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정신차리자님의 질문 (무신론자의 선과 악에 대한 기준)

  • #100691
    tracer 198.***.38.59 2587

    간단히 답하면 악은 우리에게 해를 입히는 것들을 지칭합니다. 선은 우리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들을 말합니다.(여기서 “우리”는 인류를 포함한 생명체들을 포괄적으로 의미합니다.)

    즉, 선에 포함되는 것들은 우리 생존에 이익을 가져다 주는 일들, 행복을 주는 일들, 기쁨을 주는 일들을 말합니다. 악은 우리의 생존에 장애가 되는 것들, 몸과 마음에 아픔을 주는 것들을 말합니다. 물론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흑과 백으로 양분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단계의 회색들이 존재하지요.
    저는 이 세상의 궁극의 순수한 선과 악이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선과 악이라는 단어는 우리 인간이 만들어낸 말이지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표현”하는(describe)하는 것이 언어입니다.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 이익과 행복을 가져다 주는 일들(행위와 현상을 포함한)을 선한 것이라 부르고, 어려움과 아픔을 가져다 주는 일들을 악이라 부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답변이 잘 되었기를 바랍니다.

    • CuriousSam 222.***.44.158

      어려움과 아픔을 가져다 주는 일들을 악이라…

      —> 만약에 어떤 사람이 노무현때문에 어려움과 아픔을 겪었다면 노무현이 악이 되는 건가요. 그리고, 다른 사람이 이명박때문에 어려움과 아픔을 겪었다면, 이명박도 악이 되는 건가요.

      이와는 반대로 이명박 혹은 노무현때문에 행복과 기쁨을 얻은 사람이 볼때는 이명박 혹은 노무현은 선이 되는 겁니까???? 사람에 따라서 어떤 것은 선이 될 수도 있고 악이 될 수도 있는 겁니까???

    • ISP 66.***.42.142

      선과악이라는 이분법이라는 잣대로 보는 자체가 좀 위험한것 같습니다.
      물론 서양문화에는 모든걸 선과 악으로 보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존재 하기때문에
      할수 없이 신이라는 존재를 만들어서 신과 뜻이 맞는건 선 신과 뜻이 반대하는건 악으로 규정을 하고 여러 사상 철학등이 발전해 왔습니다.

      하지만, 동양에서는 세계를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나누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이라는 개념이 좀 희미 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동양적인 세계관이 조금더 현실과 적합한것입니다.

      즉, 선과 악이란 정말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가해를 하는쪽에서는 가해가 선이라 볼 수 있고
      가해를 받는쪽에서는 악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내가 어느위치에 있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선과 악이라는 개념이 달라지는것이지요.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보편적인 더불어 살아 간다는 개념이 있으므로,

      아무래도 공공의 이익이 결국 선으로 단정지어 집니다.
      즉, 소수는 악일수 밖에 없는 필연이 되어지는것이구요.

      즉, 선과 악이라는 개념은 그당시 살아 가는 사회로 부터 다수이냐 소수이냐의 개념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것입니다.

    • tracer 198.***.38.59

      curiousSam/
      물론입니다. 무조건 선한 사람이나 무조건 악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이 결정해서 시행한 어떤 일 때문에 어려움과 아픔을 겪었다면 그 일은 악한 일이지요. 노무현이 그렇다고 해서 악 자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한 일이 악을 초래했느냐 선을 초래했느냐에 따라서 판단되어지는 것이지요. 전반적으로 선한 일을 하던 사람이 큰 악을 초래할 수도 있고, 전반적으로 악을 행하던 사람이 어떤 계기로 선한 사람이 되는 경우가 가능하지요.(드물긴 하더라도)
      위에 말했듯이 어떠한 일이 무조건 선 아니면 악으로 딱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어떠한 행위가 선과 악을 동시에 일어나게 할 수도 있지요. 세상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으니까요. 그런 경우 조금이라도 악한 결과가 덜 나오는 결정을 해야겠지요.

    • tracer 198.***.38.59

      ISP/
      ISP님도 동양과 서양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내가 어느쪽에 있느냐에 따라서 선과 악이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moral relativism은 어불성설이고 아주 위험한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입장에 따라서 결과를 다르게 해석함에 따라서 선행과 악행에 대한 믿음이 뒤바뀌는 경우도 있겠지요, 예를 들어 히틀러는 자신의 학살을 정말 greater good을 위한 것이라 합리화시켰을수도 있지만, 그러한 주관적 합리화가 악을 선으로 만들어 주지는 않습니다.

    • 정신차리자 222.***.175.166

      tracer님의 이론에 따르면, 댓글에서의 미국은 악이 아니라 선에 속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전체적으로 미국은 전 인류에게 해가 되는 일보다는 득이 되는 일을 많이 했거든요. 대한민국의 독립을 도왔고, 자유를 억압하는 공산주의와 싸웠으며, 독재자 후세인에게 고통을 받고 있는 이라크의 국민들을 해방시켰고, 전 세계에게 근심과 걱정거리를 주고 있는 북한과의 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애를 쓰고 있으니까요.

      tracer님의 이론에 따르면, 부시의 말과 같이 북한은 악의 축이 맞군요.

