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미네르바에 열광한 사람들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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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bocracy 75.***.132.235 2083

    미네르바 현상은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그대로 가감없이 보여준다고 본다. 캡콜드님이 한나라당을 기복정당이라고 부르는 것은 정말 탁월한 식견이죠. 근데 대한민국은 매사가 기복행위여. 곳곳에서 성업중인 점집을 봐라. 곳곳에서 성업중인 한의원을 봐라. 대한민국 종교는 죄다 기복종교요 과학이나 예술도 다 기복행위여. 황교주 신도들이 황교주에게 바란 게 무엇이었나? 외화획득 아니야? 문화부에서 애니메이션을 지원한다는 이유도 문화산업육성… 쉽게 말해 외화획득이여. 주라기공원 영화 한편이 자동차 몇대 판매수익을 벌었네 이런 계산을 하고 있는 곳이 대한민국이다. 심사장 신도들이 디워에 열광한 것은 무엇때문이었나? 그것도 다 외화획득이여.

    대한민국 국민의 대다수는 자기한테 돈다발을 내려줄 “돈많은 미륵” 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매일매일 간절하게 기도하고 점집에 찾아가 돈벌 길을 물어보고 황교주에게 열광하고 심사장에게 열광하고 2MB 에게 열광한다. 그리고 그들은 미네르바에게 열광했다. 왜냐면 그가 앞길이 안보이는 시대에 앞길을 보여준다고 믿었기 때문. 미네르바 믿고 투자한 사람들도 꽤 될 걸.

    사람들이 그러는 거야 그래도 이해가 가는데, 황교주때도 그렇고 심사장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소위 언론이라는 데가 대중을 진정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기름에 불을 붓는 데에는 정말 질렸다. 대중이 미륵을 갈망하면 언론이란 데는 차분하게 미륵같은 건 없고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이렇게 차근차근 조근조근 설명을 해줘야 할 거 아니야? 근데 언론이란 것들이 더 흥분해서 도솔천이 바로 저기요 우리 함께 갑시다 이렇게 방방 뜨고 앉았으니 기가 막히냐 안막히냐.

    사람들이 미네르바에 열광하고 있으면 차근차근 이런 수상쩍은 애들은 믿지 말 것을 설득해야지 한술 더 떠서 경제대통령이 어쩌구 하고 있으니 저런 것들을 언론이라고…… 풋.



    미네르바 무료변론에 박찬종씨가 맡기로 한 기사를 보면서 기회를 놓치지 않는 탁월한 이미지 정치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과연 대중민주주의를 위해서 힘없는 한 시민을 위해서 순수한 마음으로 변론을 하겠다고 하였을까?

    대중들이 왜 미네르바에 열광을 하였을까? 약간의 기교의 차이는 있지만, 이미 박찬종씨의 퍼포먼스에 그 해답이 있지 않나 생각이든다. 미네르바를 이용한 한탕주의, 이것이 정답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