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성경에 대한 몇가지 퀴즈/질문…

  • #100789
    한솔아빠 71.***.89.29 8924

    종교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참 조심스러운 일입니다만…

    제가 궁금한 것 중의 하나는
    기독교인들이 갖는 믿음의 근거가 무엇일까,
    자신의 믿음을 확신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하는 것입니다.

    주위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느끼는 것은
    결국 개개인들이 가진 체험(또는 느낌)들 같습니다.
    Religious experience 또는 Spiritual experience 같은것…

    그래도, 최고의 권위는 성경을 기준으로 삼는 것같은데,
    막상 얘기를 해보면 기독교인들 중에서도 성경에 대해서
    잘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이야기들은 알고 있고, 성경 공부를 하긴 하지만
    대개의 경우 교회에서 들은 “정답”만을 얘기하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모습은 별로 많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질문을 던지더라도 이미 정해진 틀 안에서만 답을 구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아예 그런 것에 관심이 없거나,
    이전에 질문을 해봤으나 만족할 만한 답을 얻지 못해서 이미 포기를 했거나,
    그런 질문이 믿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거나
    그렇게 질문을 하는 것이 불경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소수이고
    그들 중에서도 교회 밖의 글을 읽는 사람은 매우 적은 것 같습니다.
    굳이 반기독교적인 글은 아니더라도 대학 교수나 학자들이 쓴 글같은 것들도요.

    다음에 성경에 대한 몇가지 퀴즈와 질문을 적어 보았습니다.
    아마 많이 들어보신 것들도 있고
    신앙 생활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여러분들은 (특히 믿음을 가지신 분들은)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
    어떤 답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또, 이런 것들에 대해서 본인이 이전에 궁금해 했었는지
    그래서 이에 대해서 답을 찾아보려고 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비록 만족할만한 답은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본인이 답을 알고 있거나 이전에 이미 생각해 보았던 질문들이
    이중 몇가지 정도 인가요 ?

    1. 구약/신약 성경은 각각 원래 어떤 언어로 쓰여졌나 ?
    초기에 각각 어떤 언어로 번역되었나 ?
    신약 성경 저자들이 인용한 구약 성경은 어느 버젼(언어)인가 ?

    (성경이 인간인 저자의 창작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것이라는 의미에서 ‘저자’ 대신
    ‘기자 (기록자)’라는 용어를 쓰기도 하더군요.)

    2. 신약 성경이 쓰여진 시기는 ?
    신약 성경에서 제일 먼저 쓰여진 글은 ?

    언제쯤 현재의 형태로 정착되었나 ?

    3. 4복음서의 저자로 알려진 마태, 마가, 누가, 요한 중 예수의 12제자가 아닌 사람은 ?
    사도행전의 저자는 ?

    4. 개신교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외경들은 언제/어떻게 추가/삭제 되었나 ?

    5. 예수님이 당시에 실제로 불린 이름은 ? 예수 (Jesus) ?

    6.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나오는 예수의 족보가 서로 다른데 ?

    – 예수님의 (육신의) 친할아버지 이름은 ? 즉, 요셉의 아버지 이름은 ?
    야곱 (마태 1:16) or 헬리 (누가 3:23) ?
    (헬리는 마리아의 아버지라고 해석하기도 함.)

    – 마태복음 1장에서 14-14-14 대를 설명하는데,
    사실 세번째 그룹은 13대 이고
    두번째 그룹은 구약에 나오는 족보와 비교하면 3대가 빠져 있는데 ?

    7. 예수를 낳기전 요셉과 마리아가 살던 곳은 ?
    출생 후 이집트로 갔나 ? 아니면 나사렛으로 갔나 ?

    마태복음 2장
    베들레헴에 살다가 거기에서 예수를 낳았고
    애굽 (이집트)로 갔다가 일정기간 후에 나사렛으로 이주함.
    (예수 출생 전 어디에 살았는지 직접적으로 쓰여져 있지는 않지만
    베들레헴에서 산 것으로 볼 수 있음)

    누가복음 2장
    나사렛에서 살다가 호적신고를 위해서 베들레헴에 갔다가 예수를 낳고,
    예루살렘에 가서 예식을 마친 후, 다시 나사렛으로 돌아감.

    8. 동방박사가 별을 보고 베들레헴 집에 찾아 갔다고 나오는데,
    별이 어떻게 특정한 집을 가리킬 수 있었을까 ?
    만약 그런 별이 있었다면, 동네 다른 사람들이 몰려오지 않았을까 ?

    (마태 2:9)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서 있는지라

    9. 다음 이사야서의 글에서…

    (마태 1:21)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
    (마태 1:23)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이사야 7:14)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 이름이 ‘임마누엘’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예수’에 대한 예언인가 ?

    – 예수 탄생 약 700년전의 (이사야 7:14)는 ‘이사야’ 또는 ‘아하스(Ahaz)’의 아들에 대한 것이라는 설명이 있는데 ?

    – 다음에서 ‘처녀’와 ‘젊은 여자’ 중 어느 것이 맞는가 ?
    ‘처녀’라는 번역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

    (이사야 7:14)
    KJV: Behold, a virgin shall conceive and bear a son, and shall call his name Immanuel.
    NRSV: Look, the young woman is with child and shall bear a son, and shall name him Immanuel.

