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의 배신

  • #100870
    tracer 198.***.38.59 2281

    아래에 “신앙”이라는 글타래 중 평신도님의 답글을 보고 떠오른 생각입니다.

    the last temptation of christ라는 스콜세시의 영화를 보신 분은 다들 친숙한 질문이겠지만, 이 곳에 계신 기독교 신자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네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심은 인간의 원죄를 사하고 구원의 기회를 주는 데에 운명적인 이벤트였습니다. 그 이벤트에 필수적으로 유다의 배신과, 당대 제사장들의 모함은 있어야 하는 일이었구요.

    그런데, 왜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유다가 한 행위가 나쁜 일이었고, 당대 유대인 제사장들이 위선적인 거짓 목회자였다고 말할까요?

    참고로, 위에 언급한 영화에서 유다는 예수님과 가장 절친한 사이였고, 유다는 예수님의 희생이 현실로 이루어지기 위해 악역을 자처한 영웅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 bread 74.***.17.156

      유다가 아니어도 예수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을 것입니다. (마태복음 26:24, 마가복음 14:21) 유다를 보면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보고 그 은혜를 두눈으로 보아도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라는 것입니다.

      유대인 제사장들이 위선적인 거짓 목회자 였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그리고, 그 위선적인 거짓 목회자의 모습은 우리 자신의 모습과 같습니다. 모든 인간은 “죄”를 범하였기에 (로마서 3:23,24), 유대인 제사장이 십자가에 매달지 않았다면, tracer님이나 제가 예수 그리스도를 죽였을 것입니다. 그러면, 아마도 성경에 tracer님이나 제가 (불명예스럽게) 기록되어 있었겠지요. ㅎㅎㅎ. 아무튼 요지는 인간이 죄인 이기에 예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것입니다. 인간에게 죄가 없었다면, 애초에 예수께서 오실 이유가 없었겠지요.

      한줄 요약하면, 유다나 당대 유대인 제사장 욕할거 없다. 왜냐하면, 내가 그들과 똑같은 놈이기 때문이다. :)

    • Alexandra 76.***.156.84

      bread 님의 sense of humour 에 잠시 웃었습니다. :-)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성경에 나온 character 중에서 tracer 님과 가장 닮은 character 가 유다 라고 가끔 생각했었는데 그래서 더 웃었습니다. (tracer 님께는 죄송 ㅠ.ㅠ) 예수님 당시 어느 누구보다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과 이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12제자 였습니다. 그렇게 동거 동락하며 예수님을 따르던 유다였지만 결국 silver 와 예수님을 맞바꾸게 되지요.

      tracer 님도 물론 성경을 전체적으로 다 꽤뚫고 계신것 같진 않지만 무척이나 관심을 갖고 계시고 많이 알고 계신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결국 그래도 성경을 배척하고 끝까지 믿지 않으시는걸 보니 말입니다. (그냥 웃자고 한 얘기니 기분 상하시지 말기를…) 어찌되었건 workingus 에 tracer 님과 같은 박식한 분이 계셔서 기쁘고 도움이 많이 되니 좋은글 많이 올려주세요. ^__________^

    • 평신도 68.***.178.254

      가끔 티비를 보면 주인공인 잘생긴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 친구의 환심을 사기 위해 친구들을 시켜 그 여자를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게 하고 위기의 순간 나타나서 여자를 구해주고 사랑을 얻는다는 그런 스토리가 있습니다. 이 경우 친구들은 나쁜 사람들일까요 아니면 좋은 사람들 일까요?

      지난번 야구 결승전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평생에 한번 볼까 말까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9회말 원아웃 만루의 상황에서 쿠바 선수는 병살타를 치게 되었고 경기는 한국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이 경우 쿠바선수는 좋은 사람일까요 나쁜 사람일까요?

      어떤분이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다가 교회에서 하는 단기선교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선교지에서 열심히 봉사하다가 이교도들의 습격으로 사망을 하게 되고 후일 기독교사에 길이 남는 성인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 경우 살인을 한 이교도는 악인을 자처한 영웅일까요 아니면 그렇지 않을까요?

      원글님에 대한 답변은 못되고 그냥 생각이 나서 주저리 댓으니 너무 나무라지 말아주세요. :)

    • tracer 68.***.184.134

      네, bread님 말씀대로 특별히 유다가 나쁜 놈이 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의 뜻 대로라면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었으니까요.

      alexandra님, 유다의 어떤 점이 저랑 비슷한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저는 성서를 무조건 배척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고대의 인간들이 필요에 의해 쓴 문학으로 받아들일 따름입니다.

    • 평신도 68.***.178.254

      나쁜일을 한 사람은 나쁜사람이 아닌가요?
      갑자기 너무 복잡하게 생각을 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쳐갑니다.
      세상을 너무 복잡하게 살아가고 있는게 아닌지 다시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던거 같은데.
      우리가 너무 복잡하게 만드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왜 갑자기 드는건지?
      이것이 토론의 묘미인가? 좋은 질문들과 좋은 토론 감사!

