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져는 사람 관리하는 성격을 타고 나는지..

  • #167075
    괴로워 98.***.1.209 9273
    안녕하세요?

     

    회사 생활하며 회의와 고민이 생겨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성격 테스트를 하면 저는 완벽주의자 스타일인데 남에게 실수 지적하면서 상대의 감정에 굉장히 무감각하고 상대 및 본인에게 굉장히 critical하다고 나옵니다. 전혀 다른 성격테스트를 봐도 결과가 굉장히 비슷하고요..저도 그래서 항상 이 사실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작은 실수를 하는 것도 전 굉장히 거슬려하는 편이고, 제 자신이 실수를 해도 며칠을 굉장히 괴로워 할 정도로 생각이 많아요.

     

    한국에 있을 때도 저보다 나이 많은 남성 부사수가 들어왔는데 (전 여잡니다.) 매일이 티격태격이었습니다. 뭐를 잘못 처리해서 물어보면 항상 묻거나 확인하지 않고 가정해서 자기가 대강 결정하는 바람에 실수를 많이 해서 그런 스타일이 너무 싫었어요. 논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거나 사실을 두고 판단하지 않고, 왜 항상 이럴거 같아서 저럴거 같아서 추측으로 일처리를 하는지 정말 많이 부딪혔습니다.

     

    그러다 미국에서도 짬밥이 생겨 중국인 50대 아저씨와 30대 네팔 남자 두명이 제 밑으로 들어왔는데요. 중국인 아저씨는 100% 맘에 드는건 아니지만 컨트랙터라 제 기대치를 낮추고 서로 잘 지내는 편입니다. 근데 문제는 이 30대 네팔 남자가 문제인데요. 좀 조직상 이상하게 되서 현실적으론 제밑으로 100% 지시받고 일하는데 공식적으론 디렉터 밑사람으로 되어 있어요. 타이틀 상은 제 밑이고요…일자체가 스트레스가 많은 자리긴 하나, 너무 진전이 더딥니다. 3번 4번 가르쳐줘도 까먹고..왜 안적냐고 하면 그때서야 받아적고..그래도 또 몰라요..그래서 지적을 하면 한 2시간을 뱅뱅 돌며 궤변을 늘어놉니다. 전 그냥 대화 스타일이 이거 이거 고쳐라 하면 알았다 언제까지 고치겠다 이런 답변을 원하는데..

     

    내가 장담한다 2달안에 내가 베스트 퍼포먼스 보여준다. 2달안에 못배우면 내가 일을 관둔다. 나를 친구처럼 생각해서 도와달라. 완벽한 사람이 어딨냐..부터 해서…정말 미치겠습니다. 그래서 매일 2시간씩 큰소리 내고 서로 부딪혔어요. 피드백을 주면 거기에 집중하지 않고 너무 셀프 디펜시브하고 너무 개인적으로 엮으려 든다고요.. 이해가 안됩니다. 처음 온 사람이 제가 일을 주면 하려고 하지 않고 처음인데 뭔 일을 이렇게 많이 시키냐는둥, 내가 관두면 어차피 니가 다할껀데 너도 나한테 살살 시키는게 낫지 않냐는둥, 좀 쟤가 제정신인가 생각이 들정도의 표현을 많이 쓰고..협박도 아니고 “내가 관두면” 이 표현을 처음 시작하고 4일후 부턴가 매일 씁니다. 일을 시킬때마다..

     

    그래서 전 팀 전체 업무 로드맵에 대해서 100% visibility가 있고 내 자신도 그 일을 해봤고, 다른 컨트랙터들도 트레이닝 해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진도고 부담인지 아니까 하기도 전에 계속 2시간이고 3시간이고 안하려고 빼기 전에 해보고 이슈가 있으면 1,2,3 정확하게 찝어 얘기하면 문제해결을 해주겠다고 해도 못알아 먹습니다…그리고 멀티태스킹이 안되서 패닉부터 해요..VP/SVP 한테도 황당한 이메일 막 보내고..