    10. 세례 요한이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알아본 시점은 ?
    세례를 주기 전인가, 세례를 준 후인가 ?

    마리아가 친척간인 요한의 어머니를 방문하기도 했는데,
    세례 요한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몰랐을까 ?

    (마태 3:13-16) 이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로부터 요단 강에 이르러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 하시니
    요한이 말려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요한 1:33-34)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나를 보내어 물로 세례를 베풀라 하신 그이가 나에게 말씀하시되 성령이 내려서 누구 위에든지 머무는 것을 보거든 그가 곧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는 이인 줄 알라 하셨기에
    내가 보고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언하였노라 하니라

    11. 요한복음 (7:53 – 8:12)에 나오는 간음한 여인의 이야기는 매우 유명한 것이긴 하지만,
    사실 이 이야기는 가장 오래되고 믿을만한 사본에는 나오지 않는 것으로, 후대에 추가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은 이 이야기가 예수님이 실제로 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

    12. ‘여호와’와 ‘야훼’에 대해서…
    ‘여호와’라는 이름은 어디서 온 것인가 ?

    13. 십계명에 안식일 (Sabbath)을 지키라고 했는데
    기독교인들은 일요일 (주일 = 주님의 날, Lord’s Day)을 지키는데…

    원래 안식일은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때 까지이므로
    기독교인들은 십계명의 이 계명을 지키지 않는 것인가 ?
    아니면, 이제는 일요일이 안식일인가?

    14. 성경을 쓴 사람들은 private story 들을 누구에게서 들었을까 ?
    그 당시에 누군가 경험한 사람이 알려줬나 ? 천사가 불러 줬나 ?

    – 예를 들어서, 예수 탄생과 관련된 이야기는 모두 요셉/마리아에게서 들은 것인가 ?

    – 다음에서, 제자들은 자고 있었는데, 예수의 기도 내용을 어떻게 알았나 ?
    예수님이 얘기해 주었나 ?

    (마태 26:39-40)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제자들에게 오사 그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마가 14:36-37)
    이르시되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돌아오사 제자들이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시몬아 자느냐 네가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

    – 빌라도가 예수를 심문하는 내용은 누가 알려줬나 ?

    (요한 18:28-33)
    그들이 예수를 가야바에게서 관정으로 끌고 가니 새벽이라 그들은 더럽힘을 받지 아니하고 유월절 잔치를 먹고자 하여 관정에 들어가지 아니하더라
    그러므로 빌라도가 밖으로 나가서 그들에게 말하되 너희가 무슨 일로 이 사람을 고발하느냐

    이에 빌라도가 다시 관정에 들어가 예수를 불러 이르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15. 최후의 심판과 예수의 재림은 언제인가 ?
    한세대안 ? 또는 2000년+알 수 없는 시기 ?

    예수님의 말씀에…

    (마태 24:34)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일어나리라
    (마태 16:28)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서 있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인자가 그 왕권을 가지고 오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
    (마가 13:30)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일어나리라
    (누가 21:32)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지리라

    사도 바울의 글에…
    (살전 4:15) 우리가 주의 말씀으로 너희에게 이것을 말하노니 주께서 강림하실 때까지 우리 살아 남아 있는 자도 …

    16. “Christ”란 ? “메시아”란 ?
    현재는 영혼의 구원자임을 강조하는 것 같은데 ?
    예수 당시 유태인들이 기다리던 메시아는 어떤 인물인가 ?

    17. 사도신경에서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라고 하는데
    정말 몸이 부활한다고 믿는가 ?

    영원히 산다는 것은 부활한 육체가 영원히 사는 것인가? 아니면 영혼이 영원히 사는 것인가 ?
    초기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믿었는가 ?

    18. 모세5경에는 천사, 천국/지옥, 부활 등에 대해서 나오지 않는다고 함.
    그래서, 모세5경만을 경전으로 보는 예수 당시 사두개인 (제사장 등 상류층)들은 이를 믿지 않았다고 하는데 ?

    – 묵시론적 세계관은 언제부터 생겼나 ?

    Prophet 예언자 시대: 우리의 죄 때문에 하나님으로 부터 벌을 받음

    Apocalypse 묵시론: 현재는 사탄의 시대, 악의 시대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피박을 받음.
    곧 메시아가 오셔서 최후의 심판을 할 것임.

    19. Orthodoxy 정통파는 자신들의 교리가 처음부터 항상 주류였고,
    작은 규모의 이단들이 나중에 생겨났다고 하는데 ?

    – 교리나 믿음의 내용이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나 ?
    초대 교인들이 믿은 내용 (또는 교리)와 중세 사람들이 믿은 교리,
    그리고, 현재 사람들이 믿는 주류 교리가 어떻게 다를까 ?

    20. 성경의 말씀을 선택적으로 믿지 않는가 ?

    어떤 부분은 글자 그대로 따라야 하는 절대적인 것이고
    또 어떤 부분은 비유이거나 특정한 시대/상황/인물에 적용되는 것인가 ?

