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한국에서 뭇매 맞는 미국 의료보험 제도

  • #100166
    well 208.***.144.141 3082

    http://ko.usmlelibrary.com/entry/america-health-insurance

    한국에서 뭇매 맞는 미국 의료보험 제도

    사례 1.
    39세 흑인 여자환자가 응급실을 통해서 중환자실로 입원했습니다. 입원 당시 이미 의식이 없어서 환자에게 아무 질문을 물을 수도 없었지만 소지품을 통해 이름을 확인하고 입원수속이 이루어졌습니다. 미국에서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마약 반응검사가 양성이었고 진단은 급성 폐부종으로 내려졌습니다. 인공호흡기를 달고 체내의 잉여수분을 빼내기 위해 이뇨제를 다량 투여하고 상태를 관찰했습니다. 마약으로 인한 급성 폐부종의 경우 대개 치료의 반응이 빠릅니다. 환자는 3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나와서 일반 병동으로 옮겨졌고 퇴원 날짜가 되었습니다. 환자는 아무런 의료보험이 없음은 물론이고 자신은 집까지 갈 차비도 없고 퇴원시 준 처방전으로 약을 살 돈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경우 social worker와 case manager가 교통편을 알선을 하고 저는 병원 약사를 연결해서 무료로 퇴원 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약사가 자기 渶?막?이런 식으로 약을 무료로 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의사의 요청에 의해서 제약회사에서 샘플로 공여 받은 약을 모았다가 주는 것이어서 약간의 행정적인 절차가 남아 있었습니다. 저는 환자의 병실로 가서 환자에게 무료로 줄 약을 구하는 중인데 한두 시간만 기다리면 준비가 될 것 같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식사를 하던 환자는 화를 내면서 지금 당장 갈 거니까 지금 당장 약을 가져오라며 병실 바닥에 먹던 식기를 집어 던지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나는 돈 없는 자신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무료로 약을 주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대접을 받다니. 나중에 동료들에게 말하니 반응이 아마 이 환자가 빨리 퇴원해서 다시 마약을 하려고 그런다고 그러더군요. 2700만 원 정도 했던 입원비는 물론 내지 않고 퇴원했습니다. 병원에서 청구서는 보낸다고 하던데 받을 기대를 안한다고 합니다.

    사례 2.

    이 환자는 68세의 백인 여자입니다. 전부터 저를 잘 아는데 그 이유는 병원에 일주일마다 입원해서 3일정도 기본검사 후 퇴원을 반복하기를 최근 3년 동안 셀 수 없이 많이 했습니다. 가진 병이 얼마나 많은지 당뇨, 고혈압, 천식, 골관절염, 척추압박골절, 고지혈증, 심부정맥 혈전증, 고도 비만을 비롯해서 총 20가지정도의 진단이 붙은 사람입니다. 집도 없어서 국가에서 제공되는 요양병원에 사는데 걸핏하면 몸이 안 좋다는 이유로 응급실로 실려 오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이 환자는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라는 우리나라의 의료보호에 해당하는 보험이 있기 때문에 자기 부담금이 전혀 없습니다. 모든 의사들의 바람은 제발 이 환자가 병원을 안 오는 것이지만 하도 자주 입원해서 “frequent flyer”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이 환자가 입원과 퇴원을 한번하면 비용이 1000만 원 정도 되는데 물론 국가 부담입니다.

