공격력은 일본 투수를 제대로 공략을 못한것 같습니다.

    • ignoramus 71.***.234.46

      저는 야구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일본이 다르비슈를 내보낼 때 한가닥 희망을 걸게 되더군요. 다르비슈 덕에 9회말 동점을 얻었죠. 그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만일 우리가 여기서 한점 더 얻어, 경기를 아예 이겼다면, 저 일본 감독은 다르비슈를 기용한 판단에 대해 어떤 말을 듣게 될까 하구요. 그들은 프로인데, 9회말 점수를 내 주고 있던 다르비슈의 마음 속엔 어떤 생각이 오갔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결국 승패는 프로의 일상사일진대, 감독이나 투수나 어떤 판단을 하느냐는, 관중과 기준이 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일본팀 연봉 총액이 한국팀 총액의 17배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경기 말에 야후 문자 중계에 “비교도 안되는 연봉이지만”이라고 썼더군요. 저는 그래서 모두 함께 잘 싸워 준 것 너무 고맙기만 합니다. 실력과 상관없이 선수 개인 개인의 위상은 일본팀에 비해 약하지만, 함께 최선 이상으로 싸워 준 것이라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게 우리 나라 사람들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 151.***.193.82

      경기를 보면서 일본팀의 우세한 공격력에 의해 초반부터 숱한 위기의 순간을 맞았지만 그나마 한국팀의 수비진의 선방으로 이 정도 점수차이밖에 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9회말의 역전 찬스와 10회초의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했지만 전반적인 경기 결과로는 일본팀이 계속 우위를 점하고 한국팀을 압박하는 경기였음은 누구도 부인못할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과거는 혹시 이랬다면 어땠을까,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고 상상은 할수 있겠지만 한국 선수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믿습니다.

    • sd 149.***.224.34

      원글은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데 댓글은 용서가 되네요. ㅎㅎㅎ
      저도 한국팀이 이기기를 간절히 바랬기에 10회초의 상황에 너무 아쉽웠지요.
      만약 이랬으면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까 등등 많은 글들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이
      경기후의 이야기이지요. 임창용도 그런 성격의 투수이기에 지금까지 올수 있었겠고
      감독도 그것을 잘 알기에 투구수가 많아도 믿고 맡기였던 것 같습니다.
      단지 아무도 알수없는 결과가 한국팀에게 나쁘게 나왔다뿐이지요.
      투수와 공격에서 열세인 경기를 훌륭한 수비와 한국인만의 투지와 끈기로
      대등한 경기로 펼쳐준 한국팀에게 박수를 보내며 수고한 각선수들의 미래에
      좋은 일들이 많기를 기원합니다.

    • roundone 68.***.252.200

      sd 님의 “원글은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데 댓글은 용서가 되네요.” 그야말로 결정타 이시네요. :) 그래도 저는 용서하지 않으렵니다. Bad cop 이 하나정도는 있어야 하지않을까요?

      답글들 모두 공감하지만, 마지막 순간의 임창용의 오기? 실구? 또는 사인미스? 로 인하여 너무나도 훌륭히 해온 그간의 모든 수고가 한순간에 허무하게 무너져버렸네요. 개인적으로 책임을 지라는 것이 아니고, 이점 결코 격려속에 잊혀질 수 없다는 것이지요. 프로들이 알아서 할 문제이겠지만, 관중의 따끔한 충고는 보약이 될 것 같은데.

      야구경기에서 이기는 것은 목적이고, 즐기는 것은 방법이 아닐까요? 둘 다 모두 중요한 것 같은데…

    • 1003 170.***.131.190

      이기는 야구라도 할줄 알면 좋게요…그것도 전략이고 즐길수 있는 플레이 중에 하나이니…결론적으로 WBC 는 일본이 연승…인정…마치 일본 자동차가 미국에 밀려와서 장악한 현상을 보는것 같더군요..

