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준: 썩은목이지만각하께헌상할것입니다

  • #100831
    잊지말자 71.***.206.20 4405

    일진회, 진보회 양 회원은 일본정부 및 일본국민에 대해서 26, 8년 청국 정토(征討, 명치 28∼28년[1894∼95년]의 청일전쟁)에, 또한 현하 노국(露國) 응징의 출사(出師)에 오직 춘추대의에 감복을 금할 수 없다는 사례가 아니라 성심성의로 감사를 표하는 바이오며, 조선국에 대한 일본이 최대 권역을 용인할 뿐 아니라, 자진하여 예성 윤무하옵신 일본 황제폐하의 어성덕(御聖德)에 욕(浴)하여 이로써 동양 평화의 보장이 되고, 만약 장래에 동양평화를 파괴하려 하며 혹은 장해하려는 자가 있을 때에는 나아가 폐하의 어마(御馬) 앞에 쓰러져 죽을 결심을 하고 있는 바입니다,

    이것은 시국을 구제하여 조선국민으로 하여금 영원히 복지를 누리게 하는 유일한 길이 달리 없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는 결과인 것입니다. 때문에 일진, 진보 양 회에 있어서의 식견 있는 자의 주장 목적은,

    조선국의 내치, 외교를 일본정부에 일임하여 내치의 쇄신과 외교의 신장을 도모하고, 조선국민으로 하여금 일본신민과 동등히 대우받게 하며, 조선국민의 자제를 교육하여 문명의 학술과 함께 일본어의 보급을 도모하고, 이로써 조선국민을 자립하는 백성이게 할 것을 기함. 이러한주장 목적을 조선국민이 자진하여 일본정부에 요청하고자 원하는 것이 일진, 진보 양 회의 진수인 것입니다. 그러나 조선정부를 둘러싼 대관(大官)은 이러한 주장 목적에 동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참정 이하 각 대신, 각 관찰사가 기타 일체의 조선관리의 배격이 부득이한 까닭입니다. 지난날에 있어서의 조선국의 통폐이던 정권쟁탈 같은 것은 일진, 진보 양 회의 관여할 바 아니오니, 우리는 따로 근본되는 강령이 있기 때문이옵니다.

    만일 일본 정부 및 일본국민으로서 일진회, 진보회의 주장 목적에 찬성 동정을 표하지 않고 오히려 포악한 조선정부를 도와서 박멸하고자 원하는 마당에 있어서는, 조선조에 이반한 조선국민은 부득이 일본에도 이반하여, 부득이 일본에도 이반하여, 혹은 영국이든 미국이든 독일이든 프랑스이든 우리를 돕는 자에게 구원을 청할 것입니다. 조선정부의 포악은 각국이 고루 인식하는 바이거늘, 이제 일본이 돕는다 하는 일이 있을 때, 이러한 압박을 견디지 못하는 조선국민이 일제히 구원을 청한다면, 각국이 인도상 결코 무시하지 못할 것임은 우리가 믿어 의심치 않는 바입니다. 이상의 주장 목적은 반드시 시행할 것이옵니다. 만일 위반이 될 때는 불초 송병준의 썩은 목이지만 각하께 헌상할 것이옵니다.

    열혈한이신, 또 인정가이신 각하께서는 우리 2천만 민중의 충정을 미루어 살펴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