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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김형태라는 양반(짬뽕 노래 황신혜 밴드 리더)이 쓴 “이태백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로 인터넷에서 잠시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자기 홈페이지에서 청년들에게 카운셀링을 해주고 있었는데 직설적이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글에 감탄하면서 즐겨 읽곤 했습니다.
여기 게시판을 보다가 그 사람의 통찰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되어 글의 일부를 퍼 왔습니다.
생각을 깊이, 많이 하는 사람은 그 생각의 양분을 조달하기 위해서 주변에서 많은 정보를 흡수하기때문에 상식과 교양이 풍부하고, 문제해석에 대해 순발력이 뛰어나 타인과의 대화에서 논쟁으로 빠지지 않으며 좋은 결론을 이끌어 내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은 몇가지 새로운 정보들까지 얻어가게 합니다. 그러므로 평소 생각이 많은 사람은 대부분의 대화에서 환영받기 마련입니다.혼자 몽상을 많이 하는 사람은, 점차 단어선택이나, 문장배열까지 자기만의 문법, 대화법으로 변화하고, 단어 의미까지 자기만의 의미를 갖기 시작하여 결국 타인과의 보편타당한 대화가 점차 어려워집니다.
몽상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고의 쾌락을 추구하기 때문에 책이나 기타 일반 정보들을 기피합니다.
그런 몽상이 오랜 세월 생활화되면 어느새 자신의 생각과 너무 멀어진 현실세계를 경멸하게 되므로 사회생활, 대인관계에 트러블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자신은 철학적이고 이상적이며 정신적인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말은 이미 외계어가 되어버린 비현실적인 말들일 수도 있습니다. 몽상가와 결론에 도달하려는 대화를 시도하면 결국 어이없는 논쟁이 되고, 어느 지점에서는 똑같은 말만 서로 되풀이 해야하는 미궁에 빠져버리곤 합니다. 몽상가는 상대를 경멸하게되고, 상대방은 몽상가를 경계하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