     

    디렉터는 제가 없으면 많이 힘든 상황이라 (다른 사람들이 저보고 제가 제 상사도 먹여살린다고 할 정도니까요) 저를 많이 신뢰하고 제 피드백을 잘 새겨 듣습니다.그래서 보스에게 이런 문제때문에 난 태스크만 주고 퍼포먼스 리뷰는 안하겠으니 알아서 매니지 하라고 했구요…위는 뺀질해서 제가 일 다하고 밑에 들어온 사람은 맘에 안들어서 보탬이 안되니 환장하겠지요..

     

    다 좋은데..자책이 듭니다… 내가 혹시 성격이 모나서 매니져를 하기 힘든 사람아닌가..나 같으면 처음 직장에서 저렇게 안할텐데..척보면 다 보이는데 왜 몰라..이런 생각들이 올챙이적 생각을 못하는 나 때문인가..너무 신경이 쓰여요…

     

    매니저라는게 정말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난 성격이 부적합한가..제 눈엔 죄다 마음에 안드는거만 보입니다. 그 인간이 저에게 설교를 하기를 사람은 누구나 칭찬을 해줘야 잘한다. 왜 나한테 못하는것만 얘기하냐 하는데 속으로 10을 시키면 7-8은 잘해야 잘한다고 하지 하나빼고 다 틀리는데 어떻게 잘한다고 하냐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처음 매니져 시작하실때 이런 문제들을 많이 겪으시는지…

    퍼포먼스가 너무 안좋은 사람을 어떻게 대하시는지…

    현명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글이 너무 길어 죄송하지만, 답답한 마음의 1/10도 못풀었네요. ^^

     

     

     
    • training 146.***.145.39

      지도자 자질을 타고 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training통해 배우고 경험을 쌓고, 또 배우고 하면서 커 갑니다.
      지도자 컨퍼런스같은게 회사 안에 없으면, 바깥에서라도 찾아서 1주일 코스 들어보시고, 내년 이맘때쯤 또 들어 보시고 해야합니다.
      아무리 일을 안하는 사람한테도 소리를 지르면 안되지요. 우리는 3번 소리지르면, HR에서 데려갑니다. 그리고 반복되면, 퇴사입니다.
      너무 완벽하려고 하지 마시고 일을 나눠 주면서 사람들을 훈련시키고, 본인도 훈련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몇년전에 메니져 레벨로 올라가면서, 성격죽이느라 고생많이 했습니다. 아직도 스트레스가 많을것 같은 날은 청심환 먹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여래해 동안 교육받고 경험 쌓으면서 목소리도 부드러워지고, 화가나도 미소를 지을수있게 되었습니다.

      • 원글 98.***.1.209

        이런 소프트 스킬들도 연마가 가능하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 normal 192.***.253.128

      원글님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식으로 행동하는 사람들 많아요. 핑게만 대고 시간만 낭비하는 사람들… 또 다른 사람들 실적에 묻어 가려는 사람들…

      위에 매니져한테 escalate 하시구요. 이 사람하고는 performance 안나오니까 contractor 를 하나 더 달라고 하세요.

      • 원글 98.***.1.209

        사람을 몇달 진득하니 써보지 않고 싫다고 하면 제 이미지에도 영향이 있을꺼 같아서 참고 참고 그러는 중입니다. 저도 문제가 있지 않나 고민도 되고요. 조언 감사해요!

    • .. 98.***.9.82

      매니저 이기는 부하직원 없습니다.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마시고 객관적 업무평가에 집중하시면 됩니다.

      • 원글 98.***.1.209

        그렇죠..근데 문제는 제가 실제 매니져고 평가권한은 디렉터에게 있다는거..그래서 디렉터에게도 나는 그냥 업무만 주고 퍼포먼스에는 일절 관여안한다 그랬죠..당신도 고문관에게 좀 당해봐라 하는 심정으로… 조언 감사합니다. 감정적이지 않기가 참 힘드네요.

        • 152.***.87.242

          퍼포먼스평가를 관여안하신다고 한건 잘못한게 아닌가 싶은데요.. 오히려 가져오셔야 하는데요. 매지저의 힘은 오로지 평가에서 나옵니다.

