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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알리고 싶은 것은 이런 글은 항상 댓글들이 소모적인 싸움까지 번지는 것 같아 꺼려지지만, 잠시 한국에 들려 느낀점을 쓰고 나누고자 하는 마음의 개인적인 솔직함이니, 다소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냥 지나치기를 바랍니다.
1. 법 질서
미국: 자동차를 운전할때, 노란불일때 한창 밟아서 아슬아슬한 순간에 빨간불에 지나가는 차는 “아주 가끔” 보았다.
한국: (대부분의 차들이) 빨간불일때 미국에서 마치 STOP SIGN에 서듯이 다소곳이 서다가 눈치를 슬슬 살피다가 괜찮다 싶으면 냅다 가버린다. 신호는 여전히 빨간불…
신호등이 빨간색일때 그냥가는 자동차들이 수 없이 많을때, 옆에 같이 출장온 미국애가 “여기 왜 그래?” 라며 놀라면서 물어볼때, 참 할말이 없더라…
골목길에서는 사람보다는 차가 먼저고,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후진기어로 밀어부치다가 사람이 놀라면, 도리어 차에 있는 놈이 더 소리치더라.
홈플러스를 갔었는데, 주차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더 작은 차가 세치기하고 싹 주차하더라. 기가 막혀서 쳐다보는데, 내 얼굴 한번 보지도 않고, 미안한 기색도 없이 그냥 가버리더라.
어린이, 노약자, 여자들은 안중에도 없고, 특히 임신한 여자들에 대해서 보호는 커녕, 경적 울리면서 소리치고 지나가는 차들이 대부분.
교통법규 Violation하는 것을 무슨 당연한 일처럼 하더라.
그런 법하나 우습게 아니, 물대포를 20도이상 올려서 쏴야 한다는 법령을 아주 우습게 알고 사람을 향해 쏘아대는 경찰들이 있지.
한국 사람들은 법 알기를 되게 우습게 생각한다.
2. 예의
위에도 썼지만, 장애인, 어린이, 노약자, 여자들은 전혀 보호 받지 못하는 곳이다. 젊은 사람들이며 중년남자들이며 하나 같이 예의가 없다. 다른 사람도 자기와 같은 사람이라는 존중함을 조금도 찾아 볼 수 없다.
3. 성 (SEX)
정말 이해가 안가는 것이, 주택가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왜 그렇게도 주점, 룸싸롱, 러브호텔이 많은 건지…
교육열이라는 것은 대학가기 위한 기계 만들기인지, 주변 환경은 그렇게 쉽게 타락하게 만들기 딱 좋은 환경이구먼. 아직도 강남이 학군이 왜 좋은지 이해가 안간다.
예전에 어떤 여자 서울 경찰장인가 사창가를 없애겠다고 했다가 남자들의 성욕구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말 같지도 않은 여론에 밀려 다 못없앴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참 한심하기 그지 없다.
4. 물가
한국 물가 장난 아니다. 만원권이 나는 1불인줄 알았다. 5명 외식한번 했는데, 10만원 (100불)은 기본이다. 뉴욕과 LA에서 비슷한 수준의 외식을 할 경우 아무리 비싸도 50불, 60불이었다. 비싼거 먹은 것두 아니고, 국수 두개와 회보쌈 두그릇과 매운탕 한그릇이었다.
미국과 물가 비교해서 싼 것은 딱 한가지. 미용실이다. 싼 미용실에 갔었는데, 남자 머리에 겨우 8천원 (8불). 미국에서는 최소한 2만원, 3만원은 줘야 하는데…팁하고 택스포함하면 더 비싸지…미용실 하나는 한국이 싸다.
지하철, 버스비도 왠만큼 타면, 두번 갈아타고 왕복에 만원은 그냥 넘는다.
책값, 한국음식, 미국음식 모두 할 것 없이 내가 살았던 뉴욕과 현재 살고 있는 LA에 비교해서 전부 비쌌다.
자동차 개스비는 현재 리터당 2천원이니, 갤런당 7.5불인 셈이다. 미국도 지금 갤런당 4불, 4.5불이라 죽을똥을 싸고 있는데, 갤런당 7.5불 내고 한국에서 차 몰기는 어려울 듯. 얼바인에 있는 한 친구는 갤런당 5불가면, 차를 팔겠다고 했었는데….참 나원..
5. 연봉
두명을 만났다. 하나는 80년생에 가까운 후배. 하나는 S전자 대기업 과장으로 있는 놈.
후배의 연봉은 대기업이 아닌 관계로 겨우 2500.
S전자 과장은 겨우 4천. PS등 보너스 합쳐야 겨우 7천, 8천 된다고 하는데, PS등이 항상 잘 나오는 건 아니고 유동적인데다가, 요즘같은 불황에서는 힘들다는 고백.
도데체, 저 살인적인 물가에 저 살인마같은 연봉으로 한국에서 어떻게 하는지 참 신기하다. 그런데도 집값은 미국과 비슷한 수준.
왠만한 전세는 서울에서 2억 (20만불)이다. 그것도 아파트…후…
집하나 살려면, 최소한 5억에서 10억은 있어야 하는데….저 연봉으로 어떻게 집을 사며,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 부모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뒷받침이 되지 않는한, 혼자서 집을 사는 건 불가능이라고 본다.
이상이 대충 한국에서 느낀점이다. 미래도 불투명하고, 정치적으로도 수준이 낮은데다가 경제도 매우 힘든 상황이다.치솟는 물가에 비해 사람들이 사는 수준은 크게 높지도 않은 듯 싶고, 점점 한국은 후퇴하는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애국자까지는 아니지만, 나도 내 나라 까는 거 별로 좋지 않다. 근데, 비교되는 걸 어떻게 해.
내 나라가 잘되야 나도 잘 되고, 한국 전체가 잘 되는 것이거늘, 참 돌아가는 것을 보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