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취업, 서바이벌 결국 확률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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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een 184.***.98.67 10606

    워킹유에스에 포스팅을 하는 분들 중 상당수는 능력자들입니다. 미국 학위 없이도, 한국에서 곧바로 픽업되어 영주권 받는 조건으로 넘어오는 분들도 흔하고, 연봉 15만 불은 우습고 RSU를 고려하면 20, 30만불 연봉자도 수두룩하죠. 거기에 자동차 포럼에는 스스로 왠만한 자가 진단은 다 하는 분들도 넘치고, 한국에서 빵빵하게 상속 증여를 받는 분들의 상속 증여세 상담도 넘칩니다.

    하지만 이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닙니다. 오히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최소 고등학교 마치고 대학 이후에 미국에 건너온 분들이라면 이런 포스팅은 비현실에 가깝습니다. 위에 열거한 케이스를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마치 컴싸, 컴공을 하면 영어를 별로 못해도, 미국에서 학위가 없어도 실력만 있으면 미국에서 중산층으로 점프하는 게 어렵지 않다는 식의 환상을 심어서는 안된다는 거죠.

    한 발 물러나 일부 이공계는 위의 파라다이스같은 이야기가 가능하다고 쳐도 문과 직종은 한국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미국의 상위권 대학교를 졸업하고 신분 문제가 없는 학생들도 취업이 힘든 게 현실인데, 일부 이공계 분들의 성공 케이스를 본인에게 투영해서 한국에 계신 분들이 미국 취업이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하면 어렵진 않은’ 목표로 설정되는 게 다반사입니다.

    미국에 반드시 이민을 와야겠다는 목적을 가졌으면 그 목적에 부합하는 수단을 강구해야 하지만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 대부분은 신세한탄, 한국의 부정적 측면 강조만 보입니다. 미국에 오기로 했으면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 지, 어떤 비자를 신청해야 할 지, 얼마 정도의 시드 머니가 필요할 지와 같은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은 그렇지가 않지요. 그냥 미국이 좋고 한국이 싫고 지금 스펙은 이 정도고 (대부분 본인의 한국에서의 학별 및 자격증에 대한 은근한 강조를 곁들이면서)와 같은 미국 이민에 도움 안되는 설명 뿐입니다.

    예를 들어 연대 심리학과 졸업생이 미국에 취업을 희망한다고 할까요. 연대라는 간판은 미국에 ‘취업’을 생각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위해서라면 상당수의 대학 어드미션 커미티가 한국의 최상위권 대학교들의 위치를 알기 때문에 의미가 있겠죠. 심리학이라는 전공은 과감히 말한다면 미국에서 무쓸모입니다. 그게 시민권자인 네이티브라고 해도 말이죠. 그렇다면 이런 스펙을 가진 한국 대학생이 미국에 정착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뭔가 지금의 스펙을 바꿔야 할 겁니다.

    그래서 가능한 게 많은 사람들이 조언하는 이공계 (컴퓨터) 전공으로의 대학원 진학 또는 학부 편입인거죠. 그런데 말입니다, 솔직히 문돌이들이 이과로 전공하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가끔 워킹유에스의 능력자들은 문과 출신이 이과로 전향해서 6 digit을 찍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게 일반적이진 않지요. 그게 불가능하다는 건 아닙니다만 지금은 확률적인 이야기를 하는거죠. 그럼 이공계 전과는 힘들다면 차선은 다른 문과 전공의 학부 편입 또는 대학원 진학, MBA 포함, 입니다. 영어가 한계가 있는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문과 전공은 단연 회계죠. 회계가 그래도 만만하고 숫자 감각이 좋은 한국인들에게 유리하는 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주의해야 할 게 메이저 회계법인들이 과연 트럼프 시대를 맞아 H 비자를 잘 해 줄런지가 의문입니다. 이미 일부 빅4는 인터네셔널을 안 뽑겠다고 했고요. 회계법인을 안 가면 일반 회사의 회계부서인데 큰 회사는 몰라도 작은 회사들은 H 비자가 뭔지도 잘 모르는 데가 대부분이고 캠퍼스 리크루팅은 대부분 대기업 위주죠. 대기업에 신분 문제가 없는 미국인들을 제치려면 결국 뭔가 메리트가 있어야 하는데, 예를 들어 한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을 뽑는다든지,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회계 전공 한국 유학생들은 빅4 아니면 한국회사 지상사와 같은 제한적인 취업 경로를 가지죠.