    사례 3.
    한 4세의 히스패닉 남자아이가 외래를 방문했습니다. 언뜻 보기에도 태아 알코올 증후군의 증거가 확연한 얼굴 생김이었고 정박아로서 물리치료와 작업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것입니다. 제가 속으로 어머니라고 생각했던 함께 온 사람은 어머니가 아니고 양부모(foster mother)라고 했습니다. 자세한 내막을 들으니 기가 막혀서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이 아이의 어머니는 푸에르토리코 이민자로서 현재는 미국시민인데 다섯 명의 다른 아버지로부터 총 14명의 아이를 두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14명의 아이들이 모두 태아 알코올 증후군으로 태어난 정박아들이고 모두가 각각 다른 양부모에 입양되어 길러지는 중이라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어머니가 현재 15명째 자녀를 임신 중인데 여전히 술과 마약에 절어 산다고 합니다. 그 녀가 낳은 모든 아이들은 모두 국가에서 지급되는 월급을 받는 양부모에 의해 길러지며 모두가 한 달에 천만원정도하는 특수교육을 무상으로 받고 있습니다. 이 특수교육은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미 정부 예산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위의 사례들은 모두 제가 직접 겪은 일들입니다. 많은 블로거들이 쿠바와 비교해가며 사정없이 비난하던 바로 그 미국의료의 실상입니다. 언론의 자유조차도 없는 일당독재의 공산국가에서 나온 믿을 수도 없는 통계자료를 근거로 후진국 중에 후진국처럼 비난을 받았던 나라말입니다. 저는 사실 쿠바 이야기를 듣고 북한이 우리나라 기자나 정치인들을 초대해서 북한의 시설 좋은 곳만 보여주며 복지국가인 것처럼 기만을 부리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복지 국가 중에 복지국가라는 캐나다에서 노인들이 미국 병원에서 공짜로 치료받기 위해 해마다 플로리다로 몰려드는 것을 아십니까. 캐나다에서는 물론 공짜지만 무슨 치료건 간에 몇 달을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이 들이 미국에 오면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암을 진단받은 멕시코 사람들이 국경을몰래 넘어 텍사스로 들어오는 것을 아십니까. 물론 무료로 치료받기 위해서입니다. 돈도 돈이지만 의료의 수준의 차이가 너무 커서 심각한 병을 진단받으면 불법 입국의 유혹에 쉽게 빠진다고 합니다.

    적어도 제가 알기로는 돈이 없거나 병원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은 사람을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미국 전국각지에서 온 동료의사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저를 이상한 사람취급을 하더군요. 미국에서 보험이 없다고 치료를 못 받는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도 이해를 못했습니다. 미국 병원은 돈이 없든지 보험이 없든지 상관없이 입원이 가능하고 퇴원 몇 달 후 날아오는 천문학적인 청구서는 휴지통으로 들어가면 되는데 도대체 왜 치료를 못 받느냐고 반문을 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사례를 더 보시죠.

    사례 4.
    50대 초반의 한국인 부부입니다. 이민 온지 5년인데 맞벌이로 열심히 돈을 벌어서 제법 자리를 잡았습니다. 부부 합해서 연봉은 한화로 세전 1억 정도이고 둘 다 자영업에 종사합니다. 문제는 매달 60만원 정도하는 의료 보험료가 비싸다는 이유로 보험 가입을 안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에 부인이 급하게 호흡곤란을 일으켜서 천식발작이라는 의심 하에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에 갔습니다. 응급실에서 밤새 관찰은 하였지만 별다른 병의 증거가 없었고 환자의 증상도 저절로 좋아져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나중에 외래로 다니면서 검사를 하기로 하고 퇴원했습니다. 한 달 후에 부부는 구급차 사용료 40만원과 4시간동안의 응급실 사용료와 검사비등 400만원과 에 대한 청구서를 받고 평소 의료보험을 들지 않은 것을 땅을 치며 후회를 했다고 합니다.

    많은 한국인들의 미국 의료보험 제도에 대한 편견은 비단 마이클무어 감독의 식코라는 영화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고 마지막 사례에서 보듯 대부분의 재미교포들이 자영업에 종사하면서 의료보험료를 아까워해서 무보험 상태로 지내다가 일단 문제가 터지면 엄청난 병원비를 감당해야하는 관계로 이런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비롯되었을 것이라고 짐작해봅니다.

