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부터 미국 내 불법 노동인력에 대한 단속이 매우 심해졌습니다. 요즘에는 불법 노동인력을 고용한 업주에 대해, 사안의 경중에 따라 벌금 뿐만이 아니라 형사처벌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불법 노동을 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얘기지요.
불법 노동은 불법 체류나 밀입국과는 또다른 개념입니다.
우리나라나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처럼, 관광비자 (무비자 입국 포함) 나 학생비자, 또는 배우자 비자 등으로 미국에 합법 입국했다 하더라도, 미국 내에서 임금을 받고 일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좀 극단적인 경우입니다만, 미국 내에서의 불법 노동 단속에 대한 요즘의 분위기를 아래와 같이 전해 드리겠습니다.
2년여 전에 제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한 회사가 USCIS산하 ICE (이민세관단속국) 의 불법 노동 현장단속을 받았었는데, 그때 그 회사에 다니시던 우리나라 분을 통해 그 당시의 얘기를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런 사전 예고도 없이, 마치 SWAT 팀 같은 100 여명의 특공대가 현지 경찰과 FBI의 지원 하에 실탄이 들어있는 기관단총과 권총으로 무장하고 갑작스럽게 단속 대상 회사 건물을 지상과 공중에서 철통같이 둘러 쌓아 그 회사 모든 직원들의 출입을 통제한 후, 수십명의 ICE 요원들이 허리에 권총을 착용하고 회사 내로 진입했다고 합니다.
회사 내 모든 곳을 샅샅이 수색하여 모든 직원들을 한 곳에 모아 놓고 한 사람 한 사람 면담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 그 회사는 직원 수가 300명이 좀 넘는 규모였다고 하지요. 단속 작전은 오전 9시 경에 시작되어 그날 저녁 9시가 넘어서야 회사내 수색 및 모든 직원에 대한 일대일 면담을 끝내고 병력이 철수했다고 합니다.
그때 그 회사에서는 10 명 정도의 불법 노동자가 적발되어 추후에 모두 추방당했고, 그 회사 측에게는 5백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고 하더군요. 그 회사에 다니시던 분의 말씀에 따르면, 그때 적발되어 추방된 불법 노동자들은 멕시코, 우리나라, 그리고 유럽 등지에서 온 사람들이었는데, 관광비자나 학생비자 또는 배우자비자 등 합법적으로 일할 수 없는 비자로 입국 후 그 회사에서 일하던 사람들 뿐만 아니라, 관광비자로 입국 후 그 회사에서 몇 달 일하다가 그때 이미 무사히 H-1B를 받았었던 사람들도 모두 적발되어 추방됐다고 합니다.
단속 작전 후 저녁 9시쯤 ICE요원들이 철수할 때, 그 회사의 서버와 저장장치 등을 모두 압수해가서 단속 이후 회사의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지자 그 회사 역시 연방정부를 상대로 피해배상 소송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아직도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하는군요. 지금까지 그 케이스를 맡고 있는 law firm 에 지급된 수수료만 천만 달러 정도라고 하는데, 변호사들에게만 좋은 일이 된 듯 합니다.
그 회사 분의 말로는, 그 일이 있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HR manager가 사임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경영진 측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불법 노동인력에 관한 일을 하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낀 그 HR manager가 연방정부와 deal을 하여, 자기가 full immunity를 받는 조건으로 회사의 불법 노동 실태를 고발하고 단속에 적극적으로 협조했었던 것으로 추측이 된다고 합니다.
위의 케이스는 좀 극단적이기는 합니다만,
몇 년전부터 위에서 언급한 회사 뿐만 아니라, 월-마트, McXX드 등의 유명 대기업들도 불법 노동인력 고용과 관련하여 단속 및 벌금, 또는 실무자 처벌 등을 받고 있는 추세이므로, 원글님께서는 미국에서의 불법 노동 및 체류는 아예 생각하시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위 댓글을 다신 분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준 공황상태인 요즘에는 아무리 합법 노동 자격이 있다고 하더라도 일자리를 잡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원글님께서 여유가 되신다면, 미국에 합법적으로 유학을 오셔서 몇 년 공부하셔서 만반의 준비를 갖추신 후 미국에서 일자리를 합법적으로 잡으시기를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