    • tracer 198.***.38.59

      roundone/
      “이기는 것은 목적이고, 즐기는 것은 방법이 아닐까요? 둘 다 모두 중요한 것 같은데…”
      i think otherwise, in sport, enjoying the activity should be a goal not merely winning. when a winning becomes a goal, it tends to justify any means including cheap and cunning ones. and when you truly enjoy whatever you do(not only sport), it tends to bring you wins.

      (sorry for writing in english, asian language pack is not installed yet.)

    • WBC 65.***.57.34

      결승전을 처음부터 보셨는지 모르지겠지만…

      분명히 우리나라가 위기상황이 많았고 그 위기상황을 호수비와 투수교체로 잘 넘기며 막판 동점으로까지 이끌었죠. 안타수 비교하면 15-5 입니다.
      도루하다가 헬멧이 부서지는 충돌이 있었어도 남아서 경기하는 모습이나 플레이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경기를 보는 사람들은 다 느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여론도 그 부분에 대해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격려하는 분위기구요.
      막판 임참용의 실투로 결승점을 내 주었지만 그 실투 하나가 한국의 패인을 대변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네요. 일본 투수들의 호투에 밀렸다고 생각합니다.
      선발투수 이와쿠마 작년 일본리그에서 24승에 방어율 1점대였던 선수입니다.

      원글님이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는 말도 저도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군요.
      우리나라 사람들 성향이 중간단계야 어찌되었던 결과를 중요시 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있지만 앞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교육체계도 그에 맞게 개선되어야 겠구요.

    • 버까이 66.***.72.114

      roundone님의 아쉬움 이해합니다. 저 또한 잠을 못이룰 정도로 안타깝고 아쉬웠으니까요.
      물론 이런저런 실수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우리선수들 자기기량의 120%를 발휘하며 완전연소 될때까지 잘 싸웠습니다. 야구 하루이틀 하는것도 아니고 한일전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첫대회때 4강, 이번에 결승, 이렇게 하나하나 밟아나가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선수들에게 목표의식, 도전정신이 더 생기겠죠.

      일본에 져서 분하긴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앞으로 일본이 한국에 가질 정신적 초조함은 갈수록 심해질거라 봅니다.
      한일 야구를 오래전부터 꾸준히 보셨다면 한국야구가 인프라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지난 10~15년간 장족의 발전을 거듭함을 알수 있습니다.
      1991년 한일 슈퍼게임이란 이름으로 올스타 대항전을 했었죠. 과연 일본프로들과 경기에서 얼마나 대등한 경기를 할까, 과연 국보투수 선동렬이 일본에서 통하는가 등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6번 경기에서 한국이 2승 4패 했습니다. 사실상 1차전만 일본이 정예맴버를 썼지 나머지 경기는 일본의 1.5군 수준 선수들과 경기했죠. 2승 4패면 괜찮은거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경기후 한국선수들이 가진 충격은 컸습니다. 수준차가 너무 났기 때문이죠. 한국 언론에선 선동렬이 일본 올스타(?)를 상대로 5타자 연속삼진을 잡았네, 장종훈이 장외 홈런을 쳤네 띄웠지만 선수들은 자신들은 실력차를 절실히 느꼈던 정기전 이었습니다.

      그후 한국 야구에서도 일본투수들이 던지던 포크볼이 등장하고 제구력이 한층 향상된 투수들이 많이 생겨납니다. 덩달아 타자들의 실력도 조금씩 올라갔구요.
      4년후 정기전에선 2승2무2패로 선전했지만 일본은 여전히 올스타 멤버가 아닌 지역구 멤버로 나서 경기결과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일본은 관심밖이었던 한국야구를 주목하기 시작하는데 그 이유가 한국선수들의 체격이고, 야구 스타일입니다. 그때부터 한국야구는 이미 미국야구와 일본야구를 접목시킨 야구를 만들어 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체격의 열세를 극복하려고 스몰볼 야구를 만들어 낸 일본은 미국야구를 선망의 대상으로 여겼습니다. 홈런수를 늘리려고 작은 구장을 만들고 날씨때문이기도 하지만 돔구장도 많이 만들죠.
      99년 슈퍼게임에서 1승1무2패를 마지막으로 한일 정기전은 막을 내렸습니다. 3번에 걸친 한일 정기전으로 한국선수들의 기량은 일본을 위협하게 되고 일본은 얻는 것 보다 잃는게 많은 한일전을 없애기로 했죠. 대신 일본은 메이져리그와의 정기전에 집중합니다.