    • ISP 208.***.192.191

      저도 비슷한 몇개 질문을 해봤었는데,

      나오는 답은 제 믿음이 부족해서 였고, 열심히 기도하면 답을 주신답니다.

      –;

    • ISP2 76.***.175.79

      >>나오는 답은 제 믿음이 부족해서 였고, 열심히 기도하면 답을 주신답니다.

      참 편리한 답변입니다.

    • 한솔아빠 71.***.89.29

      DC님, 설명 감사합니다.

      처음 교회가 시작할 때는 신약 성경이 없었으므로
      성경이 권위의 핵심이 될 수 없었습니다.
      (또, 구약 성경도 지금처럼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대신, 권위의 원천은 예수의 직접 제자이거나
      그 제자의 제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이어져서, 교회에서는 Apostolic Succession (사도 계승)에 의한
      Church Tradition을 중요하게 보았다고 합니다.

      개신교는 나중에 Church Tradition이 잘못되었다고 하면서
      성경으로 돌아가기를 주장하였습니다.

    • SD.Seoul 121.***.165.81

      …재미있는 토론을 기도하며, 눈팅 모드입니다…

    • 한솔아빠 71.***.89.29

      우리는 우리 주위의 것들의 역사성을
      잊고 사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자신이 경험하기 이전부터 존재하던 것은
      마치 그것이 정말 아주 오래전부터 항상 그렇게 존재한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됩니다.

      전통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인 ‘김치’나
      전통 노래인 ‘아리랑’은 얼마나 오래된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우리나라에 고추가 전래된 것이 임진왜란 이후이고
      일반인이 고추가 들어간 김치를 먹기 시작한 것은 1700년대 이후라고 합니다.
      몇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인 김치가
      불과 300년전만 해도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던 것이
      제게는 상당히 놀랍게 느껴집니다.

      또, ‘아리랑’은 …
      물론 여러 지방의 아리랑은 몇백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만
      우리가 가장 대표적으로 알고 있는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은
      약100년쯤 전에 만들어졌고, 1920년대 영화 ‘아리랑’에
      사용되어서 유명해진 것이라고 합니다.

      성경으로 돌아와서…

      시간을 초월해서 영원한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절대성/신성이 강조되어 (하긴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
      현재 우리가 보는 성경이 원래 항상 그렇게 주어진 것으로만 생각하고
      그것의 생성과정의 역사적 측면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옛날 (중세?) 그림에 나오는 것처럼
      신약 성경 저자에게 천사가 구술해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요.

      초기에 개별로 전승되어진 별개의 책들이 나중에 모아지는 과정들,
      손으로 베껴 쓴 필사본이나 번역에 의한 여러가지 버전(언어)들,
      최종적으로 경전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글들
      등등에 대해서, 사실 저는 그런 issue가 있다는 것 자체를 오랫동안 모르고 있었습니다.

      1번 질문에 대해서 제가 주위에서 들은 대답으로는
      ‘히브리어’와 ‘라틴어’가 많았습니다.
      (뭐, 몇명되지는 않지만..)

      미국 사람들 중에는 ‘영어’라고 대답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 한솔아빠 71.***.89.29

      믿음이 강하신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개는 ‘체험’의 중요성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래 다른 분의 글에도 그런 것이 보이는 것 같구요.
      제게는 이런 것이 또한 ‘효용성’의 강조로 들립니다.

      물론 개인에게 있어서는 자신이 느끼는 ‘체험’과 ‘효과’가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진리를 주장하기에는,
      특히 ‘유일한’ 진리를 주장하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체험과 효과는 다른 것에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유일한 진리라고 주장하지 않는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유일한 진리를 주장할 때는 ‘체험’과 ‘효과’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태양이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은 우리 모두 갖는 체험이고
      새벽에 일어나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느끼는 감동의 효과는
      매우 가치있는 것이긴 하지만,
      그것으로 천동설이 진리라고 주장하기에는 부족한 것입니다.

    • tracer 68.***.184.134

      이쯤에서..
      “여러분, 정말 우리가 이런 학문적인 방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다고 보십니까? 믿으십시오, 그 분은 정말 계시고 우리를 사랑하고 계십니다”
      라는 등의 글이 나올 때가 되었는데…
      (사실은 제 글 보고 그런 글 올리지 마시라고.. ^^;)

    • ISP 208.***.192.191

      설마 제가 윗 질문데 답변 드린거 아니겠지요?
      저도 정말 궁금해서 물었더니 저런답을 들었었는데…
      정말 제 답변이 답변인가요? –;

      다들 다른말씀들 하지 마시고 원글님의 답변 들 좀 해주시지요.

    • tracer 68.***.184.134

      1. 헤브루 언어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2,3,4,5,6,7,8,9,10번 모르겠음
      12번, 모음이 없는 헤브루의 YHWH(?)가 그리스어-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JEHOVAH가 되었다고 들었는데.. (인디아나 존스 3에도 잠시 나옴)
      13-19번은 모두 익숙하게 들어보았으나 결론은 ??? 성서의 contradiction으로 이해됨

      20번, 제가 성서의 권위와 교회의 intellectual dishonesty에 대해 의심하게 된 큰 이유네요.

