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유학 후 이민 생각하고 있는데요

  • #100717
    지나가다가 119.***.200.118 2734

    어렸을 적 부터 학벌 세탁의 꿈이 있었거든요 ~~
    커오면서 학벌에 대한 컴플렉스도 있었고 극복 할려고 했고 지금은 지방 사립 대기업 입사 마지노선 대학교(대략 어딘지 알겁니다)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입니다.미국에 괜찮은 대학원에 진학하면 이 학벌이라도 세탁될까 하는 조그마한 희망(?) 과 한국에서 비교당하면서 짓밟히며
    더 이상 이야기 하기 싫은 부분이라서 한국의 지독한 학벌 사회의 피해자라고 피해망상증이 좀 걸려버려서 ㅠㅠ
    학벌 컴플렉스를 만들게 한 친척과 만났는데 제가 막 씹히고 있을 때 경멸스럽게 저를 쳐다보던 그 눈빛..그 때 살인충동과 자살충동 같이 느꼈는데 한국이란 나라 다신 살기 싫다고 이민가고 싶다고
    혼자 찌질되던 어린 시절..
    돌아보니 제가 이렇게 미국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어릴 적 조금 힘들게 커왔던 그거 때문인거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고등학교 때 까지 영어만이라도 상위권을 유지했고 어릴 적 미국 MLB 야구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 중 아나운서가 하는 말을 다 알아정도가 될 정도로 중학교 때 기억이 나네요 .
    그런데 저의 이 투정도 정말 어리석다는게 전 4년제 대학교 나쁜 전공도 아닌 컴퓨터공학이고 선배들도 대기업 많이 가는 정도의 네임밸류 대학교까지 보내주신 부모님 생각하니 제 어릴 적 투정과 상처는 참 뭐라 말해야 할지

    미국에 가보고 싶은게 고등학교 때 유학 준비하던 친구가 미국 왠만한 대학교 가면 더 크게 될 수 있다고 했고 한국에 대한 안좋은 추억만 중고등학교 때 없네요 ..난 나 일뿐인데 너의 기준으로 날 부서버리는건지 .
    그런 애같은 투정도 있었지만 전 지금 많이 달라졌어요 ~~

    이제 저도 조금 철이 들었는지 미국으로 가는거면 가는거고 한국에 남을거면 남는거고 제 선택이고제 자유일 뿐이고 그에 따른 책임은 제가 지는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고 한국도 사는 곳이고 미국도 사는 곳이고
    어떻게 될지 모르니깐 상황에 맞게 대비하면서 열심히 살자 ㅋㅋㅋ

    장황한 제 신변잡기가 길었네요 ~~

    유학 갈 생각이에요 ~ 대학원으로
    1)학벌세탁 2) 미국서 더 큰 기회를 잡고 싶어서 3) 한국에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4) 미국은 능력만 있으면 학벌에 관계 없이 인정 받을 수 있다고 들었어요
    제가 들은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 정착하고 싶은데 …미국 대학원 그게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요 ?
    아 그리고 전 Softwater Engineer 로 미국에서 Job을 구할 생각입니다.그래서 미국 대학원 Master Degree 에 인생에 도박을 걸어보고 싶구요

    제가 잘못되게 생각하고 있는건지 아님 시야가 좁은건지 제가 써놓고도 제 시야가 좁은거 같네요

    제 마음만 고치면 한국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거 같지만..한국은 왠지 지우고 싶은 기억들이 많아서
    군생활 할 때 몸 바보가 된 제 동기에게 돌아간 게 뭐가 있었는지 나라 목숨 바쳐 2년동안 국민들 지켜줬더니 돌아온 게
    군바리란 호칭 ? 군대보다 사회가 더 더럽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아무튼 제 허황된 동경이나 잘못된 사고관에 대해서 좀 조언 좀 해주세요 ㅠㅠ

    • 파라요 67.***.144.203

      다른분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실 것이라 믿고 저는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드립니다.

      1.학벌세탁
      미국행 비행기에 타는 순간 한국의 학벌하고는 이별입니다. 세탁은 무슨…그 동안 이력서 한줄에서 헤엄치던 모습이 나중에 보일겁니다.
      무슨 얘기 할때마다 연대나왔다고 얘기 하는 사람(주로 교환교수)이 젤 이상해 보입디다. 나도 연대 교환학생 가봐서 다 아는데…(연대 까는거 아닙니다)
      미국학벌? 출신학교 T셔츠 파격세일할 때 인터넷으로 사제낄 때 뿌듯함 정도?

      2.미국서 더 큰 기회를 잡고 싶어서
      여기서 죽어라 공부해서 결국 한국에서 기회잡는 친구들이 많죠. 대부분 유학생은 한국으로 돌아가죠. 미국에서 첨에는 큰 기회를 생각하지만 좀더 좋은 베네핏을 제공하는 회사를 찾게 되더군요. 요즘에 미국경기가 안좋아서 다들 베네핏 줄이던데 다른분들 회사는 어떤가요?

      3.한국에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한국이라고 하기 보다는 보고 싶지 않는 사람이 있어서 아닌가요?
      친척때문에 미국으로 뜰까? 이런거라면 차라리 한국에서 친척하고 담 쌓고 사세요.