      알아서 기량성장을 멈추길 바랬지만 한국야구는 박찬호, 김병현이 활약을 하면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날마다 방송되고 이승엽으로 인해 일본야구도 중계가 됩니다. 메이저리스 출신 선수들이 용병으로 한국리그에서 뛰면서 미국스타일 야구도 알아가고 출중한 실력없이는 한국리그에서 버티지 못할 정도로 한국리그 수준은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일본은 박찬호, 이승엽만 막으면 될것 같았던 한국이 젊고 실력있는 선수들을 계속 배출하는것이 이해가 안될 겁니다. 고등학교 야구부가 4000개가 넘는 일본은 50개 밖에 없는 한국에서 좋은 선수들이 끊이지 않고 나오는것이 미칠 지경이죠.

      최근 몇년간 대표팀끼리의 한일전은 실력차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선수들이 일본을 대하는 태도도 많이 달라졌구요. 일본은 언제라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입니다. 일본은 우승해서 겉으론 웃고 있을지 모르지만 속을 바짝 탈겁니다. 언제 뒤집어질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한국야구도 더 정신차리고 이런기회를 잘 잡아서 야구 인프라에 전력을 쏟아야 합니다. 고교야구부가 50개의 기형적인 선수수급환경이나 쓰러져가는 야구장은 하루빨리 개선되야 할 문제구요. 책상이 좋아야 공부를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잘 하고 싶어 하는 학생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도 꼭 필요합니다.

    • sd 149.***.224.34

      버까님의 한일야구의 글을 통하여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이번대회 전까지만 하여도 지난 올림픽 우승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의 선수 숫자만의 비교로 한국 야구가 일본 야구에 비하여 많이 뒤떨어지는줄 알고 있었는데 막상 경기를 보니 투수나 타격에서는 조금 열세를 보여도 비등한 경기를 하는 것을 보고 많이 쫒아왔음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선수들이 이대회를 통하여 자신감을 얻고 또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활동을 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질문 하나 있는데 일본 고교 야구팀 숫자를 언급하셨는데 일본 고교 야구팀은 미국같은 과외활동 성격입니까 아니면 한국의 준프로같은 성격입니까?

    • rkawk 98.***.56.229

      It’s just a ball game..

    • sd.seoul 137.***.209.52

      >>일본 고교 야구팀 숫자를 언급하셨는데 일본 고교 야구팀은 미국같은 과외활동 성격입니까 아니면 한국의 준프로같은 성격입니까?

      sd/님의 날타로운 지적에 감탄합니다.
      그 부분에 관해서는 다음의 바둑계의 이상봉씨가
      2004년에 쓴 글을 소개합니다.

      ________________
      http://
      http://www.leechangho.com/story/sview.asp?gubun=ST03&seq=4421&pagec=1&find=&findword=

      .일본 고등학교에서의 운동부 학생의 경우 학점이 일정이상 되지 않으면
      대회출전이 금지되어 있고, 수업 일과중의 연습도 금지되어있다.
      즉 일과 수업이 끝난후 오후늦은 시간이 주로 연습하는 시간이며, 운동부 학생의 경우
      공부도 열심히 해야한다. 운동부 학생의 경우 오전 수업시간에는 자고 나머지 시간에는
      온통 연습을 해야 하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게다가 [운동]를 하는 그들 역시 자신들 모두가 프로 [운동] 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 나라의 교육 시스템에서 스포츠는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잘해야 하는 것이었다.
      잘하지 않으면 필요없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축구를 잘하지 않으면 축구부에 들 수 없다. 우리 나라 교육에서는 엘리트
      중심의 스포츠 문화…잘하는 애들 모아서 집중적으로 스포츠만 가르치는 그런 문화였다.
      게다가 운동부 아이들에게는 다른 선택이 없으므로 그들 모두는 눈앞의 성적에
      매달릴 수 밖에 없고, 기존의 학생들은 스포츠에서 더욱 멀어진다.