    • 한솔아빠 71.***.89.29

      1. 구약/신약 성경은 각각 원래 어떤 언어로 쓰여졌나 ?

      구약은 히브리어, 신약은 그리스어 정도로 생각하면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DC님 말씀대로 몇몇 책은 다른 언어로 쓰여졌다고 하지만요.

      예전에 저는, 예수 당시에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어서
      로마의 언어인 라틴어가 득세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더군요. 로마 초기에는 그리스 문화가 주류였다고 합니다.

      사실은 이것이 제가 질문을 드린 이유입니다.
      따로 공부를 하지 않은 보통 사람들의 경우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히브리어와 라틴어라고 생각하고
      신약이 그리스어 이었음은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 히브리어/그리스어 버전이 로마 일반인의 언어인 라틴어로 번역되었고
      서로마 쪽에서 그리스어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동서 로마의 분리 등을 겪으면서
      Roman Catholic 쪽에서는 라틴어 판을 “원본”처럼 취급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중 대표적인 것은 St. Jerome의 Latin Vulgate입니다.

      신약 성경에 인용된 구약은 그리스어로 쓰여진 ’70인역’
      (Septuagint, “LXX”)으로, 이것은 BC 300-100 쯤에
      이집트 Alexandria에서 번역된 것입니다.
      바로 이 번역에서 9번 질문의 ‘처녀’를 사용했고 그것이 마태복음에 인용되었는데,
      원래 히브리어에 쓰여진 것은 ‘젊은 여자’라는 의미이었다고 합니다.

      4번 질문에 대한 것으로…

      이런 Septuagint나 Latin Vulgate 등에는 지금 개신교에서 사용하는 성경에는
      들어 있지 않은 책들 (Apocrypha 외경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King James Bible은 Latin Vulgate을 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사용하는 기독교가 커지면서
      유대교에서는 이에 대응하여 히브리어로 된 자신들의 경전(Jewish Canon)을
      정립하면서, 일부책을 제외시켰습니다. (물론 구약에 대한 것이지요.)

      나중에 종교개혁에서 개신교는 Jewish Canon의 책들을
      자신들의 경전으로 받아드려서,
      현재 개신교의 구약은 유대경전과 비슷합니다.
      사실 개신교 (Protestant)에서도 처음에는 외경 (Apocrypha)을
      사용했었으나, 1600년대 부터 제외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개신교도들 중에는 카톨릭에서 원래 있던 ‘성경’에 ‘외경’을
      추가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원래 외경이 포함되어 내려오던 것에서
      나중에 일부를 제외시킨 것입니다.

      사실 ‘구약 (Old Testament)’이라고 부르는 것은 기독교 입장이어서
      학자들 중에서는 ‘Hebrew Bible’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제가 쓴 내용/연도는 대략적인 것이고 아주 엄밀하지는 않습니다.

    • 한솔아빠 71.***.89.29

      2. 신약 성경이 쓰여진 시기는 ?
      –> 서기 약 50-100년 사이

      * 신약 성경에서 제일 먼저 쓰여진 글은 ?
      –>
      성경을 조금 본 사람의 대답: 마태복음
      좀더 공부한 사람의 대답: 마가복음 (서기 70년 전후)
      정답: 사도 바울의 편지 (데살로니가 전서, 또는 갈라디아서, 서기50년 전후)

      옛날에는 마태복음이 복음서 중에서 제일 먼저 쓰여졌다고 생각해서
      처음에 두었으나, 현재 대부분의 학자들은 마가(마르코)복음이
      더 빠른 것으로 봅니다.

      * 언제쯤 현재의 형태로 정착되었나 ?
      –>
      인기 소설 ‘다빈치 코드’에서도 니케아 공회
      (First Council of Nicaea, 325AD)에서 경전을 통일한 것으로 나오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니케아 공회 이전에 이미 많은 교회들이 받아들이는 어느 정도 통일된
      (특히 4복음서에 대해서) 경전의 형태가 갖추어 있었습니다.

      ‘다빈치 코드’에서는 (특히 복음서 선정에 대해서) 일종의 음모론같은
      것을 얘기하지만 사실 그런 것은 아니고, 현재 신약에 포함된 4복음서가
      포함되지 않은 다른 복음서들에 비해 가장 오래된 것들이라고 합니다.

      기록상 현재 신약과 같은 리스트가 나온 것은
      서기 357년 Alexandria의 Bishop인 St. Athanasius이 자신의 관할인
      이집트에 있는 교회들에 보낸 편지라고 합니다.

      이 리스트는 397년 Third Council of Carthage에서 받아드려 졌는데,
      사실은 그 이후에도 일부책들(특히, 야고보서, 요한 계시록)에 대해서는
      계속 논란이 있었습니다.

    • 한솔아빠 71.***.89.29

      저도 2번에 대한 DC님의 답이 ‘최초의 복음서’라고 읽으셨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


      니케아 공회에서 Christian doctrine (creed)를 통일하려는
      노력을 한 것이므로, 당연히 정경(Canon)에 대해서도 중요한 의논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4복음서가 ‘공식화’된 것이 아마 이때가 아닐까 짐작합니다.

