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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7일 저녁 7시 30분 정각에 이명박 당선자가 소망교회 본당으로 들어왔다. 모여 있던 교인 1000여 명은 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이명박 당선자 감사예배를 한 소망교회 교인들의 눈빛에는 장로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자부심이 배어 있었다. 한편으로는 갑자기 언론과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에 대한 부담감도 깔려 있는 듯 보였다.
이 당선자는 인사말에서 “5년 동안 저를 위해 기도 많이 해 달라. 그러면 잠시 한 눈을 팔아도 금방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고, 교인들은 이 당선자가 인사를 하는 10여 분 동안 20여 차례가 넘는 박수로 화답했다. 소망교회 본당에는 감사예배를 알리는 어떤 펼침막이나 홍보물도 걸리지 않았다. 예배 순서를 담은 주보 역시 예배 시작 직전에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자의 복이 곧 국민의 복’
김지철 목사(소망교회 담임)는 시편 72편을 본문 삼아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본문 말씀이 이스라엘 왕이 등극할 때 하나님 앞에서 축복을 비는 시라고 했다. 제목도 ‘지도자의 복 곧 국민의 복’이었다.
김 목사는 지도자는 겸손함과 판단력·공의가 있어야 하며, 궁핍한 자들의 편에 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 △사회에 실종된 도덕성이 회복되고 △경제적 풍요가 오고 △다른 나라의 존경과 인정을 받고 △지도자의 이름이 역사 속에 남게 되는 축복을 받는다고 했다. 김 목사는 이 당선자가 이 네 가지 축복을 받기 원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이 당선자를 위해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우리 교회에서 기도할 때 아멘 소리가 잘 안 나오는데, 오늘 기도 시간에는 10번 이상 아멘 소리가 나왔다”며 “이 정도 되면 이명박 장로님의 당선으로 인해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국민 전체가 복을 받기 원하는 마음이 충만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장로님이 후보가 된 뒤부터 간절히 기도했다”며 “이런 기도를 통해 (국민 전체가) 압도적으로 동의해 주신 것이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목사는 “메시아가 오면 이상적인 정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며 “이 땅의 지도자는 메시아의 대행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이 당선자가 복을 받으면 국민도 복을 받는 것이다”며 “올바른 지도자 한 사람으로 인해 모든 백성이 축복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도의 향기 흘러나오는 청와대 되게 해 달라’
▲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는 “지금부터 이 당선자를 위해 더 많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김 목사의 설교가 끝난 뒤 단에 올라선 이명박 당선자는 “감사하다”면서도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 당선자는 “대통령에 당선돼 기뻤지만, 그 마음도 잠시다”며 “걱정이 태산이다”고 했다. 또 “오늘 오후에 태안반도에 갔다 왔는데, 많은 분이 저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다”며 “저를 안 찍은 분들이 더 기대를 한다”고 했다. 이 당선자는 “이제까지 살아온 게 내가 살아온 삶이 아니었다”며 “걱정이 많지만, 이제 그 힘든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선거 기간 중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선거 기간 동안 얼마나 시달렸는지 모른다”며 “내가 이렇게 참을성이 있었나 할 정도로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BBK 특검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이 고맙게도 특검을 받아줘서 진실을 밝힐 수 있게 됐다”며 “항상 범사에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이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한 원인에 대해 “2002년에 써 먹었던 네거티브 수법을 2007년에도 했다”며 “2002년 수법을 갖고 아무리 떠들어도 국민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이 사랑해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며 “소망교회 교인으로서 장로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표기도를 한 박노상 장로는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하나님이 응답해주셨다”며 “이명박 장로님을 최고 지도자로 세워준 것이 소망교회와 국민의 복이다”고 말했다. 박 장로는 “(이 당선자가) 모세와 같은 지도력과 솔로몬과 같은 지혜와 판단력으로 나라를 다스리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박 장로는 이어 “(우리나라의) 전임 대통령 중 국민의 존경을 받는 대통령이 없다”며 “이 장로가 나라를 올바르게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했다. 그는 이어 “기도의 향기가 흘러나오는 청와대가 되게 해 달라”며 “이 장로에게 육신의 건강함을 달라”고 기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