      바로 이것이 700만이 거리에 쏟아져 나와 대한민국을 외쳐도 K-리그의 관중석이 비는 이유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박찬호 경기를 보며..그의 승리를 기원해도 야구장을 찾지 않는 이유다.
      그들은 승리를 기원하는 관중일뿐 그 스포츠의 매니아들이 아니다.
      매니아가 아니면 승리에 기뻐하고 패배에 아파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감동을 느끼지 못한다.

      마치 예전 동양증권배 결승에서 바둑을 두지 못하는 분들이
      한국과 일본(린하이펑 선생께서는 일본 기원 대표이셨다.)의
      경기에서 한국측 대표로 나온 이창호 9단을 무작정 응원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이야기다.
      승리에 환호하며 패배에 가슴아파한다하더라도 바둑의 매니아가 아니면 그 과정속에서 감동을 느끼지는 못하는 것이다.

      roundone/님의 심정에는 저도 공감합니다…..
      더구나 저는 위의 펌글에서 지칭하는 승부에만 몰두하는
      무지렁이이다보니 더하네요.;)

    • 버까이 66.***.72.114

      이번 대회로 한국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김인식 감독인 원했던 ‘위대한 도전’ 에 어느정도 성공했다는데 있습니다. 김감독의 말에는 우승의 의미도 있었지만 한국야구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특히 미국무대에 각인 시킨다는 것이었습니다.

      1회 WBC에서도 4강으로 좋은 성적을 냈지만 메이저리그에선 박찬호, 김병현, 이승엽등 몇몇 선수들의 힘으로 4강에 간것으로 여겼었죠. 물론 대회내내 무실책 경기를 한 한국팀에 기본기가 탄탄하고 실수가 없다는 립 서비스는 곁들였지만 한국은 여전히 일본과 미국의 마이너리그 수준으로 봤었습니다.
      지난 올림픽에서 한국이 9전 전승으로 우승했음에도 미국은 프로를 투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우승을 아마추어 우승으로 낮춰 봤구요.
      그런데 이번엔 자기들도 할 말이 없을 만큼 한국이 잘 했습니다. 경기수준도 그렇고 당장 메이저리그에 데려가고 싶을만한 선수들도 있었구요. 이제까지 한국의 메이저리거들은 전부 다 미국이 키운 선수였습니다. 일본처럼 완제품을 프리미엄 주고 데려가는 것이 아닌 좋은 싹을 추려서 자신들이 키운거죠. 이번대회를 통해서 한국리그 선수들을 바로 데려와도 되겠구나 하는 인식을 심어준게 가장 큰 이득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선수 몸값도 많이 상승하겠지요. 이승엽이 한국에서 홈런왕 하고 해외진출 추진할때 다저스와 에인저스 구단은 연봉 50만~100만불 정도 제시했습니다. 한국리그 수준을 저평가 했기 때문에 이승엽도 자존심이 상해 일본으로 진로를 바꿨습니다. 만약 이승엽이 지금 상황이었다면 연봉 500만불 이상은 줘야겠죠.

      sd님, 일본의 4000개이상 고교팀은 클럽팀 까지 합한 수 입니다. 한국처럼 운동에 전념하는 야구부는 한 250~300 학교 정도라네요. 그렇다고 클럽팀의 수준이 동네야구 수준은 절대 아닙니다. 그 클럽야구 중에서도 프로에서 뽑아가는 선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단적으로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한국은 프로를 내보냈지만 일본의 사회인 야구선수 주축팀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그때 대만에게도 져서 동메달에 그치고 욕 많이 먹었죠. 그만큼 일본의 선수층이 한국보다 훨씬 두텁다는건 사실입니다.
      가뜩이나 야구하는 학교가 줄어들어 걱정인데 오늘 기사에 건국대 야구부가 해체한다는 기사가 떴네요. 대학야구까지 흔들리면 유소년 야구는 꽃을 피우기가 힘든데 참 암울합니다.