    캐나다나 유럽 선진 각국은 세금과 의료 보험료가 월급의 절반입니다. 미국사람들이 받는 의료보장을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세금이 덜한 대신에 의료보험료가 유럽보다 더 들어가는 것은 그리 불공평한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미국 내에서 의료제도에 대한 비판이 많지만 이는 많은 미국인이 치료를 못 받고 죽어가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는 미국 의회와 정부에 막강한 로비력을 행사하는 의료보험회사들이 가져가는 액수가 너무 크고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에 많은 돈이 투입이 되는데 각종 보건의료 지표가 다른 선진국에 좋지 못한 점, 그리고 국가적으로 의료에 쓰이는 비용이 전반적으로 너무 높다는 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미국에서 4천 2백만 정도 되는 노인과 장애인의 무상 의료를 위해 사용되는 메디케어 예산이 250조원정도(2006년 자료)이고 4천만정도의 빈민의 무상의료에 투입되는 메디케이드는 예산이 300조원 규모(2004년 자료)입니다. 우리나라 전체의 일 년 예산이 200조 정도인 것과 비교해보세요. 미국의 의료제도가 엄청난 혜택을 주고 있지만 그 비용도 엄청납니다. 미국에서는 이 점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이명박을 비판하는 것도 좋고 당연지정제 폐지를 비판해도 좋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명박 당선자가 할지 안할지도(혹은 할 수 있을지 못할지) 모르는 당연지정제 폐지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엉뚱하게 미국의료제도 혹평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치료 못 받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미국 꼴이 난다고 말입니다. 미국 의료제도 문제가 많은 것은 확실하고 우리가 그런 제도를 그대로 본받을 필요도 없고 돈 없어서 흉내도 못냅니다.

    하지만 돈을 벌기위해 그리고 정치적 선동을 위해 상당한 과장을 많이 섞어 만들어진 미국영화 한편을 보고 미국의료제도를 혹평하면서 쿠바를 본받자고 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우리나라 언론들이 확실히 제 할 일을 안하는 것이 맞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썩을 대로 썩어서 깊게 곪은 상처가 터지기 직전인 우리나라 의료제도의 현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도 메스를 들이댈 생각은 안하고 부지런히 거즈만 갈아주고 있는 정치인과 관료 그리고 이를 방관하고 있는 언론을 보면서 IMF가 터지고 나서야 서로를 비난하기 바빴던 그들의 모습이 다시 떠오르는 것은 저만의 지나친 기우일까요. 저와 함께 근무하는 사회주의식 의료제도를 경험해본 유럽 출신의 동료의사는 단언하더군요. “미국 의료 제도가 환자들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제도이다” 라구요. 저는 단지 한국과 미국 시스템밖에 경험하지 않아서 감히 이런 말은 못하겠습니다만 미국의 제도가 한국에서 정말 그렇게 뭇매를 맞아야 하나 의문입니다.

    • 타고난혀 38.***.223.45

      이글 도 한번 참고 하셨음 합니다.

      blog.naver.com/midatm123?Redirect=Log&logNo=150026290026

    • 잘모르긴해도 24.***.32.134

      원글님은 “Sicko”를 보셨는지 모르겠는데요, 영화 도입부에 이 영화는 의료보험이 없는 사람들에 관한것이 아니라 의료보험이 “있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며 시작됩니다…의료보험은 있으나 보험회사가 이러저러한 딴지를 걸어 지급을 거절하는 경우가 나오던데요. 결국엔 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기까지.. 메디케어나 메디케이드 수혜자인 경우는 국가가 교통비까지 지급해주지만 비수혜대상인 애매한 중산층(?)들은 보험에 들었는데도 의료보험회사의 횡포에 휘둘리는 안타까운 내용이더라구요. 우리가 낸 세금이 줄줄 세는게 안타깝긴 해도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는 좋은 제도죠. 국가보험과 사보험이 분리된 미국의료보험제도와 한국의 의료보험제도를 제대로 알고 비교해야 한다고 봅니다.