    • bread 75.***.154.140

      평신도님, :)
      1. 그 친구들이나 그 남자는 반드시 여자에게 정직하게 꾸며서 얻어낸 사랑이라고 얘기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정직하지 않게 얻어낸 사랑이기 때문에 옳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 스포츠에는 스포츠맨쉽이 존재합니다. 누가 나쁘고 누가 좋은지는 스포츠맨쉽을 잘 지켰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릅니다. 누가 팬이냐, 혹은 누가 이겼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3. 살인을 한 이교도는 악인입니다. :) 살인은 나쁘잖아요? ^^;

      tracer님, :)
      제 의견과 다르군요. 저는 유다가 나쁜놈이라고 생각합니다. tracer님도 나쁜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나쁜 놈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나쁜 놈입니다. :) 그리고 하나님의 뜻은 누군가 꼭 해야 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과 우리사이의 관계를 회복하는데 있습니다.

    • 순례자 12.***.47.122

      “또 가라사대 이 세대의 사람을 무엇으로 비유할꼬 무엇과 같은고 비유컨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서로 불러 가로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애곡을 하여도 너희가 울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 세례요한이 와서 떡도 먹지 아니하며 포도주도 마시지 아니하매 너희 말이 귀신이 들렸다 하더니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너희 말이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지혜는 자기의 모든 자녀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눅7:31-35)”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마7:2)”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갈6:7)”

    • tracer 198.***.38.59

      bread님/
      좀 더 분명히 하면, 유다가 “특별히 더” 나쁜 놈일 이유는 없다는 뜻입니다. 성서 맥락 상에서요. 물론 비신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스승을 배신한 나쁜 놈이죠.

    • ㅇㅇ 208.***.90.226

      중립적인 입장에서 기독교를 바라보고 비판을 한다고 자신들이 가장 싫어하고 모욕적으로 생각하는 이름인 “유다”를 다른 사람에게 붙여버리는 그 sense가 놀랍습니다. 적어도 기독교인의 입에서 다른 사람에게 유다란 말을 한다는건 최대의 모욕인듯 한데…흠..

      그러면서 기분나쁘게 생각하지 말라는건 진심 일까요? 아님 내가 가장 모욕적인 말을 해도 넌 예수를 믿지 않으니까 그다지 모욕적이지 않자나? 그런 의민가요..

    • Alexandra 76.***.156.84

      o o 님/

      구태여 twist 하시는 이유가? 기독교 입장에서 유다같다는 말이 최대의 모욕이란 말은 처음 듣는데요? 마귀** 같다는 말이 최대의 모욕이지요 ^_^;; 말씀드렸듯이 나쁜 뜻으로 언급한것 아닙니다. 유다처럼 예수님을 가까이에서 따르던 사람도 결국은 부인하듯이, tracer 님처럼 성경을 많이 아는분도 결국은 성경을 믿지 않는다는 의미에서의 유다였습니다. Don’t take things too seriously! :-)

    • oo 76.***.143.192

      유다가 모욕적인게 아니면 혼자나 쓸것이지 왜 남을 가져다 붙이시는지요.

      말씀하시는걸 보니 진정한 기독교인임을 여러모로 느끼게 해주시는 분입니다 Alex님은….마치 바울이 살아서 돌아와도 님의 신앙심 때문에 뺨맞고 가겠어요…예수가 구원하려 오셔서 님이 무척이나 비신자들에게 말을 경우있게 해서 선교하느라 수고 많았다고 머리를 살살 긇어줄것 같네요.. 마리아랑 언니동생이나 누나동생하는 사이라고 인정도 받을것 같구요…..

      그건 그렇고 성경을 잘 이해하신분인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닌것 같네요…유다만이 예수를 안믿은게 아니죠…ㅎㅎㅎ 다른 11제자들도 고만고만했다는건 별로 인정안하고 싶으신가요? 아님 모르시는건가요. 마지막에 예루살렘에 예수가 입성하기전에 사도 여러명이 생 쑈를 한건 예수를 보고도 잘 믿어서 그런건가요?

    • Alexandra 76.***.156.84

      oo 님/

      what’s your point?

    • oo 76.***.143.192

      Alexandra// 풋…..이해못하는척 하시는게 참 귀여우시네…아! 혹시나 해서 하는말인데 씨뤼~어스하게 받아들이진 말아요…농담이니까..

      유다뿐 아니라 베드로나 다른 제자들도 예수가 부활하기전에는 안믿었던걸 모른척 하고 싶으시다면 딴소리 계속 하시던가..풋

    • Alexandra 76.***.156.84

      oo 님/

      so what do you want to say?

    • 비신자 141.***.153.99

      가롯 유다, 바리새인, 본디오 빌라도가 없었다면 예수님의 거룩한 희생은 완결될 수 없었겠죠. 그 중 바리새인과 빌라도야 뭐 그렇다 치더라도 유다에 대해서는 그냥 예수를 환멸해서 버렸다는 해석과 예수의 은근한 지시가 있었다는 해석이 다 있더군요. 환멸해서 버렸다고는 해도 그게 신의 뜻이었다면 유다는 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희생된 자에 불과한 것이죠. 몸만 희생된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도 희생된. 은근한 지시가 있었다면 현재 기독교에서는 인정 안해도 지금 예수의 오른팔 쯤 되어 있지 않을까요. 유다를 그렇게 생각하면 누군가는 꼭 해야했지만 아무도 안하려던 삼전도 비문을 쓰고 거의 매장당하다시피 한 이경석이 떠오르네요.

    • tracer 198.***.38.59

      비신자님/
      그런 해석도 실제로 존재하는군요.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