    • roundone 69.***.90.0

      여러 댓글에서 많은것을 배웁니다. 특히 버까이 해설위원님의 설명 언제나 도움입니다. 제가 용서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마치 어떤 일을 할때, 실수가 있어도 이를 딛고 일어서서 앞으로 정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요. 그러나 결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위해서 스스로를 야단치며 제가 한 실수자체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잘한점은 잘했다고 해야지요.

      댓글들에서 말씀하신데로 한국선수들 너무 너무 잘했지요. 그러나 임창용/김인식의 10회말 이찌로를 상대로한 작전이 저는 실수라고 아직까지 보기때문에 그 점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패배를 인정안하는 것은 더우기 아니지요. 승리만을 위한 일등우선주의는 더더욱 아닙니다.

      물론 WBC 님의 “막판 임참용의 실투로 결승점을 내 주었지만 그 실투 하나가 한국의 패인을 대변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네요. 일본 투수들의 호투에 밀렸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그럴 수 있지요. 임창용이 실투를 안했다해도 경기에 졌을 가능성 물론 있지요.

      저는 가정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고, 왜 임창용의 무모함이 하필 그때 있었냐는 것입니다. 임창용의 실투가 실점으로 연결된 것은 사실이지요. 임창용 자신도 많이 후회하고 있겠지만, 이 실투에 대하여 너무 관대하리라 많큼 한국 선수들의 잘 싸운점들만 포괄적으로 신문이던 어디던 다루니, 제가 불만이 있었던 것이지요.

    • 버까이 66.***.72.114

      rkawk 님,
      네 맞습니다. It’s just a game 입니다. 게임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다보면 게임은 게임의 원래 성격을 잃겠죠.
      하지만 그래서 사람들을 또 열광하게 만들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팀이, 선수가 최강의 상대팀과 겨룰 때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하는 궁금증 때문에 스포츠가 인기가 있겠죠.
      여전히 야구포럼에 때가되면 등장하는 선동렬, 최동원, 박찬호 중 누가 최고냐 등의 가상 설전을 심심찮게 보는것도 자신들과 동시대에 꿈을 나웠던 선수들에 ‘what if’ 라는 전제를 통해 더 많은 추억을 나누고 싶어서 그런게 아닌가 합니다.
      저 또한 한참 방황했던 중, 고등학교 시절 야구를 보며 꿈과 희망을 가진 자칭 매니아 입니다. 그냥 게임이지만 그로인한 수많은 추억과 깨우침 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네요 ^^

    • 근데.. 216.***.120.126

      임창용을 지적해서 무슨 효과를 기대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임창용이 실수한건 다 아는 상황에선 본인의 실수가 아닌 남의 실수를 되씹는건 그냥 비난하는 걸로 보일수 밖에 없습니다.

      감독의 작전은 거르는 거였고, 선수는 사인 못봤다고 했고, 거의 고의로 보이긴 하지만 승부구 자체가 한가운데 85마일 체인지업(스플리터)였다면 어쨌든 실투라고 생각합니다. 투수가 한계 투구수를 넘게 던지면서 실투 한 두개도 없는 수준이면 벌써 메이저에서 뛰고 있겠죠. 미덥지 않으면 앞으로 대표로 선발안하면 되는거죠.

      그럴바엔 차라리 고영민을 비판하시던가요. 수비 에러 안했어도 이겼고, 9회에 안타만 쳤어도 이겼죠. 류현진은요? 8회에 실점안했으면 역시 이겼죠. 10회말에 줄줄이 아웃당한 타자들 역시 패전의 원인 아닌가요? 하나하나 되짚으면 다 아쉬운 순간일 뿐입니다. 굳이 마지막 실점한 사람의 실수만 더 크게 짚어야 되는건 아니죠.

      9회에 올인해서 실패한 이후엔 승리는 운에 기대는수 밖에 없었고 임창용이 한국팀의 그날의 운의 끝을 보여준거 뿐입니다.

    • 버까이 66.***.72.114

      roundone님,
      임창용의 한개의 실투가 왜 그 상황에 나왔고 한국언론은 왜 관대한가에 대해서는 임창용 선수의 배경을 아시면 조금은 이해 할실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적습니다.