    • 글쎄요.. 71.***.77.111

      제가 보기에 글 쓴분은 뭔가 오해를 하고 계신 것 같군요.. 여기서 지금 미국 의료기관의 장점으로 제시된 사항은 모두 메디케이드 혹은 메디케어에 해당하는 사항인 것 같군요. 이 두가지 제도만 놓고 본다면 당연히 미국이 한국보다는 의료복지에 있어 더 좋다는 것 저도 인정합니다. 지금 이명박씨가 고치고자 하는 의료제도가 돈없는 사람 (메디케이드), 나이 많은 사람 (메디케어)의 의료보장을 위한 제도 입니까? 만일 이것이 맞다면 당연히 이명박씨의 개혁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라고 저도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원글님의 글 말미를 보면, 당연지정제 폐지가 이명박씨의 주 공약인 것 처럼 보이네요. 그리고 “의회와 정부에 막강한 로비력을 행사하는 의료보험회사들이 가져가는 액수가 너무 크고” 이부분은 당연지정제의 폐지에 의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의 하나를 제시하셨네요.. 맞습니다. 이런 문제점이 제기 될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것보다 더 큰 문제점은, 당연지정제가 되면 의료 기관간의 무한 경쟁이 도입되고 의료 질이 상승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그 와중에 좋은 평판을 갖고 있는 의료기관의 의료비는 엄청 상승될 수 있고 그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그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는 보험의 비용은 엄청 올라갈 것입니다. 즉, 자유 경쟁하의 좋은 의료 기관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비싼 의료보험료를 요구하는 보험을 들어야하고 의료비는 그 많큼 상승하게 되는 것이죠..

      제가보기에, 원글님은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의 장점을 나열하고는 당연지정제의 폐지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적으신 것 같으네요..

    • ㅉㄸ 68.***.250.196

      한국 의료계에 종사하는 분인듯..

    • ooo 71.***.116.126

      “치료 못 받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넘쳐나는게 미국이다.” “쿠바를 본받자.” 이런 소리들이 토론 게시판 여기 저기에 용감하게 리사이클 되는것도 사실이고 근거가 없어도 격앙되게 슬로건 처럼 내 뱉는 말이 가끔은 힘을 얻어서 주론이 되기도 하는게 한국 인터넷의 정서입니다. 제 생각에 원글 쓰신분은 이점을 가장 답답하게 생각하신것 같습니다. 뭐… 반미 카타르시스를 선사해 주는 비판은 별 여과없이 믿고 싶은 정서도 한몫하지 않을까 하는…

    • 69.***.178.116

      이명박당선인의 공약과는 별도로 미국의 의료제도는 당연히 비판받아야 합니다.

      얼마전 휴일에 아기 이마가 다쳐서 병원 응급실에 갔습니다. 치료내용이라곤 상처난 이마에 글루한번 발라준게 다입니다. 검사한 것도 없고, 무슨 약을 받아온 것도 없습니다. 간호사 두명이 아기 손발 잡고 당직의사가 스킨에 바르는 글루 손가락에 떠서 이마에 발라준게 전부입니다. 나중에 청구된 치료비가 무려 900불이더군요.

      미국에서 MRI한번 찍으면 $1500불 나옵니다. 전신도 아니고 머리만…
      수술한번 받으면 몇만불은 돈도 아닙니다. 병원에서 미리 환자에게 엄청나게 청구합니다. 나중에 환자혹은 보험사에게 adjust당할걸 각오하고 말이죠. 병원에서 청구받은 의료비 그대로 다내면 그거 바보되는 겁니다. 그럼 누구나 다 의료비를 깍을수 있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괜찮은 보험이라도 있으면 보험사에서 알아서 깍아서 지불하겠지만, 보험없는 환자는 수술이라도 한번 받으면 목숨은 건진대신 평생 수술비갚다가 가야합니다. 미국의 의료제도는 돈이 아주 많거나, 아주 없으면 괜찮습니다. 적당한 직업에 적당한 재산가지고 있다가 병나면 그재산 다 날립니다.

      이런 의료제도가 제대로 된 의료제도라고 생각한다면 웃긴거 아닌가요?

