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악] 대학교재에 나타나는 racism 과 sexism 변천사..

  • #100469
    SD.Seoul 137.***.208.10 2315

    한국에서 공부하신 분들은 아마도 “태정태세문단세…”가 무슨 의미인지 아실겁니다.
    잘 안외어지는 것들을 기억하기 쉽게 첫자를 따서 외우는 방식이지요.
    미국에도 이런 방식이 있습니다. 니마닉(Mnemonic) 이라고 하지요.
    그 중에 하나가 전기 저항 코드를 외우는 방식입니다.
    그대로 옮기면,
    Black Boys Rape Our Young Girls But Violet Gives Willingly, Get Some Now 입니다.
    각각, Black, Brown, Red, Orange, Yellow, Green, Blue, Violet, Grey, White, Gold, Silver, None 을
    니마닉으로 표현한 것인데, 보시다시피
    상당히 인종차별적(racism)이며, 여성 비하적(sexism) 이지요.

    지금까지 저는 단순히 이것이 /전설로, 비공식으로/ 쉬쉬하며 전승되는 것이려니 하고 생각해왔었다가,
    며칠 전에 도서관에서 다음의 책을 보고는 깜짝 놀랐었지요.

    http://bp3.blogger.com/_Z9d2svvCVnM/R_6Kyyx45LI/AAAAAAAAACg/C_t-Ojha-bs/s1600-h/Simpson_resistor.jpg

    이 책은 1974년에 출판된 아주 유명한 전자회로에 관한 책입니다.
    보시면 먼저, black 이 blasphemous 라는 단어로 바뀌어진 것이 눈에 뜁니다.
    60년대 말의 마틴 루터 킹의 노력으로 흑인들의 인권이 신장된 것이 반영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쨋든 racism 은 사라졌으나, 여전히 sexism 이 당시에 가장 많이 쓰이던 대학교재에 버젓이 올릴 수 있었던 70년대의 미국이었지요.

    흑인 대통령이냐, 여성대통령이냐를 생각하는 현재의 미국으로서는 참으로 상전벽해입니다. (그래도 호모섹슈얼에 관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요.)
    그리고 racism(외국노동자 학대)와 sexism(공직자들의 여성 비하 발언)이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한국도, 빠른 시간내에 변할 거라고 추측해봅니다.

    여성분들의 글 참여가 미미하던, 이곳 workingus 에도 요 며칠동안 각각 조회수 4000 과 3500 에 빛나는 글을 쓰신 두 여성분들께 머리를 조아리며, 앞으로도 더 많은 여성분들의 글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