      이번대회는 사실 4강은 꿈에 가까운 벅찬 목표일 정도로 대표팀은 시작부터 삐걱됐습니다.
      1라운드만 통과해도 다행이란 말이 돌정도로 어수선 했습니다. 감독선임부터 현직감독들이 줄줄이 고사하는 바람에 대표팀 감독 은퇴를 선언했던 김인식 감독에게 억지로 다시 맡겼습니다.
      선수선발에서도 박찬호 대표팀 은퇴, 이승엽 불참선언, 박진만 부상탈락 등 악재가 많았죠.
      포수인 박경완은 온 몸이 부상이었지만 마땅히 나설 선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대표팀에 합류합니다. 단기전에 노련한 포수의 경험이 중요한 걸 김감독이 알고있고, 또 젊은 투수들을 잘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아픈 선수를 경기에 내보냈습니다.

      임창용 선수도 여타 선수들 처럼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입니다. 해태, 삼성 시설 말도 안되는 혹사에 팔이 뿌리채 떨어져 나갈정도로 던졌던 투숩니다. 마무리 투수인데 던지는 이닝수는 선발투수와 마찬가지였고 거의 매일 등판하다시피 하다 결국 팔이 망가지면서 팔꿈치 수술을 받았습니다. 어깨, 허리도 정상이 아니었었는데 수술 후 예전기량을 찾지 못하고 버림받을 처지에 몰렸었죠.
      해태, 삼성시절 터무니 없는 혹사를 당한, 이제 쓰레기 선수라는 말을 들으며 거의 3년의 재활을 거치며 포기하지 않고 일본에서 멋지게 재기한 임창용 선수를 야구기자들이 냉철하게 다루기 어려웠을거란게 제 생각입니다. 또한 대표팀 소집전 일본에서 연습경기중 타자가 친 공에 팔꿈치를 정통으로 맞는 일도 있었습니다. 대표팀에 불참할수도 있는 부상이었지만 태극마크를 함부로 버릴 수 없다면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국가대표팀에 퉁퉁 부은 팔꿈치 상태로 합류합니다. 그리고 결승전 전 까지 무실점으로 한국팀 뒷문을 잘 막았습니다.

      이치로와의 대결에서 사인미스로 인해 걸르지 않고 정면승부하다 통한의 결승점을 내줬습니다. 그냥 내보내라는 사인을 받았는데 무시했는지, 정말 미스해서 승부를 했는지는 본인만이 알겠지요. 좋은 볼을 주지 않으려고 했던 것만은 사실입니다. 직구가 아닌 변화구가 빠지지 않고 하필 정가운데로 가버렸죠. 무모한 승부를 임창용 선수가 했다면 임선수의 성격이나 그간의 투구를 본다면 분명 직구로 갔을겁니다. 적당히 빼려고 던진게 실투가 나왔고 이치로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원래 목표였던 1라운드 진출보다 훨씬 잘 싸우며 기적같은 결승에 올라가고, 마지막 태극마크를 달고싶다며 좋지않은 몸으로 흔쾌히 대표팀에 합류해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 언론이 칼을 들기가 어려웠겠죠.
      뭐 임창용 선수에 대한 변명아닌 변명입니다.

    • 또 지나가다 98.***.1.209

      버까이 님이 아주 야구를 잘아시나봐요.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근데 원글님은 끝까지 용서 못한다고 하시고 실수를 거푸 연급하시니 저야말로 원글님을 용서못하겠네요;;;

      그동안 얼마나 이런 경우 많이 봐왔나요. 처음에 잘할 땐 치켜세우기 나중에 삐걱하면 전략이 허술하네 실수해서 다 말아먹네.. 우리 나라 국가대표만큼 또 한일전에 나가는 선수들만큼 욕먹기 쉽상이 자리가 없죠. 그런데도 미디어도 국민들도 다 좋게 봐주는건 그만큼 해준 선수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주고 있는거고요.