    문과에서 회계를 제외한 다른 전공은,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탑 티어 학교 출신들은 투자은행, 컨설팅 같은 데를 잘 가긴 하던데 (그런데는 비자 문제는 없고) 당신이 그런 탑 스쿨로 편입을 할 정도라면 위에 주저리 열거한 내용은 필요도 없겠죠. 그냥 평범한 한국의 상위권 대학교 출신이라면 미안하지만 탑 스쿨 편입은 쉽지 않을 겁니다. 다만 노력하면 괜찮은 MBA는 가능하겠죠. 포스트 MBA는 그렇다면 상황이 어떻느냐? 이건 천차만별입니다만 직접 한국에서 미국취업을 노리는 것에 비해서는 훨씬 현실적인 대안이지만 소위 토종 MBA들의 미국 취업은 제가 알기로는 그냥 그렇다입니다. 상위권 M7을 놓고 봤을 때 잘 봐서 30% 정도?

    학부 편입, 대학원, MBA 말고 다른 대안은 무엇이냐? 결혼은 많은 사람들이 농담삼아 말하지면 의외로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제가 아는 케이스도 흔하지는 않지만 한국에 교환근무 온 한국계 미국인과 결혼한 남자분이 미국에 넘어와서 미국 학위없이 성공적으로 정착한 경우도 있고요. 미국에 의외로 국제결혼 (백인, 한국인, 기타 동양계 미국인)은 많습니다.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몰지각한 일부 사람들은 무시하면 되고, 정말 사랑한다면 결혼이야 말로 일석이조의 최선의 결과가 아닐까요. 한국에서 어떻게 시민권자를 만나느냐는 건 개인 능력입니다. 한국에서 힘들다면 미국에 유학을 와서 만나는 방법도 있겠죠.

    또다른 방법은 한국에서 미국 지사가 있는 회사에서 취업을 해서 열심히 근무해서 건너오는 경우입니다. 제 주위에 이런 방법으로 온 분들 꽤 계시고, 예를 들어 회계법인 빅4의 경우 교환근무를 올 수 있는데 그 때 미국 파트너 눈에 띄면 트랜스퍼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많은 회사들이 트랜스퍼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티오가 있고 고과도 좋고 운도 있어야 하지만 이것도 방법 중 한가지입니다.

    마지막 방법은 닭공장입니다. 이게 우습게 들리겠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닭공장을 찾습니다. 멀쩡한 대기업 다니다 온 분들도 계시고 상위권 대학교 출신들도 영주권을 위해서 닭공장을 노크합니다. 그렇게까지 미국에 오고싶지 않다면 패스하면 되는 거고요.

    진짜 마지막 대안은 투자이민입니다. 한국에서 열심히 돈 벌어서 10억 모아서 오는거죠. 이를 악물고 모아서 집안 도움 좀 받으면 이것도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제가 아는 분은 금수저인 분인데 10억 받아서 투자이민으로 영주권 받았습니다. 운도 좋은 게 대부분 이런 투자이민은 투자금을 날리는 셈 치는데 이 분은 투자금도 회수했지죠.

    위에 열거한 것들 이외의 방법도 있겠지만 이게 현실적인 방법들입니다. 만약 위의 어느 것도 해당사항없다면, 아니면 노력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이 들면 미국에 이민올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상위권 대학교 1학년 신입생들은 대부분 고시, 유학을 꿈꿉니다. 본인의 스펙에 대해 긍정을 하는 건 좋은데 문제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4년 동안 별 노력없이 꿈만 가지고 시간을 날리다 결국 공무원 시험 (행정고시가 아닌) 아니면 대기업 원서를 내는 4학년 2학기를 목도할 겁니다. 미국 이민도 아마 많은 사람들, 특히 사회 초년생들, 이 계획을 합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노력을 하는 사람들은 드물죠. 그냥 막연하게 내 친구 개똥이가 호주에 갔는데 잘 살더라, 내 fireball 친구 철수는 별 능력없이 엘에이에서 떼돈 벌더라, 이런 식으로 ‘누구도 했는데 나라고 못 할 이유가 있겠냐’는 식의 착각을 하지요.