      하지만, 제가 위에 쓴 것처럼 현재 리스트가 공식 발표된 것은
      397년 Third Council of Carthage 이라고 합니다.

      en.wikipedia.org/wiki/Third_Council_of_Carthage
      The Council of Carthage .. on 28 August 397 issued a canon of the Bible restricted to: …

      소설 다빈치 코드의 중요한 오류는
      니케아 공회를 소집한 Constantine 황제가 Creed와 Canon을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Truth and Fiction in The Da Vinci Code
      Bart D. Ehrman
      books.google.com/books?id=OSHZKvCw0MEC&printsec=frontcover#PPA73,M1

      또, Bart Ehrman 교수의 다른 책을 봐도
      Canon 결정 과정에서 니케아 공회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더군요.

      en.wikipedia.org/wiki/First_Council_of_Nicaea
      의 설명에도 Nicene Creed의 결정을 중요하게 다루지만
      Canon의 통일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이 없어 보입니다.

    • 한솔아빠 71.***.89.29

      3. 4복음서의 저자 ?

      마태: 예수 12제자 중 한명
      마가: 베드로의 동반자 (비서/통역 ?)
      누가: 사도 바울의 동반자/의사
      요한: 예수 12제자 중 한명

      사실 이런 저자의 이름들은 대부분 원래 무명 (anonymous)으로,
      저자의 이름이 처음부터 그렇게 있었거나 불린 것이 아니라
      나중에 교회 전통에서 그렇게 지칭한(attributed) 것입니다.

      * 사도행전의 저자는 ? 누가
      사도행전은 원래 누가복음에 연결되는 것인데,
      복음서들을 앞에 모으기 위해서 나중에 요한복음을 앞에 두면서
      분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 한솔아빠 71.***.89.29

      12. ‘여호와’와 ‘야훼’에 대해서…

      이것은 히브리 성경에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용된 자음 4글자
      (Tetragrammaton)에서 온 것입니다.

      윗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원래 히브리 성경은 모음을 사용하지 않고
      자음만으로 쓰여졌는데, 이 이름은 현재 영어의 ‘YHWH’에 해당합니다.
      또는, 이것은 영어/독일어/라틴어 등의 차이(J-Y, W-V)에 의해
      YHVH, JHWH, JHVH 등으로 쓰여지기도 합니다.

      확인해 보진 못했지만
      영어에서 욕에 대해서 four letter word라고 말하는 것은
      이미 있었던 ‘Tetragrammaton’ (=four letter word)라는 용어와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것은 매우 신성한 이름이기 때문에 아무도 발성을 하면 안되고
      대제사장이 1년에 딱 한번 성전에서 발성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을 때 이것을 원래 이름 대신에
      주님(Lord)라는 의미의 “Adonai”라고 발성했다고 합니다.

      자음만으로 쓰여진 히브리 성경을 읽는 것을 돕기 위해서
      나중에 히브리 자음 표기에 모음을 추가했는데,
      이때 YHWH 부분에 원래 이름이 아닌 실제로 발성되는
      Adonai의 모음을 넣었다고 합니다.

      Septuagint (Greek 번역), Vulgata (Latin 번역)에서는
      역시 주님(Lord)이라는 의미의 ‘kurios’와 ‘dominus’가 사용되었습니다.

      후대에 (천몇백년대) 이러한 것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번역자들이
      YHWH (또는 JHVH)와 ‘a o a’ (장모음/단모음 등 모음 규칙에 의해 약간의 변화가 있음)을 그대로 섞어 읽어서 ‘Jehovah’로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YHWH는 오랫동안 실제 발성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발성을 알 수 없지만, 현재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야훼 (Yahweh)’입니다.

      제가 성경 audio 강의를 몇가지 들었는데
      그중 유태인 학자의 강의에서는 정말 이 단어의 발성을 하지 않더군요.
      강의 내용상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도 말이죠.

    • tracer 68.***.184.134

      많은 지식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한솔아빠 71.***.89.29

      5. 예수님이 당시에 실제로 불린 이름은 “Yeshua”에
      가까웠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Yehoshua”, “Joshua”의 변형입니다.

      이것이 그리스어와 라틴어에서 각각 IESOUS, IESVS로 쓰여졌고
      이것이 영어의 Jesus로 되었습니다.

      즉, Jesus라는 이름은 그리스어 식에서 온 것입니다.
      (남성 명사 종결형 ‘s’가 추가됨)
      우리가 쓰는 “예수”라는 이름은 원래 이름인 “Yeshua”에 가까워 보입니다.

      제가 주위 사람들에게 Jesus란 이름은 그리스식 이름이다고 설명했더니
      그런 얘기는 처음 듣는다는 반응이 여러명 있더군요.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베드로 (Peter)’도 원래 이름이 아니라 별명의 그리스 번역에서 온 것입니다.

      원래 이름은 Shimon 또는 Simeon (=Simon)이었는데
      별명으로 Cephas (=Kephas=Keipha)라고 불렀습니다.