      임창용 선수 실수 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에 실수가 있지요. 그나마 매일 밥먹고 하는 일이 공던지는 일인, 한국에서 내놓으라 하는 선수가 실수했어요. 그런데 그걸 계속 이야기하면 우리 대표팀의 향후 발전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요. 전체적으로 팀이 느슨하게 경기하면서 성의없고 손발도 맞지 않고 실수연발이라면 욕먹겠지만, 한 선수가 결정적인 순간에 놓친 실수.. 그게 스포츠 아닌가요. 각본에 짜인 연극이 아니니 나올수도 있는 거고 그래서 경기 응원하면서 흥미진진하게 보는 거죠. 실수한 걸 금방 잊어 먹는다고 하시는데, 이건 체계적인 훈련방법이나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한번의 실수를 가지고 계속 나무라는 발전없는 비판이지요. 계속 반복되서 나오는 문제를 차라리 찝어서 얘길한다면 모를까. 임선수라고 말아먹고 싶어서 그렇게 했겠나요. 본인도 잘하고 싶었겠죠. 선수도 사람입니다. 태극마크 달았다고..열심히 뛰어준걸 먼저 고마워 하고, 관중으로서 꼭 한일전 국가 대항전이 아니라도 지속적인 응원을 해주세요. 그게 도와주는 거예요.

    • roundone 68.***.252.200

      근데.. 님, 그리고 버까이님,

      말씀 잘들었습니다. 특히 버까이님의 명해설은 이론과 자료를 토대로한 언제 들어도 감동 입니다. 이젠 저도 야구를 볼때 님들처럼 공부를 더 하고 봐야 더 냉정을 유지하겠다 싶네요. 한수가 아니라 여러수 배웠습니다.

      그리고 근데님, 너무 노여워하지 마세요. 님의 “임창용을 지적해서 무슨 효과를 기대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임창용이 실수한건 다 아는 상황에선 본인의 실수가 아닌 남의 실수를 되씹는건 그냥 비난하는 걸로 보일수 밖에 없습니다.” 에 관하여,

      아무렴 제가 그럴라고 그랬겠습니까? 임창용하고 개인 원한도 없는데. 그리고 제 뼈속 깊이까지 사랑하는 한국, 한국사람들 인데요. 또한 제 아이한테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조국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완벽을 향하여 쉽게 자신의 실수에 대하여 관용을 배풀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늘 가르치는 사람인데요…

      프리토크란에서 제의견을 개진한 것이고, 저와 다른 의견이 있으면, 받아들일건 받아들이고, 그래도 이견이 남으면, 저와 다른 의견들을 그대로 인정해 드릴 뿐이지요.

      아뭏든 댓글들속에서 많이 공부했습니다. 감사들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 sd 149.***.224.34

      버까이 님이 아주 야구를 잘아시나봐요.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2)

      임창용이 실투를 하였고 또 그것으로 우승을 놓쳤지만 전체 과정과
      결과를 놓고 보았을때 임창용만 욕할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다른 모든 것이 그런 실수까지 감싸줄만 할정도로 훌륭하였으니까요.

      그래도 욕을 하실려면 임창용뿐만 아니라 캐처 그리고 김감독에게도 같이
      욕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감독이 걸르라는 사인을 보냈는데 3구후 카운트가
      1볼 2스트라이크가 되니 임창용이나 캐처, 그리고 김감독이 조금은 욕심을
      낸것 같습니다. 만약 감독이 계속 걸를 작전이였으면 3구후의 임창용 공을
      보고 고의로 걸르지 않을 것을 알수있었음에도 그냥 던지게 하였지요. 그리고
      결과가 나쁘게 나오니 사인미스라는둥… 감독의 처신 별로 좋아보이진
      않았습니다.

      저는 죽도록 뛰어준 선수들과 선수들을 이끌어준 감독, 코치분들께 감사의 말만
      전하고 싶네요.