    • 응사미 71.***.116.126

      좀 믿어지지가 않는데요… 다친 이마에 glue (풀?)을 발라주고 900불을 청구했다니 무슨 말인지… 그럼 따지지 그러셨어요. 약도 아닌 딱풀을 발라주더니 900불 받는다고… 결국 보험을 들지 않으면 불리하다는 얘긴데… 그럼 보험을 들어놓으면 되는거 아닙니까? 사람이라는게 놓여진 환경에 맞춰 가장 유리한 선택을 하면 되는 것인데… 왜 보험 안들고 돈 아끼자는 나름대로의 리스크 결정을 한 분들이 나중에 병원비 비싼 타령을 하는지… 보험을 지나치게 장려(?)하는 제도에서 보험 안든 사람 병나면 피박쓰는 점은 이해합니다만… 한국 사람들… 불법 체류자라도 보험 들 정도의 재력/생활력 있는 대단한 사람들인데… 왜 제아니 보험 안들고 뫼만 높다 하는지…

    • tracer 198.***.38.59

      응사미님, 보험비가 비싸서 못드는 사람들이 있고(어중간한 인컴 때문에 메디캐어도 받지 못하고), 저렴한 보험을 들어놓아도 좀 비싼 진료의 경우 청구가 번번히 거절당하는(보험회사가 for profit corporation이기 때문에) 상황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거지요. “보험 들면 되지 않느냐” 는 “let them eat cake”과 다른 말이 아니지요.

    • 69.***.178.116

      응사미. 71.247.116.x/
      뭔가 이해를 잘 못하신듯 싶네요.
      응사미님께서 의심스러워 하실 정도로 저역시 900불에 가까운 청구서를 받고서는 믿기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실이고 그 믿기지않는 청구서는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럴 필요까지야 없겠지만 응사미님께서 확인을(?) 원하신다면 이멜주소를 제공해 주십시오. 이멜로 사본을 보내드릴 용의도 있습니다.
      응사미님. 제 댓글은 필요이상으로 과도하게 청구되는 미국의 의료제도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보험을 들고, 들지않고는 또다른 논쟁이 되겠네요. 문제는 애초에 많은 병원에서 추후 조정될것까지 감안하여 과도하게 의료비를 청구한다는 것입니다. 청구된 요금내역서를 받고난 후, 좋은 보험사를 가지고 있거나 혹은 굉장히 논리적이거나 해서 병원과 조정절차를 거쳐 과다청구된 금액을 적당한 수준으로 차감받으면 다행인거고, 보험이 없거나 병원과 싸울능력이 없거나 한다면 그냥 그대로 내야하는거죠. 뭔가 불합리하다 생각 안되시는지요? 좋은 보험사를 가입하면 된다구요? 불합리한 관행혹은 제도는 그대로 두고 좋은 보험사에 가입하면 모든것이 해결된다 주장하고 싶으신건가요?
      또 불법체류자라도 보험들 정도의 재력이나 생활력이 있다고 말씀하시는걸 보니 미국의 의료보험제도에 대하여 잘 모르시는 분 같네요. 요즘 의료보험은 영주권자 혹은 합법체류자가 아니면 가입하기도 어렵습니다.

      덧붙이자면 전 불법체류자도 아니고, 다행스럽게도 괜찮은(?) 보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청구된 900여불은 보험사에서 지불되었습니다. 물론 제 보험사는 그돈을 다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청구된 금액의 상당액을 조정절차를 통해 차감하더군요. 어쨌든 제가 따질 필요가 없었고 보험사에서 저를 대신해 차감해 주었죠.
      그런 과정을 보며, 내가 만약 보험이 없었거나 혹은 병원에서 과다 청구된 금액에 대하여 싸울 능력이나 의사가 없었다면 과다청구된 금액을 그냥 부담하는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병원측에서도 나름의 입장이 있겠고, 모든 병원이 다 그런식으로 의료비를 청구한다고는 주장하지 않겠습니다.
      문제는… 이런 불합리한 관행을 야기하는 현 미국의 의료제도인 거죠.

    • Dreamin 63.***.211.5

      제 아들이 두번 얼굴에 딱풀(Medical Glue)를 발랐읍니다.
      1. 토요일 저녁 8시에 갔지요. 밤 1시에 마치고 왔읍니다.
      보험이 있는데 Urgent Care에서 $150 받더군요.