      이 별명의 의미가 “rock”라서 그 의미를 따라
      그리스어 번역에서 Petros로, 라틴어 번역에는 Petrus라고
      적은 것에서 영어의 Peter가 왔다고 합니다.

      즉, 베드로 (Peter)라는 이름은 원래 발음과는 전혀 관계가 없이
      의미의 번역에 의한 것입니다.

      애초에 발음이 아닌 의미에 의한 번역이었으므로
      영어의 번역은 “the Rocky” 정도가 될 수 있고,
      우리말로는 “바위”나 “돌쇠”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강조할 것은 예수가 유태인이었다는 점입니다.
      (뭐, 물론 당연한 것이지만요…)
      물론 예수님을 유태인의 구원자가 아닌 인류의 구원자로 보는
      기독교 입장에서는, 예수님이 유태인이었음을 별로 얘기하지 않지요.

      우리가 보통 보는 예수님의 모습은 유럽 사람들이 그린 백인이라서
      보통 그런 예수의 이미지를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유태인으로 태어나서, 유태 율법을 배우고 가르치며
      유태인을 대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유태인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별로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느 교수의 재미있는 이야기에 의하면
      일반인을 대상으로한 강좌에서 예수님이 백인이 아니라
      유태인임을 설명을 한참하고 났더니, 뒤에서 누군가 하는 말이
      “그래도 마리아는 아니지…”라고 하더랍니다.

    • 한솔아빠 71.***.89.29

      그리스도 (Christ)에 대해서…
      이것은 16번 질문에 대한 것이 되는데요.

      영어에서 “Jesus Christ”라고 부르므로
      “Christ”가 성씨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만
      이것은 성씨가 아니라 일종의 title으로서,
      히브리어의 mashiakh (= 메시아 = Messiah)의 그리스어 번역입니다.

      ‘메시아’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 (= the Anointed = Anointed One)
      라는 의미로서, 결국 “선택받은 자 (=divinely chosen one)”라고
      할 수 있고, 원래는 보통 왕이나 대제사장 등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 의미에 따라 그리스어 번역에서
      “khristos” (=covered in oil)로 표기하였고,
      여기에서 Christ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불교에서 ‘부처 (Buddha)’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부처’란 개인의 이름이 아니라 “깨달은 자”
      (Awakened one, Enlightened one)라는 의미의 칭호입니다.

      그래서, 원래 이름이 “고타마 싯다르타” (= Siddhartha Gautama
      = Siddhattha Gotama)인 사람이 대각성을 한 후에
      ‘부처 (Buddha)’라고 불리었지요.

      다시 ‘메시아’로 돌아와서 …
      이것은 메시아 신앙과 묵시적 종말론(apocalyptic eschatology)과
      관계가 있습니다.

      저도 잘 몰라서 제대로 설명을 하기는 어렵지만
      이것은 매우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18번에 쓴 것처럼 …

      이스라엘 역사에서 예언자/선지자/Prophet 시대의 기본 세계관은
      우리의 죄 때문에 하나님으로부터 벌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즉, 유태인들이 어렵게 살고 다른 나라의 정복을 받는 것은
      유태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받는 벌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선지자들이 사람들에게 회개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라고
      가르쳤습니다. 구약의 중간 부분에 많이 나오는 얘기들입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외국의 지배가 계속되고
      이를 몰아내고 성전을 복원하고자 하는 항거가 실패하면서
      또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는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처형을 당하면서
      새로운 세계관이 퍼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현재 우리가 묵시론(Apocalypticism)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BC 170년 경 Maccabean revolt 시기에 시작된 것으로 봅니다.

      현세대는 악의 세력이 지배하고 있어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제 곧 하나님의 최후의 심판이 있을 것이고
      악의 세력을 모두 멸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할 것이다
      라는 믿음입니다.

      즉, 이것은 현재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참으면 메시아가 오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할 것이라는
      희망의 메세지를 준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믿음에서 쓰여진 책들이 ‘계시록’입니다.
      구약에는 다니엘 서가 이와 관계가 있고,
      신약에는 당연히 요한 계시록이 있습니다.

      요한 계시록은 (또는 그 당시 많았던 이와 비슷한 계시록 들은)
      1000년, 2000년 후의 미래에 대한 예언이라기 보다는
      AD 70년에 예루살렘 성전이 허물어지고
      봉기를 시도했던 많은 사람들이 처형을 당한 그 당시 상황에
      대한 것이라는 것이 학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메시아’가 바로 이런 믿음에서 하나님의 사람
      (Son of God, Son of Man)인 것입니다.
      다시 통일된 왕국을 건립할 강력한 이스라엘의 왕…
      그렇기 때문에 그 인물은 이스라엘 최초 통일 왕국의 왕이었던
      다윗의 후손으로 다윗의 고향에서 온다고 믿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복음서에서 예수가 다윗의 후손이고
      다윗의 고향인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고 쓴 이유일 것입니다.

