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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노래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좀 엉뚱합니다.
예전에 아직 하이텔을 가끔 하던 시절이었는데
동호회 자료실에 어느 선배가 MP3를 올렸습니다.
형수님이 이 노래를 너무 좋아하길래 반주를 구해서 틀어주고
노래를 시킨 다음에 녹음을 했더군요.
그걸 자료실에 올린거였습니다.
프로 가수는 아니지만 약간 촌스러운 듯 하면서도 열심히 부르는
그 형수님 노래가 참 듣기 좋기도 하고
이걸 녹음한 그 선배의 부인에 대한 따뜻한 마음도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이 노래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오리지날 한국어 버전 뮤직비디오
신은경이 정말 예쁘게 나왔네요.
지금보니 악역은 얼마전 김혜수와 염문설이 돌았던 유해진씨네요.
사실 별로 좋아하는 뮤비는 아닙니다.
쓸데 없이 폭력적인 장면이 많이 나와서…한편 왁스가 일본 진출을 하면서 대표곡으로 고른 게 바로 이 곡이었습니다.
제목은 ‘아카이이토(붉은실)’.
일본에서 붉은 실이라고 하면 남녀의 운명적 인연을 말합니다.
서로 짝이 될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붉은 실이 손가락에 감겨서
태어날 때부터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죠.
묘하게도 이 노래는 본래 한국 노래인데도 한국어보다 일본어에 더 어울리는 느낌마저 듭니다.
나중에 녹음되었기 때문에 왁스의 가수로서의 완숙미가 더 느껴지는걸까요?
일본어 버전 뮤비는 어느 일본인 팬이 한국 드라마 장면들을 편집해서 만든 것 같네요.제목은 딴판이지만 가사는 한국어 버전과 대동소이합니다.
겨울밤에 텅빈 실험실에 혼자 앉아서 일하고 있으려니
마누라 생각, 아이들 생각에 괜히 센치해지네요.
이게 무슨 궁상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