    실제 토종들에 비해 영어를 더 잘하는 유학생들 중 대부분은 학위 후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advanced degree를 가진 석박사들도 학부생들에 비해서는 낫겠지만 돌아가는 사람들이 절반을 넘고요. 이런 사람들은 게시판에 글을 잘 안 남깁니다. 글쓰는 사람들은 소수의 운좋은, 그리고 준비된 사람들이죠. 저 역시 운좋게 미국에 남아서 그럭저럭 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저에 비해 훨씬 출중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 대부분이 한국으로 돌아갔지요. 제가 그 분들에 비해 한가지 운이 좋았던 건 졸업 시점에서 제 스킬셋이 필요한 미국 회사를 정말 운좋게 찾았기 때문이고 그런 회사를 찾기 위해 많은 조사를 했다는 겁니다.

    지금 한국에서 좋은 학벌과 자격증을 가지고 day dream을 하는 분들은 그런 한국에서 먹히는 스펙이 아니라 미국에서 어떤 회사가 fit이 맞을 지를 제로 베이스에서 고민해봐야 할 겁니다. 뭐든지 적당히 하는 건 안통하는 세상입니다. 어설프게 미국 이민을 준비하다 눈만 쓸데없이 높아져서 나중에 한국 취업도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이상과 현실을 구분해서 취업 및 이민을 위해 뭘 해야 할 지를 잘 판단해야 합니다. 건투를 빕니다

    • 160.***.151.52

      디게 현실적인 글이네요. 많이 공감합니다.

    • ph 68.***.27.95

      공감++++

    • 현실적인글 98.***.163.33

      철저하게 공감합니다. 신분이 가장 중요하다는걸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잘 이해를 못하더군요
      MBA만 나와서 미국서 5년 경력 쌓고 한국으로 간다고 하는 친구도 있었고요,
      정말 TOP MBA 나와도 신분없이는 미국에서 경력 쌓기란 하늘의 별따기 인 것 같습니다.

      • 인정 68.***.96.126

        맞습니다. 한국학부 출신이 미국에서 정착할 확률은 매우도 낮습니다. MBA,대학원 이런건 안쳐준지 오래됬구요. 언급하셨듯 미국에서 좋은 기업에 취업해 정착할려면 결론은 미국 명문 학부를 나오는게 필수 요소입니다..

        • STEM 162.***.80.229

          확실히 소위 말하는 미국 상위권 대학들….. 아이비리그와 준아이비.. 이정도 학부에선 전공만 철학 이런거 아니면 대부분 자리 잡더라고요. 문제는 한국에서 학부 마치시고 대학원 온 분들인데 이럴경우 차별도 심하고 상당히 힘들죠… 신분 문제라기 보단 대학을 어디 나왔냐의 문제죠..

    • hh 67.***.130.178

      글쓴님이 젊은 분이신거 같고 주위에 여런 산업분야 두루 지인들을 통해 들으신게 많은듯. 공감합니다.

    • 공감 71.***.140.113

      자극적인 말 없이 굉장히 잘 쓰셨네요. 전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그런 글 보면 욕부터 나와서 차분히 답변 주기 힘들더군요. 내용 정리 잘 되었는데 헛바람 든 사람들이 이해는 못할 듯 해요. MBA 열개보다 닭공장 하나가 백배 더 좋은 길이라 봅니다만, 그들이 원하는건 스타벅스 커피 들고 월가 출근하는 뉴요커라서요.

    • G 172.***.70.101

      제가 젤 싫어하는 부류가 거짓희망 주는 사람입니다. .어찌보면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인조언을 해주는게 아니라 열심히 하세요 화이팅! 이딴글 쓰는사람들 진짜 저는 무책임하게까지 느껴지더군요. .