      물론 유태인들의 메시아 신앙이 한가지로 통일된 것은 아니라서
      ‘메시아’의 참모습에 대해서 간단히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이 세상’에 하나님의 왕국을 건설할 왕의 모습을
      갖는다고 합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외세에 (=악의 세력)에 힘없이 잡혀서 처형된 예수는
      메시아가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시고 제자들이 뿔뿔히 흩어진 것도
      어쩌면 강력한 메시아에 대한 희망이 깨져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예수님 사후에 제자들은 새로운 메시아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인류의 죄를 위해 고통받는 메시아.
      요한복음에 나오는 속죄양의 모습.
      이런 것은 원래 유태인의 메시아에는 없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초대 기독교인들도 ‘곧’ 다가올 최후의 심판을 믿었습니다.
      (15번에 인용한 예수님의 말씀 등…)

      사도 바울의 경우
      성령에 의한 virgin birth도 나오지 않고,
      예수님의 여러가지 가르침이나 기적들보다도,
      인류의 죄를 사해주기 위한 속죄양이라는 것보다도,
      하나님의 선택으로 부활을 한, 그래서 곧 다가올 (어쩌면 이미 시작된)
      최후의 심판의 상징으로 예수님을 보았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최후의 심판이 빨리 오지 않자
      ‘곧’ 온다는 것보다는 ‘언제일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을 강조하고,
      이 세상에 건설될 하나님의 나라보다는 하늘에 있는 천국을 강조하고
      육체의 부활(구원)보다는 영혼의 구원을 강조하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기독교도들에게 예수님 또는 메시아라는 존재가
      ‘영혼의 구원자’로서의 의미가 더 강한 것 같습니다.

    • 남부맨 24.***.218.166

      눈팅하면서 이렇게 많이 배우기도 처음인거 같습니다. 귀중한 시간 할애해 주신것에 많은 감사드립니다.

    • 한솔아빠 71.***.89.29

      Minor한 것 한가지…

      위에 글 중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는데요…

      “고대 히브루는 모음이 없습니다. 자음간을 읽는 이들이 적당히 연결해 읽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표준발음이 없어, 여호와, 야훼 등으로 불렸다고 하지요.”

      –>
      고대 히브루 ‘말’에는 당연히 모음이 있었습니다.
      단지 이를 쓴 글자 표기에는 모음을 쓰지 않고 자음만 쓴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글씨를 쓰는 것이 어려운 작업이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양을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짐작합니다.

      표준발음이 없이 사람들마다 적당히 읽은 것은 아니라
      그 문화에 있는 사람은 자음만 보고도 그것이 어떤 것을 뜻하는지
      어떻게 발성해야 하는지 알았다고 합니다.

      고대 성경은 이미 구전으로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제사장)들이
      그 내용을 낭독하는 것을 도와주는 보조 용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문제는 세월이 지나서 문화가 바뀌고
      그 언어 (고대 히브리어)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어서
      고대에 쓰여진 글들이 정확히 무슨 의미를 가진 것인지
      아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든 것입니다.

      그래서, 이해와 발성을 돕기 위해서 나중에 (초기 중세시대에)
      자음 표기에 모음 표시를 추가했습니다.

      그사이에 제가 위에서 설명한 YHWH와 Adonai의 혼동도 생겼다고 합니다.

    • 한솔아빠 199.***.160.10

      DC 님,

      “제가 말씀 드린 “고대 히브루”라는 것은 고대 히브리 문언을 지칭하는 겁니다.”
      –>
      물론 그런 것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그래서, “minor”한 것이라고 쓴 것입니다.

      “고대 히브리어에서 실제 표기는 자음만으로 하더라도 어떤 정해진 “약속”에 따라서 모든 언중이 같은 발음을 했다는 말씀인지입니다.”
      –>
      예, 그렇게 생각합니다.
      불행이도 확인할 수 있는 참고문헌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히브리어를 약간 아는 사람 두명에게 물어보았는데,
      발음이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특별히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만약 사람들의 발음이 다르다면,
      그것은 일종의 dialect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차피 dialect는 항상 존재한 것이고요…

      지금도 이스라엘이나 아랍 쪽에서는 글을 쓸 때 자음만 표기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것의 발음이 사람마다 다른 것은 아닙니다.
      (발음을 도와주기 위해서 모음 기호를 추가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교육용이고, 일상 생활에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한가지 첨언하고 싶은 것은…
      고대 문헌에 쓰여진 글들이,
      비록 그 시대에 한가지 발음이 있었다 하더라도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말’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보면 발음의 차이가 있는 단어들이
      더 많이 보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영어와 한국어를 비교해보면…

      우리 말은 모음의 발음이 표기에 일치하고 변화가 적지만
      자음은 자음접변 등으로 발음이 표기와 다른 경우가 많게 보이고,

      이와 비교해서 영어에서는 자음은 우리 말보다 변화가 적고
      모음은 변화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최소한 한국인의 관점에서 보는 모음 발음의 변형들은…)

    • 한솔아빠 199.***.160.10

      17번은 어려운 질문이기도 하고 제가 잘 몰라서
      별로 좋은 답을 드리기는 어렵군요.

