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재미있는 명함.. 그리고 Brett Favre

  • #100181
    올림피아 76.***.176.46 3457

    명함이라는 것은 많은 정보를 전해줍니다. 최근 이직을 준비중이라, 그동안 받아놓았던 명함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재미있는 명함이 생각났습니다.

    예전에 새 여권을 신청하러 영사관에 갔다가, 우연히 총영사님 사무실에 잠깐 머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인사를 나눈 한 영사의 명함이 있습니다.

    한글은 거의 없는 한자로 뒤덮힌 명함에는 “법학박사”라는 타이틀이 영사타이틀 위에 있더군요. 모처럼의 한자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무의식적으로 뒷면을 보다가 표정관리가 힘들어 지더군요.

    ………
    Dr. XXX (LL.M. & MPA, Harv.)
    ………

    영어면의 이메일은 @post.harvard.edu를 쓰시더군요. 아놔.. 진짜.. 친구에게 물어보니, 1년에 마칠 수 있는 LL.M. & MPA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LL.M은 흔히 Master degree에 상응하고, JSD 또는 SJD가 Ph.D에 상응하는 학위라고 합니다. 이것도 우스운데..거기다가 명함에 자기 학교이름(하버드)을 적어넣는 건..태어나서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집에 오는길에 파안대소했던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

    만약 제가 Dr.올림피아, MBA(학교이름)적어서 명함가지고 다녔다면.. 흐흐.. 생각만해도.. 그래도 영사면 고위공무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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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일전에 있었던 시혹스와 퍀커스 경기에서 그린베이의 QB 브랫 파는 정말 환상적이였습니다. 특히 전반 끝날 무렵에 쌕을 피하면서 던진 셔블패스는 시혹스팬인 저두 감탄할 정도로 대단한, 아니 정말 절정의 기량인 듯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양반이 69년생이더군요.. 나이가 많을 거다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전 티브이보면서 슬슬 나오는 아랫배를 쳐다보면서..맥주마시며 경기관람하고 있는데.. 이 양반을 시쳇말로 날라다니더군요..

    아.. 다시 운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는 순간이였습니다. 휴.. 써놓구 보니 그냥 언어들의 분절이네요.. 그냥.. 몇자 적어봤습니다. 너무 나무라지마시고 즐거운 하루 되십시요

    • dorai 65.***.221.26

      I’d met a gentlemen in Korea.
      His business card was more fun.

      Gil-Dong Hong
      ** University PhD course
      (Dynamic Lab)

      I”m not joking.

    • ISP 206.***.89.240

      미국에도 그런사람들 좀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코딱지만한 회사에 잠시 다닌적이 있었는데,
      사장이 명함에 John Doe, MS, MBA, ….. 하여튼 서너가지 쓰잘때기 없는 타이틀을 적어놓은걸 봤습니다.(미국사람입니다)

      그와 비슷한 황당한경우는 홍길동, MCSE, PMP, MCP, A+, …. (그회사 CTO 라는 사람 명함입니다.. ㅋㅋㅋ) 재미있습니다. ㅋㅋㅋ

      지금회사에서 명함에 저도 좀 비슷한 짓을 하려 하니까, secretary가 너무 글자가 많아서 곤란하다는군요.

      그래서 이름만 박아놨습니다. 에이~ 나도

      홍길동, BS, MCSE, MCSD, MCP, PMP, CPA, CCNA, CISA

      이렇게 박을수 있었는데. ㅎㅎㅎ

    • tracer 198.***.38.59

      아는 사람 집에 놀러갔는데, 석사 디플로마하고 성적 증명서를 액자에 넣어서 걸어놓았던 것을 보고 와이프와 차 안에서 수군거렸던 생각이 나네요.

    • done that 66.***.161.110

      아는 사람 집에 놀러갔는데, 석사 디플로마하고 성적 증명서를 액자에 넣어서 걸어놓았던 것을 보고 와이프와 차 안에서 수군거렸던 생각이 나네요. – Is that person American? If (s)he is, it is not that strange (well, it seems extreme for grade card). I saw framed diplomas in the wall pretty often. I had to have my diploma and license framed and displayed on my office wall.

    • ISP 206.***.89.240

      done that 님,
      그래서 학교는 사립을 나와야 하는것 같습니다.
      사립 학교들은 어떤디그리가 됐던(BS, MS, PhD 막론하고) 디플로마가 일단 뽀대가 나게 큽니다. 일단 오피스에 커다란 디플로마 하나 걸려 있으면 뽀대 납니다.

      이거 학교를 공립 나왔더니, 디플로마가 손바닥 두개 만하군요.
      전 이 디플로마 프레임해서 걸어 놓고 싶어도 너무 쪼마내서 (손바닥 두개 크기네요 —;) 걸고 싶어도 못겁니다. ㅎㅎㅎ

    • sync 24.***.40.106

      예전 아는 교수방에 들어갔다가 디플로마를 보고 너무나 커서…….이게 졸업장인가 싶었습니다 ㅎㅎ. 저도 공립이지만 작지는 않습니다. 얼마전 졸업장 복사해서 변호사한테 보낼때 애좀먹었습니다.