      • 구조이상 144.***.31.4

        이러한 구조 자체가 잘못 된거예요.
        입장 바꿔 생각해보세요. 본인을 평가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인데 일은 그 밑에 사람이 더럽게 시키면, 얼마나 피곤하며 ‘네가 뭔데 자꾸 일 시키냐’는 생각이 들수 있지 않겠어요? 아마 그 사람도 많이 힘들겁니다.
        윗사람한테 말해서 본인이 일을 시키고 평가도 하게하는 권한을 달라고 하세요. 그럼 그 네팔 사람 겁 좀 먹을겁니다.
        저도 여자이고 회사일하지만, 권력앞에 비굴하게 엎드리고 깨갱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특히 동양인여자 자칫잘못하면 아래로 보기 쉬우니 권력을 달라고 디렉터에게 요구하세요.

        • 원글 98.***.1.209

          그렇죠..애초에 구조 자체가 잘못인게 맞습니다. 근데 애매한게 디렉터는 이 부분의 일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일을 지시할 수가 없고, 자기 입지 때문에 자기 밑으로 데리고 있는거 같아요. 태스크도 제가 직접 주지않고 디렉터와 그 사람에게 동시에 주면 디렉터가 퍼포먼스 매니지하는 쪽으로 하는데도 그게 참 힘드네요. 결국 다 빵꾸가 나구요. 솔직히 제가 실무를 너무 많이 하기 때문에 한사람 더 매니지할 여력도 없습니다…

    • david 208.***.84.1

      일단 저는 MBTI가 INTJ라서 원글님이랑 비슷한 성격같네요. are leaders born or made?라는 질문에 대한 정답은 아직 없는거 같구요. 다만 기질은 어느정도 타고나야하는것 같습니다.

    • david 208.***.84.1

      그리고 결국 문제의 핵심은 원글님의 매니지먼트 스킬이 아니라 그 30대 네팔인에게 있네요. 딴 사람들도 해본 일인데 그 사람만 배우는 속도가 더디다면서요. 그럼 그 사람이 misfit이란 얘기지 뭐예요. 짜르세요.

      • 원글 98.***.1.209

        일배우는 속도도 속도지만 일 하나 주려면 수십분을 justification해야하는 상황이 한마디로 더 짜증이 납니다. 하나 잘하고 난뒤에 다음일 시키라면서..어느 회사가 하나 다 끝내면 다음을을 주는진 모르겠지만, 자기는 컨설턴트로 오래 일해서 빌러블 아워로 일하는데 익숙하다 부터 해서…하여튼 커뮤니케이션도 문제가 많은거 같아요…조언 감사합니다.

    • done that 208.***.32.235

      저 네팔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는 봉사를 했었습니다.

      혹시 거기서 자라서 여기로 왔나요? 그들의 문화에 상관도 있는 것같아요. 원글님이 여자분이시라고 하셨죠? 여자에 대한 존중이 없다는 걸 느꼈습니다. 불교신자여서 인도(캐스트)같은 신분차별은 없겠거니 했는 데, 왠 걸 더하더라고요. 그리고 미국까지 올 사람들은 다 high caste에 속한 사람들이래요. 그래서인 지 authoritive한 걸 보여주지 않으면 여자가 말하는 건 무시합니다. 나보다 영어못하는 남자가 가르치면 좀 순종하는 기가 보이고요.
      또 불교권이니까 공양이 당연시되어서 가르쳐줘도 고맙다기 보다는 당연시 여깁니다.

      그분들이 자라난 환경을 미국회사에서 바꾸지 못해서 생기는 것일 지도 모르니까 자신을 너무 학대하지 마시고 매니저에게 가서 네팔인들에게 위계질서에 대해 확실하게 다짐해 달라고 하세요.
      good luck!

      • agree 170.***.14.12

        22222

        • 원글 98.***.1.209

          저도 솔직히 그런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도 해봤습니다. 지가 하는건 생각못하고 투정의 거의 99%가 자기 위주로 대접해 주지 않는다는 불평인거 같네요..그래서 더 제가 황당한거 같아요. 뭐 저런 인간이 있나 싶기도 하고..