    • 어떤 판에서 노는 가를 잘 알아야… 72.***.116.39

      간단하게 말하면,

      고스톱판에서 놀다가 포커판으로 가고 싶은데 포커판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 지 전혀 모르고 고민한 흔적도 준비한 흔적도 없이 무작정 내가 고스톱판에서 이런 사람이다 라고 이야기 하면서 어떻게 하면 포커판에서 살아남을 수 있냐고 막연하게 물어보는 거죠.

      시간을 들여서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정보도 모으고 포커판은 어떤지 구경도 해 보고 기회가 되면 잔돈으로 좀 놀아보면서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한 과정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답은 포커판에서 살아남으려면 포커판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들과 능력들, 그리고 모든 일도 그렇지만, 포커판에서도 운이 따라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 485 99.***.193.93

      정말 좋은 글입니다.

    • 진실 66.***.119.68

      나도 한국 학부로 미국에 뒤늦게 취업했고 가끔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오고자 하는 사람에게 희망적인 말을 해주곤 했지만 이글이 솔직한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음을 인정합니다.

    • 맞는말 107.***.109.25

      위 글에서 말하신 M7 출신 입니다만, 대다수의 신분이 F-1이었던 미국의 한국인들은 취업에 실패합니다. 개 중 취업에 성공한 부류들은 이미 한국에서 어마어마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분 들이었고요, 중견기업에 있다 온 사람들은 여지없이 돌아가더라고요.. 담담하게 작성하셨지만, 시민권자와 결혼이 가장 정착에 큰 힘이 된다는것을 공감합니다.

    • 지나가다 50.***.62.170

      능력안되는 사람에게 거짓 희망고문도 삼가야겠지만, 그렇다고 능력있는 친구 꿈을 깨는것도 좋은건 아니죠.

      물론 상위 0.x% 능력있는 아이들은 여기서 한가로이 진로상담이나 하고 있지는 않겠지만요.

      전교 1등하는아이 진로상담과 평균정도 하는애 진로상담은 다를수밖에 없으니 알아서 골라 들으면 됩니다.

    • 진실 및 멋진 통찰력에 의거한 글입니다 73.***.156.212

      이민자가 미국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게 신분, 영어이죠. 일단 그 두 부분이 충족되고 나면, 해당 이민자가 누릴 수 있는 영역은 무척 넓어집니다.

    • 12 76.***.48.235

      공감.
      한국인데 미국에서 어떻게 취업해야하느냐, 미국 학부생인데 전공은 뭘 해야 취업이 되느냐, 등등 질문을 많이 하는데, 솔직히 자기가 자기 앞가림할 정도의 능력 안되면 여기서 답변을 맨날 들어도 소용없음.

      이 곳에서 취직한 사람들도 자기 분야만 알고 게다가 한 분야에서 일을 이미 하고 있고 최소 몇 년이 지난 상황이라, 지금 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지금의 현지상황을 오히려 더 잘 알아야 함.

    • 11 73.***.123.180

      확률적으로 봤을땐 맞는 말씀입니다만 꼭 그렇지만은…전 솔직히 말씀드려 정말 한국생활이 싫어서 온 경우인데, 물론 돈도 별로 없었고, 대학 졸업하고 직장생활하다 왔어요. 그렇다고 그 직장이 ‘스펙’ 빵빵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지금 하는 일과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어요. 운좋은 경우? 이런 경우는 이런 글을 남기지 말아야 하나 생각도 들지만요. 와서 제 적성을 알게 됐고, 그래서 대학원에 가서 좋은 직장 찾게 되었어요. 물론 영주권 없었고, 영어는 대학때 호주 어학연수 일년 다녀온 실력에 여기와서 배운 성인 영어였죠. 그런데 제 포인트는 정말 열심히 노력하면 되긴 하던데요. 지금은 영주권을 갖게 되었고 영어는 일할때 아무 부담없이 편한 수준이 되었어요. 꿈이라는게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길이 있다고 생각해요.

    • 인정 68.***.96.126

      맞습니다. 한국학부 출신이 미국에서 정착할 확률은 매우도 낮습니다. MBA,대학원 이런건 안쳐준지 오래됬구요. 언급하셨듯 미국에서 좋은 기업에 취업해 정착할려면 결론은 미국 명문 학부를 나오는게 필수 요소입니다.