    • roundone 68.***.252.200

      sd 님,

      욕을하다니요? 저는 비판을 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 글쎄요.. 99.***.153.141

      sd님, 김감독님이야말로 비난할 건더기가 없죠… 몸아픈데 떠밀려서 나왔고… 그렇다고 코치를 맘대로 뽑기를 하나, 선수 구성이 쉽길 했나…
      전 그 분이 사인 냈다고 하면 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사인 전달과정에서 받는 사람의 실수 혹은 고의가 있었다고 생각할 뿐이고요.. 감독님에 대한 신뢰도는 임창용 선수가 주는 신뢰도와는 비교할수 없는 수준이니 사람들이 임창용 선수를 주로 대상으로 실수에 대해 얘기하게 되는거죠..

    • sd 149.***.224.34

      roundone 님, 제가 인터넷에서 임창용 욕하는 것을 하도 읽어서 단어사용을 잘못한것 같습니다. 욕대신 비판이 좋겠네요.

      글쎄요.. 님, 만약 3구후의 볼카운트가 3b 혹은 2b1s 이였다면 캐처가 일어나서 걸렀겠지요. 하지만 1b2s 이 되니 임창용이나 캐처, 그리고 김감독 모두 욕심이 생겼을수도 있겠다고 생각해보았습니다. 감독은 좋은 공을 주지 말라는 사인을 보냈지 고의 4볼 사인은 아니였지요. 귀국후 인터뷰에서 김감독 고의 4볼 사인을 주지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저도 감독을 탓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열심히 경기에 하였고 좋은 성적을 얻었으니까요.

    • 버까이 66.***.72.114

      아주아주 나중에 임창용 선수가 은퇴한 뒤 ‘내가 이치로에게 던진 그 일구’ 라는 제목으로 책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귀국 기자회견에서 내내 고개를 들지 못하고 죄송하단 말을 하던 임창용 선수를 보면서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끔 해봤습니다.

      오늘 김응룡 전 감독과 선동렬 감독이 꺼져가나 했던 불씨에 다시 불을 놓았습니다. 임창용 선수가 잘못했다는 얘기죠. 기사꺼리 긁어내려는 찌라시 기자들이 임창용의 옛스승들인 김응룡, 선동렬 감독에 떡밥을 주자 냅다 물었습니다. 제자를 조금이나마 감싸는 마음을 보였다면 임선수도 입술을 깨물며 힘을 낼텐데 두 스승의 포용력이 좀 아쉽습니다. 뭐 다 아쉬워서 하는 얘기겠지만요.

      김응룡 감독은 아직도 임창용 선수에 맺힌걸 다 풀지 못한 모양입니다. 그 유명한 마운드에서의 항명사건 인데요. 2001년 김응룡 감독이 삼성감독시절 고의사구를 지시하자 임창용 선수는 일어난 포수를 도로 앉으라고 했습니다. ^^ 깜짝 놀한 투수코치가 투수교체 하려고 마운드 올라갔는데 임창용 선수 거부하다가 덕아웃 들아가 김용룡 감독 보는 앞에서 글러브 팽개친 사건입니다. 젊은 혈기를 누르지 못한 임선수의 큰 잘못이었고 다음날 김감독에 용서를 빌었지요.
      그일을 잘 아는 김응룡 감독은 자신에게 대든 임선수를 괘씸해서 잊지 못하는것 같고 고의사구 거부했던 전력을 들어 이치로에게 정면승부하다 말아 먹었다는 얘긴거 같습니다.

      어쨌든 임창용 선수가 있었기에 한국은 결승까지 간것은 사실이니까 채찍보다 격려가 더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귀국 기자회견때 임창용 선수의 풀죽은 모습을 보니 가시방석이었을 그자리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어무 99.***.113.210

      참..원글을 적은 사람 이해가 안되는 인간이네요.
      1. 어떠한 경우에도 사람을 미워해선 안된다.
      뭘 미워합니다..미워한게 아니라..더러운 경기를 해서 그런건데…
      아이들에게도 더럽고 치사한 것을 하면 안된다는것을 알려줘야합니다.

      2.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경기에 졌으면 깨끗히 승복할것.
      우리는 깨끗이 승복 했고 다시 만나면 이기고 싶다고 인터뷰 내용을 보세요.

      지금 시간이 없어서 나중에 다시 적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