    • done that 66.***.161.110

      To: ISP,
      I totally agree with you.
      Luckily mine was Korean one, so everyone asked about it. Good for a conversation.

    • tracer 198.***.38.59

      한국 사람이었구요, diploma정도는 이해가 가는데(그 분도 사립학교)
      성적 증명서가 좀 깨더군요. 그리고, 복도에 걸어놓았길래 좀 더 의아..

    • done that 66.***.161.110

      To: Tracer
      I am still not comfortable to see my diploma on a wall and usually ignore those things now. Just use it for conversation with other people.

      To: ISP
      Mine is 8X11 copy paper quality. If you have your own office, it’d be good to have a diploma on a wall.

    • dorai 65.***.221.26

      When I worked in Korea, one of our client asked us to make his business card. (again not a joke).
      He was a goverment officer and he told us the business card should include twin golden “Bong-Hwang” and the title shall be “Sa-Moo-Kwan-Dae-Woo”. He was a Joo-Sa (just below Sa-Moo-Kwan).
      It was quite interesting.
      He also wanted us to purchase and set up his daugter’s desk and “Hallogen Lamp” in her own room. One of our engineer did the whole painful job.

    • GoColts 76.***.195.45

      죄송 저는 답글의 분절.
      Brett Favre (가장 읽기 힘든 last name 중의 하나인것 같습니다)를 보면 인생의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잘 보여주는 사람 중의 하나인것 같습니다. 패커스의 팬은 아니지만 Partriots의 전승 super bowl ring 보다 더한 감동이 Favre의 finale super bowl ring과 그의 은퇴일것 같습니다 (죄송, Colts 팬이 고추가루 뿌리는것 같죠?)

    • roundone 68.***.71.82

      자신의 명함 많큼이나 허세를 보이는 또하나의 도구가 있죠: 어떤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지. 고가의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중 많은 경우, 자신의 능력과 상관없이 비싼 차들을 타고 다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것 같네요. 그것도 자유라면 할 말은 없지만…

    • 올림피아 76.***.91.0

      명함에 관련된 잼잇는 이야기들이 많네요.. 전 성적표는 챙피해서 걸어놓을 엄두도 않나는 것 같습니다. 흐흐..

      사실 제가 우스워했던 것은 석사임을 왜 떳떳하게 밝히지않고 박사라고 허위로 버젓이 명함을 적어 놓은 것이였습니다.그것도 외국에 나와있는 고위 외교관이란 분이.. LL.M.과 MPA를 뒤에 적어놓구 Dr. 라니요.. 하버드에선 석사를 Dr.라고 하는 지 친구에게 다시 물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대학원 첫학기 리포트를 개념없이 적었다가, 담당교수님에게 박살난 적이 있었습니다. 설마 찾아볼까 하는 마음에 인용페이지를 대충 적었다가 휴.. 지금도 살떨립니다.

      녹봉을 먹고 사는 제가 생각하는 공직자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은 투명성이라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그 명함 덕분에 제가 이직을 준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ISP님, 호..컴터와 회계의 조합이라.. 한때 꿈꾸었던.. 왕 부럽습니다. 둔보따리를 쌓아놓구 사실듯…

      콜트의 경기 하이라이트로 보았는데, 운이 없었던거 같습니다. 특히, 두번의 인터셉이 거의 결정적인듯… GoColts님이 탄식하시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발음하기 어려운 성 하나더 있습니다. 보스턴에서 나가버린 Eric Gagne..

    • ISP 206.***.89.240

      그 둔 보따리 찾아 주십시요.
      다들 그렇게 말씀들을 하시는데.
      줸장, 어디 있냐구요?

      그냥 은행에서 디벨로퍼로 살고 있습니다. (다른사람들 받는 만큼 받습니다.)

      요즘 잡 찾고 있는데, 아무도 신경 안씁니다. 쒸이~

      그 둔보따리 어디 있는지 찾아 주시면, 제가 엄청나게 후사 합니다!

    • 올림피아 76.***.91.0

      아29.. ISP님.. 정 그러시면 나중에 저랑 같이 은행 해킹이라도.. 한 턱 얻어먹기위해 낼 부터 아는 리큐르터들 다 동원해서 알아봐야 겠네요.ㅋㅋ..

      브렛파의 기사가 몇주전 스포츠 일러스트에 실렸습니다.(2007 Sportsman of the Year). 오일체인지하면서 기다리다가 읽었는데, 이미 이 분은 레전드인 것 같습니다. 틈나시면 읽어보십시요.

      sportsillustrated.cnn.com/2007/magazine/specials/sportsman/2007/12/03/sportsman.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