      2. 이번에는 먼저 전화를 하니 간호원이 예약을 한다고 하더군요.
      Urgent Care에서 $50 받고 시간이 단축되었읍니다.

      그때 회사와 제가 내는 보험이 년 $12000 정도 되었읍니다.

      제 지인은 $2000 deductible로 보험이 들었읍니다.
      그러니 평소 병원방문은 그냥 현금냅니다.
      그래도 보험료가 월 $200정도는 냅니다.
      이것은 큰병 걸릴때 쓰는 그야 말로 보험료입니다.

    • 글쎄요.. 71.***.77.111

      제가본 미국 의료가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지 않고 자유경쟁 체제입니다. 그런데 경쟁이 질좋은 서비스를 싼 값에 공급하게 되는 일반적 경제 법칙이 적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 형성되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정부 통제가 좀 필요합니다.
      제 주위에 적당히 살면서 자영업하는 분들 보면, 의료보험료가 너무 비싸서 가입하지 못하는 분 상당히 많습니다. 직장에 다니면, 회사에서 지원해 주니가 가입하지만, 애 3명정도에 보통 보험 같는 것이 약 1000불 가까이 든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되면, 정말 보험 안가지는 사람 꽤 있을 것 같더군요. 제가 볼때 미국 의료보험제도 정말 심각합니다.

    • 미국응급실 148.***.1.170

      저도 미국에서 급성장염으로 몸이 넘 않좋아서 응급실에 갔었습니다. 부활절주일이고 응급실밖에 갈수가 없었습니다. 간단한 피검사 및 혈압등 체크하고 포도당링거주사 맞고 800불 정도 비용이 나왔습니다. 회사보험에서 다 내주긴 했지만 비싸더군요. 제 동료는 손이 찢어져서 응급실에가서 열몇바늘정도 꿰멨는데 병원비가 2000불정도 나왔다고 하더군요. 아주응급한게 아니면 ER 보다는 Urgent Care에 가거나 일반 Clinic에 가야하겠더군요.

    • ISP 208.***.196.158

      회사에서 보험에 들어 있습니다.
      제와이프와 저와 둘이서 내는 보험료가 연간 약 $2500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디덕터블이 $250 씩, 오피스 갈때마다 $20 정도 냅니다.

      병원에 가끔 가고 건강검진이나 받고 하는데, 다 따져보니 연간 $4000-$5000 을 의료비로 쓰고 있는 셈이더군요.

      좀 괜찮은 의사한테 검진 받으려면, 2-3주 기본으로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괜찮아 지지요.

      그나마 좀 커다란 병이면 2-3주에 안낫겠지요.
      그렇다면 기다린 보람(?)이 있겠군요.

      그냥 아무병원 가면 되지 않냐구요?
      아푸다고 병원오피스에 전화 하면, 리셉션이 그렇게 아픈데 여길 전화 왜 하냐고 합니다. 응급실은 그럴때 가라고 있는거랍니다.
      미국에서는 응급실 말고는 그냥 갈 수 있는 병원이 없다고 보면 됩니다.
      감기로 응급실 가기 애매 하지요? 그냥 때웁니다.

      저희 회사에서 해주는 보험이 나름 괜찮은 보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버는 돈이나 이런것들 볼때 미국 중산층은 된다고 봅니다.

      미국 중산층에 보험커버리지가 잘되어 있는 사람의 예입니다.

      저하고 제 와이프는 한국의 의료보험, 의료체계가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위에 어떤분이 아이 머리에 풀한번 붙여주고 $900 청구한게 말이 안된다고 하셨는데? 혹시 가보셨습니까? 말이 됩니다.

      지난번에 와이프 아주 간단한 수술 받았는데, 보험회사에 청구한 비용이 만불이 넘더군요.

      미국의 의료제도에 관한 내용은 매 대통령 선거때문에 나오는 이슈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손 못 건드립니다.

      제약회사와 보험회사는 미국 총기협회와 함께 미국 정치인들에게 돈많이 기부하는 단체들입니다.

      한국 의료보험제도 아주 훌륭합니다. 조금 개선과 보안이 필요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