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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 1월 27일 주일설교…”예수 믿는 사람 가난해야 한다? 사탄이 하는 소리”
MBC ‘뉴스후’가 1월 26일 일부 대형 교회 목사들의 호화스러운 생활을 고발한 다음날인 1월 27일 주일. ‘뉴스후’의 보도 대상이었던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어떤 설교를 했을까. 궁금했다.
조 목사는 이날 여호수아 6장 17절에서 19절까지 말씀을 본문삼아, ‘하나님께 바쳐진 것’이란 제목의 설교를 했다. 이날 설교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하나님께 드린 것은 건드리지 말라는 얘기다. 마치 ‘뉴스후’를 향해서 하는 말처럼 들린다. 조 목사가 말한 ‘하나님께 드린 것’은 ‘주일성수와 십일조·몸’이다. 이 세 가지는 건드리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다.
“하나님께 드린 것은 건드리지 말라”
조 목사는 특히 십일조를 강조했다. 이날 그는 약 35분 동안 설교를 했는데, 십일조와 관련된 설교에 10여 분을 할애했다.
조 목사는 십일조는 우리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손을 대면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는 셈이라고 했다. 십일조를 떼어 먹으면 도둑놈인데, 하나님은 도적질 하는 사람을 저주한다는 말도 했다. 많은 사람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일해도 실패하는 이유는 저주가 따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십일조를 하지 않아 저주를 받았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일해도 실패한다는(부자가 될 수 없다는) 얘기다.
조 목사는 십일조를 잘해 부자가 된 성경의 인물로 아브라함을 예로 들었다. 아브라함이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가난하게 살지 않은 이유는 십일조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자손들에게도 십일조 드리는 습관을 철저하게 교육했다고 했다. 이런 그의 행동 때문에 그의 아들 이삭도 또 야곱도 거부로 살 수 있었다고 했다.
조 목사는 1월 26일 ‘뉴스후’가 자신의 호화 생활을 보도한 사실을 의식한 듯 “예수 믿는 사람은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 예수 믿는 사람은 판자촌에서 살아야 한다, 예수 믿는 사람은 거지로 살아야 한다(고 하는데, 이런 말은 모두) 사탄이 하는 거짓말이다”고 강하게 말했다.
예수 믿는 사람이 얻어먹고, 동냥을 하면 전도도 안 되고 덕도 안 되고 (하나님의) 영광도 나타내지 못한다는 얘기다. 하나님이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고 했는데, 말로만 사랑하지 말고, 물질로 도와주라는 말도 덧붙였다.
하나님 믿고 부자 된 것은 ‘축복’이다?
조 목사는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해 예수라는 독생자를 주신 것처럼, 우리는 이웃을 위해 입을 것과 마실 것 등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예수 믿는 사람이 가난하면,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지 못하기 때문에 부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조 목사는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처럼 힘들다”는 말씀을 예로 들며, 하나님을 믿고 부자가 되는 것은 괜찮다고 했다. 하나님을 믿고 부자가 된 사람은 축복이고, 하나님 없이 부자가 된 사람은 저주라는 말도 했다.
그는 십일조는 하나님을 믿는 신앙과 사랑을 증명하는 시금석이라고 했다. 자신이 아무리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나팔을 불어도, 도적질하면 사랑이 식은 셈이라는 얘기다. 조 목사는 헌금은 십일조 외에 드리는 것이고, 십일조는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드려야 한다고 했다. 십일조는 하나님이 우리의 믿음과 사랑의 진실함을 시험하기 위해 직접 가져가지 않고 우리 보고 내라는 것이라고 했다.
조 목사는 록펠러가 십일조를 잘해 세계 최대의 부자가 됐다고 했다. 또 다른 사업가의 예를 들며, 십일조 생활을 잘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조 목사는 여호수아가 ‘아이성’에서 패한 이유가 아간이라는 사람이 하나님의 것을 훔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간은 ‘아이성’과의 전투에서 외투 한 벌과 은 200세겔, 무게가 50세겔 되는 금덩이를 하나 숨겼는데, 이 때문에 죽음을 당했다고 했다.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사소한 것은 하나님이 눈감아주시겠지’라고 생각하지 말라”며, “아간이 바로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가족이 모두 죽음을 당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