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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시대의 유물이라 생각했던,
1978년에 쓰여진 난쏘공을, 2009년에 다시 한번 더 읽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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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못 떠나. 갈 곳이 없어. 그렇지 큰 오빠?”
“어떤 놈이든 집을 헐러 오는 놈은 그냥 놔두지 않을 테야.”
영호가 말했다.
“그만 둬.”
내가 말했다.
“그들 옆엔 법이 있다.”
_____________________“…싸움은 언제나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이 부딪혀 일어나는 거야.
우리가 어느 쪽인가 잘 생각해봐.”
___________________폭력이란 무엇인가? 총탄이나 경찰 곤봉이나 주먹만이 폭력이 아니다.
우리의 도시 한 귀퉁이에서 젖먹이 아이들이 굶주리는 것을 내버려두는 것도 폭력이다.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이 없는 나라는 재난의 나라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대문을 두드리던 사람들이 집을 싸고 돌았다. 그들이 우리의 시멘트담을 쳐부수었다. 먼저 구멍이 뚫리더니 담은 내려앉았다. 먼지가 올랐다. 어머니가 우리들 쪽으로 돌아앉았다.
우리는 말없이 식사를 계속했다.
___________________“…천년..오백년이 걸려 지은 집을 헐어버렸습니다…”
5.
반대 의사를 가진 입은 봉해졌다.6.
“…197x 년, 한국은 죄인들로 가득찼다는 겁니다.
죄인 아닌 사람이 없습니다.”9.
그는 열처리 탱크가 터질 때 현장에 있었다. 젊은이의 몸은 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렸다. 그는 하루에 천삼백 원씩 받고 일했다. 남편을 잃은 어린 신부는 목을 매어 죽었다. 어머니는 신부가 임신중이었다고 말했다.
______________________모두 잘못을 저지르고 있었다. 예외란 있을 수 없었다.
…신도 예외가 아니었다.11.
…이런 억압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은 있을 수 없으며,
그 억압을 정면으로 받는 중심에 있는 사람으로서
자기의 저항권 행사를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바보이든가 생존을 포기한 자일 것이라…12.
누구입니까?
…
그들이다. 누가 이 이상 정확히 말할 수 있겠는가?
그들 자신에게는 죽을 때 까지 져야 할 책임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들은 모두 그럴듯한 알리바이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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