      상대적인 선과 악으로 보는 ISP님의 의견도 tracer님의 댓글의 예와 같이 히틀러도 선이 되고, 전두환도 선이 될 수 있고, 살인자도 나름대로 동기와 생각이 있었으므로 가해자라기보다는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면 선이 될수도 있겠네요.

      궁금했었는데, 답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tracer 198.***.38.59

      정신차리자/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가라는 시스템을 선이다 악이다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선한 일도 많이 했고 악한 일도 많이 했지만, 전반적으로 저는 미국 내의 소수의 이익을 위해 제국주의 적인 외교 정치(항상 무력을 수반한)를 통해서 많은 개발 도상국 들에게 많은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말씀하신 자유를 내세워 세계 두루두루 돌아다니며 독재자(박씨 전씨 포함)들을 후원한 것이 미국이니까요. 후세인이나 알 카에다들이 가진 무기들 다 미국이 준 것은 아시지요? 님이 말씀하신 미국이 해보다는 득을 더 주었다는 이렇게 debatable한 이슈입니다.

      이러한 해석에는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객관적인 근거에 의한 충분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행위를 위에 말씀하신대로 표면적으로만 해석해서 국가를 악이다 선이다라고 단정 짓는 것은 너무 순진한 이분법이라는 생각입니다.

    • tracer 198.***.38.59

      아, 그리고, 북한 “정부”는 악하다고 말해도 큰 문제 없겠지요.
      “악의 축”이라는 수사적 표현과 그 의도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히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정신차리자 222.***.175.166

      tracer님//

      답변이 상당히 빨리 달렸군요. (이곳에서 상주하시나요? ㅎㅎ)

      제 답글은 tracer님의 이론에 따른 것이지 제 의견이 아닙니다. 그런데, 다시 tracer님은 본인의 관점 (객관적이지 않은)으로 다시 답글을 다신 것을 보니, 역시 ISP님의 상대적관점으로 보는 선과악에 대한 시각이 더 맞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군요.

      내가 보기에 세계에 이득이 되면 선이고, 내가 보기에 세계에 손실이 되면 악이라는 것은 ISP님의 의견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 tracer 198.***.38.59

      정신차리자님/
      정신차리자님도 역시 본인의 가지고 계신 근거의 해석, 즉 본인의 의견과 관점에 따라 제 이론을 적용하신 것입니다. 저는 님이 말씀하신 표면적이고 프로파간다 적인 근거들보다 실제로 미국 정부의 외교 방침에 따라 행해진 일들을 보는 것이 더 객관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에 따라 제가 생각하는 선악의 기준을 적용하면 미국 정부가 악한 일을 많이 했다라고 판단하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저는 미국이 악의 축이라든지 악의 나라라고 단정지어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미국 정부와 정치인들이 악행을 많이 저지르지만, 빌게이츠와 워렌버핏처럼 엄청난 선을 행하는 미국인들도 있으니까요.

      이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주변을 판단합니다. 그 관점을 가지게 된 근거가 객관적이냐 주관적이냐에 따라서 관점의 객관성/주관성이 결정되겠지요. 개인적 관점은 무조건 주관적이라고 이해하시는 것으로 들립니다.

    • 정신차리자 222.***.175.166

      tracer님//

      요즘같이 정보가 모든 사람들에게 Open되어 있는 사회에서 프로파간다적인 근거로 얘기했다는 얘기는 tracer님이 가지고 있는 presumption이라고 보여집니다. 내가 얘기한 의견이 그들의 선전문구와 비슷한 모양이라고 해서 순진한 생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유입니다만, 내가 수집하고 객관적인 판단으로 보여질때 나온 객관적인 관점인데, tracer님이 수집하고 보여진 객관적인 판단과는 다른 양상을 띄고 있군요.

      아무튼 tracer님의 의견은 잘 알겠습니다.

    • tracer 68.***.184.134

      정신차리자님/
      정신차리자님은 어떠한 기준으로 선과 악을 구분하시나요?
      시간 되시면 그쪽 의견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 버즈 66.***.40.14

      저는 그리스도인이지만 tracer님의 원글에 나타난 선악의 구분에 동의합니다. 나아가 그것이 대체로 선악에 대한 하나님의 기준이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 개개인을 볼때 절대적인 선만을 행하는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어릴때 부터 선과 함께 생존을 위해서 악을 행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에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기독교가 실천의 종교라고는 하지만, 행위로서는 구원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행위만 갖고 볼때는 그리스도인이라도 악을 행하지 않은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 지혜의 Sam 222.***.44.158

      스코어 결과

      3 : 0 (자살골 포함)

      관전평 :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벌이는 게임은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음. 홈으로 불러들이고도 경기 시작부터 밀리더니, 마지막에는 승부를 포기하는 듯한 자살골이 너무 실망스러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