      예수님 당시에는 ‘죽는다’는 것이 ‘죄’에 의한 것
      또는 ‘악의 세력’에 의한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이 말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지만…)

      제가 읽은 책에는 초대 교인들이 실제로 육체의 부활을 믿었다고 하더군요.

      지금도 신도들이 이것을 믿기는 하지만,
      그래서 사도신경의 “몸이 다시 사는 것”을 믿는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이것은 비유적인 것으로 보고
      ‘영혼 구원’에 무게를 두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구약과 마태오 복음 차이는 ?

      다음을 확인해 보십시오.
      마태복음에 나오는 족보와 역대상에 나오는 족보가 다릅니다.
      en.wikipedia.org/wiki/Genealogy_of_Jesus

    • 한솔아빠 199.***.160.10

      어제밤에 올라 왔다가 지워진 글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었습니다.

      “예수님 우편에 있는 십자가에서 죽은 강도는 … 구원을 얻었을까요?”

      물론 이것은 원래 글의 핵심 부분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진 오해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몇말씀 드리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근거가 무엇일까요 ?
      만약 성경이라면 한번 직접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1. 먼저 여기서 ‘강도’란 ?

      보통 ‘강도 (thieves, robbers)’라고 번역을 하지만,
      원래 그리스어 단어는 ‘rebels’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즉, 강도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파렴치한이라고 하기에는
      곤란한 점이 있습니다.
      로마 입장에서는 반역자이고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독립군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성경에는 ‘revolutionaries’라고 번역을 했더군요.

      원래 십자가 처형은 보통 도둑이나 강도와 같은 잡범이 아니라
      반란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2. ‘좌편’의 강도가 아니라 ‘우편’의 강도인가 ?

      성경을 보면, 좌우 말이 없이 그냥 한명은 이렇게 얘기하고
      다른 한명을 저렇게 얘기했다고만 나오기 때문에
      어느 쪽인지 알 수 없습니다.

      즉, 성경에는 나오지 않지만, 교회 전통에서 ‘우편’ 강도이었다고
      내려오는 것입니다.

      물론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하는 것이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예수님이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 것과 연결을 지어서
      ‘우편’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더군요.

      (누가 23:39) 달린 행악자 중 하나는 비방하여 이르되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 하되
      (누가 23:40) 하나는 그 사람을 꾸짖어 이르되 네가 동일한 정죄를 받고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누가 23:41) 우리는 우리가 행한 일에 상당한 보응을 받는 것이니 이에 당연하거니와 이 사람이 행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하고
      (누가 23:42) 이르되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 하니
      (누가 23:4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

      3. 한 강도가 이렇게 얘기했다는 근거는 ?

      누가 복음에서는 한 강도가 위와 같이 말을 했다고 나오지만,
      마태/마가 복음에는 둘다 예수님을 욕했다고 나옵니다.

      물론 이런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이 한사람이 처음에는 예수를 비방했다가 나중에 회계를 했다는 해석도 있지만
      제게는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습니다.

      (마태 27:38) 이 때에 예수와 함께 강도 둘이 십자가에 못 박히니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마태 27:44)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들도 이와 같이 욕하더라

      (마가 15:27) 강도 둘을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으니 하나는 그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마가 15:32) …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자들도 예수를 욕하더라

      —-
      이런 식의 간단히 오해 두가지…

      1. 아담과 이브가 먹은 선악과는 ‘사과’인가 ?

      성경에는 이것이 현재 우리가 아는 어떤 과일이라고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중세의 그림에 이것을 사과로 그려서 많은 사람들이 사과라고
      또는 최소한 사과와 비슷한 것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이었으면, 복숭아라고 했을까요 ?)

      2. 아기 예수를 찾아온 동방박사는 몇명일까요 ?

      많은 사람들이 3명으로 알고 있지만,
      성경에는 몇명인지 나오지 않습니다.

    • mat 64.***.139.2

      강도가 변하는 부분에 대해서 재미 있는게 있군요.

      People’s New Testament

      27:44 The thieves also,… cast the same in his teeth. Luke only tells of the penitence of one (Lu 23:39-43). Doubtless, both at first reviled him, but one was converted in three hours that they hung side by side.

      3시간 동안 매달려 있다가 회개했다는 것같습니다.

    • mingshey 125.***.12.108

      안녕하세요? Kids의 parsec입니다. ^^
      YAHWEH라는 발음도 tetragrammaton을 hashem, 즉 “그 이름”이라고 부르던 전통에서 나왔다고 여겨집니다. “아도나이”와 “YHWH”가 나란히 나올경우 “아도나이 아도나이” 라고하면 구분이 안되니 이런 때엔 “아도나이 하쉠”이라고 읽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모음표기를 할 때 YHWH를 “하쉠”으로 읽으라는 의미로 “hashem”의 모음을 YHWH밑에 붙여 놓은 것이 “야훼”라는 발음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죠.
      Tetragrammaton의 원래 발음을 실전돼서 정확한 발음은 알 수 없지만 그것을 사람의 이름 일부로 넣어 사용하던 것으로부터 일부 유추할 수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네탄야후”, “예호샤파트” 등의 이름에 들어간 tetragrammaton의 발음을 보면 “예호아” 또는 “야후” 라고 발음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