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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에 대한 이곳의 몇몇 글을 보고 나니 잠이 안옵니다. 내일 출근해서 일할께 걱정입니다.
처음 용산 참사의 영상을 보며 전 경악을 했습니다. 신나가 있다는데 어마어마하게 물을 뿌려대는 것을 보고, 경찰들이 미쳤구나, 저안에 있는 사람들을 다 죽이려구 작정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이 없으면 실수로라도 화염병이 바닥에 떨어 졌을 때 그냥 그자리에서 확하고 조금 타오르다가 꺼집니다. 하지만 물이 흥건한 상태에서 똑같은 일이 일어나면 불은 물을 타고 삽시간에 번집니다. 물을 타고 신나가 있는 곳까지 번지면 다 죽는거죠.
물론 다 죽이려고 일부러 물을 뿌려댄건 아니겠죠. 경찰의 지휘관이란 작자들이 무식해서 그런거겠죠. 석유나 신나에 불이났을 때 물을 뿌리는건 활활 더 잘 타버려라는 짓이라는 걸 몰랐던거죠. 무식은 죄가아니라니 처벌할 수도 없고…
그들이 그 사람들의 안전을 조금만 더 생각했다면, 물이 아니라 신나의 불을 끌 수있는, 소방차의 약품을 뿌려댔다면, 그들이나 경찰이나, 아무도 죽지않았을 테고, ‘폭력’ 적인 그 사람들도 다 잡을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아직도 너무 많습니다.
‘폭력’. 다들 폭력을 얘기하죠. 그들은 폭력을 사용했고, 죽었고 감옥에 갑니다. 그들이 사용한 폭력의 댓가를 치루고 있죠.
저도 폭력은 반대합니다. 물론 불가피한 경우도 있습니다. 역사가 그걸 말해주구요.
그럼 재개발에서 폭력을 없애는 상식적인 방법을 말해보죠.
경찰이 자신의 역할을 하면 됩니다.
경찰이 철저하게 사적인 폭력을 사용 못하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개입해야될 순간에만 개입하면 되죠.
일단 용역이 활동하지 못하게해야 합니다. 용역이 하는 일이 사적인 폭력이죠. 그리고 경찰은 사적인 분쟁에 끼어들지 말고 법에 따라 움직이면 되죠.
용역의 폭력이 없다면, 그들이 폭력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그들이 준비한 화염병과 새총 등등은 용역과 싸우기 위한 것들 입니다. 그리고 경찰이 용역들과 함께 그들을 공격하기 전까진 그들은 용역들과의 싸움에서 그것들을 사용했습니다. 용역은 업자가 고용한 싸움의 전문가들이죠. 아마추어가 그들과 싸울려면 다른 사람들의 도움도 받아야되고, 그런 무기도 필요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용역이 없다면 그렇게 싸울일 자체가 없죠.
용역의 폭력엔 사적인 분쟁이라고 구경만하고 끼어들지 않다가, 세입자들의 폭력엔 세상에서 폭력은 뿌리 뽑아야한다고 달려드는 무식한 경찰 수뇌부엔 구역질이 납니다.
용역이 없고 경찰이 안끼어들면 모든게 순조롭겠죠.
이건 사적인 분쟁입니다. 사적인 분쟁에서 사적인 폭력은 법으로 금지되어있고 경찰이 개입할 수도 없습니다.
용역도 없고 경찰도 안도와주면 재개발 업자는 못나가겠다고 하는 사람들과 협상을 하겠죠. 업자들도 폭력을 사용 못한다면 별 수 있습니까 법대로 해야죠.
지금처럼 말도안되는 액수의 돈을 주면서 폭력적으로 내쫏는게 아니라, 다른 비슷한 지역에서 비슷한 수준의 가게를 차릴 수 있는 액수. 이거 당연한거 아닙니까. 이런 액수의 협상을 하겠죠. 협상이 잘되면 많이들 나갈테고, 그래도 안된다라고 버티는 사람들에겐, 업자들이 소송을 하겠죠.
그 다음은 법원이 판결하겠죠. 저 사람에겐 저 액수론 어림도 없다라고 할 수도 있고, 충분하니 당장나가라고 판결을 할 수 도 있죠.
법원이 나가라고 판결을 했는데도 안나가면, 바로 이때가 경찰이 끼어들 때죠.
이거 당연한 과정 아닌가요?
지금의 재개발은 어떴습니까. 업자들이 용역을 삽니다. 그리곤 먼저 용역을 투입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세입자들을 내쫏습니다. 그들의 폭력에 못이겨 세입자들이 경찰에 신고합니다. 경찰은 사적인 분쟁이라고 끼어들지 않습니다.
마지못해 출동을 해도, 구경만 합니다. 자신들은 사적인 분쟁에 끼어들수 없다며.
세입자들이 용역에 대항을 합니다. 이 때를 노리고 경찰이 출동합니다. 폭력은 절대 용납할 수없다며 세입자들을 진압합니다. 그들은 빨갱이에 폭도가 되어 감옥에 가고, 그리곤 철거가 시작됩니다.
10년 전의 재개발도 그랬고 지금의 재개발도 그렇습니다.
세입자들은 업자와 싸우는 것입니다. 그들이 용역을 내세워 폭력을 사용하지 않으면 세입자들도 폭력을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들이 원하는건 싸움이 아니라 협상이죠. 세입자들입니다. 집주인들 처럼 이기회에 때돈을 벌겠다는 것도 아니고, 지금 처럼만, 더도말고 지금 처럼만 살기를 바라는겁니다.
그들의 폭력만 비난하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 무식한 경찰들이 뿌려놓은 물을 타고 한순간에 터저버린 불길 속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를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더 이상 그 사람들을 욕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