    • 솔직히 207.***.77.8

      서울지점에서 미국으로 건너가는게 몇배는 더 힘든일입니다..
      미국취업 할거면 미국 탑학부로 가는것 밖에 답없는듯하네요.

    • .. 144.***.13.210

      차분하게 좋은 글 쓰셨네요.

      원글님이 말씀하셨지만, 문제는 어디나 낮은 확률로 잘 풀린 경우는 있는데,
      그게 나의 경우가 될것인가 하는 문제죠.

      게다가 실패한 사람은 여기에 경험담을 남기지 않아요.
      있더라도 거의 보기 힘들구요.
      그러니까, 멋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렇게 하면 다 되는줄 알구요.

      더더욱 문제는, 눈과 귀를 닫고 자기 듣고 싶은 소리만 듣고 싶어서 질문 올리는 거죠.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말해줘도, 0.1%의 가능성만 염두에 두고 자기가 생각한 답이 나올때까지 질문을 올리는 그런 경우요.
      그나마 확률이 높은 정석을 가르쳐주면 (학교로 와서 공부해서 일자리 잡자.. 등등),
      그건 힘드니까 다른 방법 없냐는..
      결국 아주 희박한 잘 풀린 경우만 머릿속에 넣고서, 자기도 해보겠다는 결론을 미리 만들고서 여기에 묻게 되죠.

      그럴려면 질문은 왜 올리나 잘 이해가 안가긴 해요.
      자기 인생을 1%의 도박에 거는건 상관 안해요.
      자기 인생이니까.
      그래도 조언을 해주면 99%의 경우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한번쯤 고민해보고 도박해야죠.
      그래도 걸겠다면 뛰어드는거구요.

    • oo 173.***.169.161

      구구절절이 맞아요. 그런데 말입니다. 한국에서 중상위 정도 하면 신분만 해결된다면 미국에서 상위권비슷하게 살 수 있어요. 이거 무슨말 하시는지 알겁니다. 한국 경쟁 통과 혹은 탈락한 사람이라도 미국에서 경쟁하면 충분히 먹힙니다. 영어요? 그냥 구르면 느는게 영어예요. 도망만 안가면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이 또 영어고 (물론 노력이 필요하죠 당연히)

      어떤 경로라도 신분 (취업이든 단기체류든 영주권이든 그게 뭐든간에)이 해결 될 가능성이 있다면 무조건 건너오는게 남는거다. 조건은 한국서 빌빌거리는 분들…머리 좋고 나름 괜찮았는데 시스템상으로 빌빌댈 수 밖에 없는 분들이 반드시 있거든요…그런 분들은 오면 한국에서보다 나을 확율이 높습니다.

      단, 한국에서도 정말 그저그랬고…뒷자리에서 노신 분들은…오시면 헬게이트오픈입니다.

    • vb 71.***.126.98

      상당부분 공감합니다. 저도 주로 긍정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미국에 정착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본인의 열망이 큰가에 달려 있다고 주로 댓글에 남겼습니다.

      “배수의 진”

      이 말, 유학때 동기가 해준 말인데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뼈저리게 사무칩니다.
      배수의 진을 친 사람들은 대부분 그들의 목표를 크건 작건간에 이루더라구요.
      내가 잘해보자고 미국에 왔는데 뒤로 밀리면 물에 빠져 죽는다.

    • 학벌 5.***.65.21

      언급해주셨듯 미국 탑학부.. = T15 학부를 나올 경우 사실 미국에서 취업이 쉽습니다.
      이공계면 T30 까지도 수월해지고요.

      단, 학부를 미국에서 안나오고 한국같은데서 나왔으면 난이도가 2배로 상승하죠.
      안그래도 외국인인데 학부까지 외국이어야 봐요. 더욱 더 이방인이고, 학연도없고, 인맥도없고,, 순수 실력으로 승부해야 하는데 쉽지않습니다.

