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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보니 Microsoft가 Yahoo에 대한 합병제안을 철회했다는 뉴스가 있더군요. 두 회사 모두 지는 해에 가까운 회사들이라 생존을 위해서라도 진행이 되리라 생각했었는데 조금 의외라고나 할까요… 아마도 이유는 경제적인 득실보다는 실리콘밸리 문화와 Microsoft의 조금 비 실리콘밸리 적 문화의 충돌이 비교적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두 회사의 web buisiness가 많이 겹쳐 합병후 대량해고를 우려한 직원들의 반대도 컷을것 같고… 하지만 미국회사들의 생리상 직원해고 걱정은 별로 안했을것 같고 아무래도 Microsoft와 Yahoo가 자존심 대결만 하다 흐지부지 된 인상입니다. Microsoft도 처음부터 너무 고자세로 Yahoo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면이 부족했지요. Yahoo역시 시종일관 “당신 나를 과소평가하고 있어…”하는 식이었고… 그래서 결과는? Yahoo의 주주들 입장에서는 좋은 가격을 받고 사양길에 접어든 회사로부터 cash out할 기회를 잃었고 두회사의 입장에서는 그나마 마지막(?)으로 회생의 승부수를 걸 기회를 잃었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두 회사가 곧 다시 협상을 시작할 수 밖에 없을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요. 하지만 두 회사의 CEO를 정점으로 한 자존심싸움이 변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재미난 기사거리만 오랫동안 제공해줄 것 같네요.
저는 돈위주로 모든것을 생각해서 그런지 이 두회사의 경우를 최근의 광우병 소동에 비추어 생각하게 되더군요. 광우병 걱정으로 미국소 협상을 비판하는 분들의 이유/논리 다 이해됩니다만 반대하는 국민과 대응하는 정부를 보면 어째 Microsoft와 Yahoo의 자존심대결과 별 다를게 없어보입니다. 양쪽다 좀 냉정하게 어떤것이 진짜로 국익과 국민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해보면 좋을텐데요… 찾으려면 왜 실익도 챙기고 국민들의 걱정도 보듬을수 있는 방도가 분명 있을텐데 감정적인 비판이 난무하고 그에 허둥대기만 하는 정부를 보면 안타까울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