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기업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합병이 사실 최선”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합병할 경우 참으로 풀기 힘든 문제들이 많거든요. 비전문가들은 그냥 이런 저런 프로덕트가 있다거나 마켓쉐어가 어떻다거나 정도로 이야기하지만, 결코 서로 섞일 수 없는 엄청난 규모의 기술적인 충돌이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경쟁제품에 기반해서 모든것을 구축해온 야후를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져가서 어떻게 할 것 같습니까? 처음에는 중요한 기술들을 유지하기 위해 놔두겠지만, 결국 그 이름과 보유한 자료(사용자)만 빼고 다 버릴 것입니다. MS에서 Hotmail 인수후에 경쟁사 제품을 그 속에서 제거하는데 7년이 걸렸습니다. 야후의 수많은 프로퍼티에 그런식으로 투자하고 기다리지 않을 것입니다. 솔직히 발머가 우겨서 사람들이 별 이야기를 안하는 것이지, 도대체 어떻게 야후를 가져다 쓰겠다는 것인가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MS 쪽에서도 매우 불안하고 막막하게 생각해왔습니다.
야후가 스스로 살아나겠다는 플랜을 내세울 때 월가는 냉담한데, 그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구체적으로 내세운 플랜은 하나도 없어도 합병에 찬성합니다. 지금 되가는데에 큰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 말아먹든 어떻게 하든 뭐라도 하라는 식이죠. 당장 야후 주가도 오르고.. 숏텀 린턴을 생각하면 아주 좋죠. 제 생각에는 합병을 부추기는 것이 결코 합리적이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합리의 기준이 당장의 리턴을 최대화 하는 것이라면 그게 합리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그 와중에 어떤 것들이 destroy되는가 이해하고 그렇게 찬성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누가 감정적으로 결정했는가? 제리 양이 간판이어서, 그리고 설립자로서 별로 넘기고 싶지 않은 입장임은 맞겠지만, 그렇다고 보드 전체가 한 사람의 감정적 호소로 수 개월을 한결같이 그렇게 버텼을까요? 그리고 외부의 큰 주주들도 몇몇 합병을 반대했습니다. (결국 30%이상이 확실히 반대. 제리가 아마 약 4% 가지고 있을겁니다.)그래서 proxy fight로 갔을 때 MS가 우습게 이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이 모두가 다 감정적이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뭔가 야후에서 내세운 미래에 대한 플랜이 말이 된다고 생각되어서는 아닐 것 같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