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의존한다는 게 당연한 건가요?

  • #100456
    호오 124.***.131.40 2551

    한국인을 보면 자식이 너무나 자기 부모에게 의존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특히 경제적으로요)
    10대때는 학원,과외를 비롯한 사교육비에,대학 다닐때는 등록금과 생활비에, 결혼할때에는 집(아파트),혼수(또는 자동차까지) 거의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게 동양인(일본인,중국인들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들의 특징인지 몰라도
    미국도 상류층은 자기 자식들에 많이 쏟아붓는다고 들었지만 한국인처럼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든 안 되든(상류,중류 이런거 관계없이) 부모는 경제적 도움을 주려고하고 자식은 태어나서부터 30대 결혼할때까지 거의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보다는 덜할 것 같아요
    (미국에 있는 교포라는 사람들도 별 다를것 없고…)

    미국이 중산층이라도 자식이 대학에 다니면 등록금 정도는 마련해주려고 한다고 하지만 한국인은 부모 의존이 너무 심한 것 같아요

    이게 한국인의 문화니 당연하다고 생각할 지 몰라도 별로 당연한 것 같지 않아서요(등록금이나 집을 부모가 안 대주면 다 빚으로 남으니 그럴만하다고 볼수있는 여지도 있어요 하지만 이런 건 좀 잘못된 것 같아요)
    비록 집이없고 자동차가 없어서 빚을 지더라도 자기가 벌어서 집을 마련하고(월세 살면 어떤가요) 살아가는 것이 개인적으로 당연하다고 여겨져요

    서양인이 그렇듯이 혹시 미국인도 한국인보다 부모에게 덜 의존적이라면
    그 반면에 더 독립적이라는 말도 되고 따라서 동양인의 가치관에서 부모에 대한 효와 공경이 훨씬 덜 할것이라는 이면성이 있기는 해요

    부모에게 의존할수록 부모에게 더 잘할 것이라는 면에서 보면 당연할 것 같을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글쎄… 이런게 과연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한국인의 문화일까 하는 의구심이 남아요

    • 붐오 64.***.211.64

      부모가 도와주는 것 자체를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요. 여기서 잘못될 수 있는 부분은 부모가 자식에게 뭔가 기대를 하며 도와주는 경우, 그리고 말씀하셨듯이 자식들이 독립적이지 못하고 의존적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독립”이라는 것이 도움을 거부한다는 뜻은 아니지 않습니까? 자신의 삶을 자신이 설계하고 열심히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중간에 부모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경우도 있지요. 도움을 받아봐야 도와줄 줄도 아는 것이고요.

      부모가 자식을 보조해줄 때는, 무조건 차 사주고 집사주고 돈대주고 하는 것은 걱정하시는대로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요. 제 생각에는 평소에 풍족하게 부어주는 것 보다는, 결정적인 순간에 한 번 도와주는 것이 훨씬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모가 돈나오는 화수분이 아니라, 꼭 아쉬울 때만 찾아가는 대상이 아니라, 항상 가깝게 대화하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상담하고 나눌 수 있는 대상이 되는게 중요하겠지요. 무조건 퍼주기는 고민할 기회를 빼앗게 되고 대화도 필요없게 만들겁니다.

    • 너구리 66.***.12.114

      저도 부모에게 의존해왔던 사람이긴 하지만, 부모님 입장에선 한편으론 계속 의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조금 있을수 있지요. 자식이 독립한다고 해서, 부모에게 전혀 어떤 도움도 바라지 않겠다고 하면, 그만큼 그 부모는 자기자식을 불편하게 생각할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부모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서는 안되겠지만, 어느 정도는 의존하는 듯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서로가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 나그네 68.***.57.219

      저는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으로 항상 부모의 도움을 받는 그런 자식으로 키우고 싶어요. 그렇다고 마마보이나 마마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정말 어렵고 힘들때 부모와 상의할 수 있는 부모로 아이들에게 남고 싶습니다. 저도 아이들 대학 가기전에는 대학이상은 너희들 알아서 해라라고 했는데 막상 사립대학을 간다니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은 본능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요.

      더 힘든 것은 물질적으로 여유가 있는데도 스스로 알아서 학비를 마련하라고 말하는 것과 정말 없어서 스스로 알아서 학비를 마련하라는 것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아마 부모님들의 마음이 다들 비슷하리라 생각해요.

    • tracer 198.***.38.59

      근데 미국같은 곳에서 학비는 너희가 알아서 해라.. 이건 참 상당히 가혹한 시스템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학생 론을 받아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빚더미에 시달리며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할수도 있게 하니까요.
      비록 택스를 엄청 떼더라도 다같이 잘 살 수 있는, 부모가 맘편하게(최소한 학비만큼은) 성인이 되고부터는 네가 알아서 해라라고 말할 수 있을 유럽 시스템이 더 좋아보이네요.

    • ISP 24.***.100.162

      미국도 부모가 능력만 되면 학교 다니는동안의 학비, 용돈 정도는 주는것 같습니다. 물론 결혼식의 경우에는 전통적으로는 신부의 아버지가 다 돈을 내는것이구요. 한국과 크게 다른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미국시스템이냐 한국 시스템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전적으로 부모한테 달린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부모님한테 도움 받고 있는 학생들한테 그럽니다.
      받을수 있을때 충분히 받으라구요. 어차피 받든 안받든 부모님의 expectation 은 비슷비슷 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