      능력되면 자주 한국가는게 정서적으로 좋습니다. 외국에서 왔다고 하면 다들 반기잖아요? 보기 싫은사람 안보면 되지 한국을 싫어하지는 마세요.
      해외나가서 살면 다들 애국자 됩니다. 현대차 사는거를 애국이라고 가끔 혼돈해서 그렇지..ㅋㅋ

      4. 미국은 능력만 있으면 학벌에 관계 없이 인정 받을 수 있다고 들었어요.
      여기도 학벌+학점 다 따집니다. 회사에서 하바드 T 입고 다니면 거기 나온놈이 이 회사 왜 다니냐고 이상하게 봅니다. 물론 하바드 안나왔고 하바드에 놀러갔다가 기념품으로 사온거 입은건데…나중에 안입게 됩니다. 그런데 하바드꺼는 질도 좋아서 잘 안떨어지데요. 반대로 학벌 높으면 되려 낮은데 취직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종합 – 님 스스로 군대보다 사회가 더 더럽다고 깨닫게 되었던 것 처럼 미국이 생각보다 더 더럽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사람 사는데는 다 거기서 거깁니다.

      스스로 잘 말했듯이 선택에 따른 후회는 하지 마세요. 조언은 메모정도?
      이거다 싶고 매달리는 사람들 보면 꼭 피라밋하는데 앉아있더군요.

    • 마대자루 69.***.7.185

      파라요님 “이거다 싶고 매달리는 사람들 보면 꼭 피라밋하는데 앉아있더군요” 명언입니다. 나 피라밋에 당하지도 않았는데 왜 이케 시원 하지요? 좋은 말씀입니다. 선택도 본인,책임도 본인…

    • 알버트 192.***.94.105

      학벌세탁 이란것도 결국 한국에서 통용되는 말이지요. 미국오시면 물론 그런거 안느끼고 사실수도 있지만 더 중요한건 님의 맘속에서 그러한 생각들을 없애지 않으면 언제든 비슷한 상황이 올때 다시 극심한 화를 만들게 될지도 모릅니다.

      한국 사회가 많이 삐뚤어지고 불필요한 관념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사람이 극소수 인거 같습니다. 사람 마음 다스리는게 쉽지는 않겠지요.

      일전에 아는 분이 한국인의 열등감이란 제목으로 이야기를 해주신 적이 있었는데
      어떤 여자분이 선을 세번 봤더랍니다. 한남자는 경희대를 나온 사람이었는데 자기는 몸만 좋았으면 연세대는 갈수 있었다고 이야기 하더랍니다. 두번째 선본사람은 연세대를 나온사람이었는데 자기는 고2때 놀지만 않았으면 서울대 갔을 거라고 이야기 하더랍니다. 마지막 세번째 남자는 서울대를 다니는 사람이었는데 자기는 충분히 수석입학이 가능했는데 시험날 운이 나빠서 거의 꼴찌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결국 이 세번의 선으로 그 여자분이 느낀건 남자들이 왜이리 열등감이 많은가 하는것이었습니다.

      학벌 컴플렉스를 만들게한 사회도 문제가 있고 그 컴플렉스에 빠져 허우적대는 개인도 문제가 없다고는 할수 없습니다. 저로선 그저 그 모든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도움되는 말이 아니었다면 죄송합니다.

    • 100인 24.***.172.74

      100색. 한국 교과서 보다가 이제 미국 교과서를 찾으시나요?

    • 71.***.58.121

      말씀하신 미국에서의 더 큰기회를 잡을 수 있는 본인의 능력이 2년짜리 석사과정동안 어느정도 키워질수 있을 지 잘 생각해보십시오… 그래도 자신있다 생각되시면 도전하십시오… 그럼 성공하실겁니다…

    • 123 70.***.163.28

      … 분 얘기에 가장 동감합니다.
      학벌세탁이라기 보다는 시간을 잠시 더 벌어보는 거 정도 아닐까 싶습니다.

    • 허무 99.***.83.238

      제가 원글님같은 마음으로 미국을 왔더랬지요.
      사람들마다 다 틀리고 느끼는 감정이 다르니 그냥 제 생각이겠네요
      전 대학원도 아닌 신랑을 따라 온 유학생와이프구요.
      제도 여기있으면서 영어공부도 좀 하고 그랬지만
      살면서 서서히 지쳐가고 있어요 처음엔 한국안가고 싶고
      한국말도 까먹고 싶을정도로 미국이 좋았는데 지금은 아니예요
      여기에 식구들이 있고 친구들이 많고 그러면 모르겠지만
      나이먹고 친구만나기도 쉽지않구요.모든게 다 그립게 됩니다.
      그싫던 한국도 그립게 되구요.전 절대절대 안그럴줄 알았는데 그리움같은거요
      파라요님에 절대 공감부분 넘 많아요.
      한국가지도 미국에서 마음도 못잡고 있지만요.
      원글님께서 말하신 모든것들이 결코 쉽지는 않다는거요.
      모든 생각들이 다 바뀌고 뒤죽박죽요.
      미국오기전에 미국에서 성공하면 한국에서도 성공한다는말
      요즘 새삼느끼고 있어요. 정말 미국이 좋아서 미치겠다 아니면
      그많은돈과 시간…너무 아까울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