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습격사건

  • #100441
    qustn 141.***.153.233 2171

    정치의 단을 평가한다면
    제 개인적 채점기준대로 하면

    김대중 9 단
    김영삼 8.9단
    김종필 9 단
    노무현 10 단
    박근혜 7단
    이회창 5단

    정도인데요.
    이명박 대통령은 7.5단 정도로 보다가 요즘 7단이 아닌가 의심도 들었는데
    오늘 기사를 보니 8.5단은 되는 것 같네요.
    뭘 보고 하는 소리냐면
    초등생 납치 미수 및 폭행사건의 부실 수사를 한 일산 경찰서를
    기자를 대동하고 급습한 일을 말하는 거지요.
    저만의 생각일지 몰라도 이번 일로 한나라당은 전국에서 10석 정도는 더 건졌을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가 나왔을 때 경찰을 한번 따끔하게 까주면
    국민들이 정말 시원해하거든요.
    게다가 파격적이게도 직접 일선 경찰서를 급습했으니 더 통쾌하죠.
    더군다가 경찰들이 앞으로 더 대통령을 무서워하면서 말을 잘 듣고 충성을 다 할테니 꿩 먹고 알 먹고입니다.
    제가 9단을 주지 않고 8.5단을 준 것은 이게 지금은 약발이 잘 먹히고 있지만 이런 게 국민들 기억 속에 다 남아 있다가 나중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나빠진 다음에는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의 발목을 잡게 될 수도 있거든요.
    오마이뉴스가 이번 일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는데 저도 상당히 포퓰리즘적인 행태라고 생각합니다.
    죽을 때까지도 대중의 인기는 비교적 높았던 네로가 즐겨하던 행동과도 유사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폭군이라는 이야기는 전혀 아닙니다. 네로도 아주 우수한 황제는 아니었더라도 폭군까지는 아니었다는 평가도 많구요.)
    문제는 가끔 이런 걸 보여주더라도 지지도도 잘 유지되고, 정책도 잘 돌아가면 상관이 없겠지만, 자칫 삐끄덕 하면 나중에는 꼭 해야 할 행동을 해도 욕을 먹는 수가 있다는 것이죠.
    “쟤는 맨날 저렇게 오버해. 난 저게 혐오스러워.”처럼 말이죠.
    저 개인적으로는 저런 식으로 찍어 눌러서 아래 사람을 질책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산 경찰서가 분명히 소홀한 수사를 했고, 그걸 대통령이 지적하고 싶다면 행자부 장관이나 경찰청장을 불러서 한마디 하면 끝입니다.
    그걸로도 충분히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직접 챙기고 싶더라도 경찰청에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고 당시 담당 경찰에게 자술서를 받아서 제출하라고 해서 소명의 기회를 준 다음에 징계 결정을 해도 늦지 않습니다.
    이번 일처럼 대통령이 경찰서를 습격해서 다짜고짜 서장한테 화를 내고 그 다음에는 일선 경찰 6명이 무더기 직위 해제되고, 경찰청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는 건 민주국가의 정상적인 모습 같지는 않습니다.
    경찰청장이 국민 무서워서 사과했나요? 자기 목줄 쥔 대통령 무서워서 사과한거지.
    아직은 정권 초기이고 이명박 정부에게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라는 마음이기 때문에 이런 해프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정권 말기에 이게 먹힐지 안먹힐지는 전적으로 이명박 대통령 자신에 달렸을 겁니다.
    정권 말기에도 이게 먹히는 상황이라면 5년간 국정을 아주 잘 이끌었다는 증거겠죠.

    • 김범석 122.***.246.141

      명바기는 질질끌고 둘러서 말하는 것 싫어합니다.
      다이렉털로 처리하는 것을 좋아하죠..
      그래서 대통령 뽑아준 것입니다. 평소에는 안그러다가 정치적 목적으로 그랬다면
      안 좋은 소리도 듯겠지만. 평소 자신의 스타일데로 한 것이라서 납득이 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