    • Portlandia 149.***.7.28

      또 미국학부 핑계 대는 머저리들 나오는군요. ㅎㅎ

    • Ameritron 209.***.52.48

      A lot of people think they were successful on their own merit, because you didn’t fail. But when you fail you know it was beyond your control in most cases. Luck plays a bigger part than you think. Hard-working people usually get more opportunities, so they tend to be more successful. So working hard and putting efforts do matter in the end.

      There are many millionaires in SV. The young people think they are successful because they are so talented and smart. They try new things and realize they were simply lucky last time. Look at many Internet success stories and what happened to the founders afterwards. Almost none of their efforts after one time success panned out.

      Be modest and grateful.

    • newyork 77.***.44.154

      정말 잘 쓰신 글같아요 주변 친구나 제가 활동하던 다른 사이트에도 공유를 하고 싶은데 괜찮으신지요?

    • 산호세 129.***.41.149

      개인적인 견해인데요

      첫째로 마켓상황입니다.
      정착한다는 것은 먹고살 길(직업)을 갖게된다는 것이고 그 직업은 마켓 상황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캐나다를 봅시다. 몇년 전 샌드오일 붐일 때 마이닝 엔지니어가 취업이 잘 되었습니다. 그 후 개스값이 바닥을 치면서 칼바람이 불었죠.

      미국을 봅시다. 현재 미국에서 돈을 버는 곳은 IT쪽입니다. 당연 그쪽이 취업이 잘 되겠지요. 얼마나 오래갈진 모르겠지만.
      간호사도 한때 수요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힘들다고 하는 것 같구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공급대비 수요입니다.
      철학과 나와서 진로 변경없이 취업이 쉬울까요?

      본토인이 아닌 외국인으로써 뚫기에 쉬운 곳이 있고 어려운 곳이 있습니다.
      본토인들이 많이 몰리거나 외국인을 기피하는 곳이라면 당연 힘들겠죠.
      결국 위 이유로 인해서 공대생들이 문과생에 비해 취업하기가 쉬울겁니다.

      두번째로 제 생각에는 영어인 것 같습니다.

      학벌이 위 두개보다는 한참 밑인 것 같습니다.

      능력은요? 제 생각에는 1번과 2번 사이가 아닐까 싶네요.

      위 1번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신분이겠죠. 무한정 있을 수 있으니깐요.

    • 내일 76.***.34.35

      You nailed it bit*h!

    • 유학 223.***.60.108

      유학 갈거면 되도록 이른 나이에 가서 학부 나오시길….. 한국에서 대학 졸업할 경우 여러모로 골치 아파집니다…

    • Ffgh 75.***.178.226

      그 원글에 그 댓글들….그 밥에 그 나물들임.

      원글은 확률이라고 표현했는데, 그걸 피부에 닿게 표현하면 재수 또는 운 이라고 해야함.

      99%의 노력과
      ….

      901% 의 행운이 따라야.
      아무리 노력하고 실력좋아도 운좋응거에 못당한다는 말씀. 여기 원글 포함해서 지가 잘났다는 넘들 100프로 운좋은 넘들임. 이걸 못깨닫고 지가 운보다 노력을 더많이 했다고 하는 넘들은 들을 가치도 없음. 그래도 운이 1%일뿐이라고 믿고 99%의 노력은 해야함. 어쩔수 없음. 다만 노력의 포커스를 놓치면 차라리 노력도 말고 노세노세 늙어서도 놀고 젊어서도 노세 하는게 더 낳음. 컨템포러리의 가장 운을 높이는 노력은 결국 IT area 라는…

      “정말 사랑한다면 결혼이야 말로 일석이조의 최선의 결과가 아닐까요.”
      –> 이거 잘못된 말임. 결혼은 사랑과 무관하게 신분을 위해서 해야한다면 해야함. 이혼이 일상화한 나라, 그리고 도덕이 전혀 삶과 무관한 이 나라에서는 한국의 도덕관념은 한국에 두고 오시길. 다만 이혼에서 더 많은걸 잃을수 있으니 득실계산은 미국에선 필수.

      미국을 무슨 천국으로 아는 한국사람들이 있는데, 땅이 좀 크고 나와 상관없는 이상한 미친 사람들이 더 많은 나라일 뿐임. 원래 천성적으로 의존적인 사람 외롬 많이 타는 사람은 일단 올곳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