    • 기대수준 222.***.158.18

      기대수준을 낮추시고, 본인이 답답해 하시면, 이런 감정이 상대방에게 전달되서, 전혀 동기부여가 안 됩니다. 그리고, 본인/팀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존중하지만, 회사 전체로 봤을 때는 부분이라는 생각도 가지시는 것이 조바심을 줄이는게 좋을 듯 합니다.
      저도 비슷한 성격이어서 제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 하는 분들 무시하곤 했는데, 결국 제 기준이 객관적일 수는 없고, 결국 좋은 매니저가 아닌 겁니다. 다양한(수준이 아닌) 사람들을 다양성에 맞추어서 관리해야 겠지요.
      그리고 객관적인 평가 (즉, 기업에 있어서 손해가 무엇인지를)를 디렉터에게 보고하세요.

      • 기대수준 222.***.158.18

        첨언하면, 어떤 결과물이 필요한지만 이야기하시고, “처리방법”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마시기를, 회사에 피해가 없다면 실패하게 놔두는 것도 좋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면 “방법”에 대해서 도움을 주시면 그 분이 배울 수 있고 존경심도 얻을 겁니다.

        • 원글 98.***.1.209

          그래서 제가 일찌감치 디렉터에게 퍼퍼먼스 매니징은 니가 해라 하고 줬어요. 그랬더니 또 이 인간이 저한테 한 2시간 징징거리는 거예요. 뭐 이러냐고 그래서 나를 못도와 준다는거냐고..예의도 없고..다 지 위주고…에휴..여기 저기 자기가 맘대로 대답을 하길래, 다른 팀에서 질문이 오면 그냥 대답을 하지 말고 왜 그게 필요한지 어디 쓰이는지 그런 백그라운드 질문을 파악해서 대응하라고 조언했더니 그런 말은 안해줘도 된데요. 좀 솔직히 말하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 같아보여요. 전형적인 비논리적인 떼쓰기 타입.. 말하면서 자기 말이 계속 바뀌는..그래서 뱅글뱅글… 조언 감사합니다.

    • t 175.***.118.214

      웃자고 하는 얘기입니다만.. 그 네팔 친구도 네팔 workingus가 있다면 거기에 manager 얘기 좀 할것 같네요 ㅎㅎ

      • 원글 98.***.1.209

        그럼요. 모든 매니저는 욕을 어느 정도는 먹는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주고 퍼포먼스 안나고 하면 챙겨야 하니까요. 그런건 괜찮아요… ^^

    • ISP 38.***.181.5

      원글님 글을 푸시는게 제 위에 매니져 같군요.

      원글님은 듣기 싫으 시겠지만, 매니지먼트 트레이닝 받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님한테 문제 있는 것 맞습니다.

      님처럼 매니징 하면, 곳에 따라서는 크게 곤란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교육을 받아 오셨고, 여자분이 그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어떻 했을 거라는거

      이해 합니다만, 님의 위치에서는 여짓껏 혼자 해오던 방식으로는 힘드실 겁니다.

      일단 생각을 바꿔 보시지요.

      그사람이 님의 밑에서 일하는게 아니라, 님의 일을 같이 도와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 해보세요.

      님이 그 일을 다 해결할 능력이 안되시니깐, 님 대신에 일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그사람 입니다.

      그사람이 님한테 오는 shit을 받을 이유는 전혀 없는겁니다.

      님이 써내려 가시는 불평은 매니징 경력이 얼마 되지 않는 매니져들한테 흔히

      나오는 소리 입니다.

      그사람이 일을 잘 못하는건 1차적으로 님이 일을 잘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다음에 그사람의 업무평가가 나오는 겁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매니저에 따라서 업무평가가 달리 나올수 있습니다.

      그건 그사람 자체에 문제도 있겠지만, 매니저가 얼마나 잘 매니지 하느냐에 따라서

      꼴등 사원이 일등 사원이 될 수 도 있는 겁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원글 98.***.1.209

        저는 오히려 왜 이 사람에게서 오는 shit을 내가 받아야 하지 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문제는 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저로서는 이 사람이 제 관리대상이 아니라는데 있지요…저하고 제 사람하고는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컨트랙 정규로 돌려 주려고 많이 어필도 하고 있습니다. 사실 가만보면 이것도 제 보스의 만행중 하난거 같네요. 자기 밑에 사람두고 일은 저한테 다 시키는거니까…조언 감사합니다. 일부 말씀은 맞는거 같습니다. 제 스타일대로 못하면 싫어하는거..

    • 내가 네팔인 66.***.86.2

      제가 그 네팔인이랑 비슷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개발 리드가 따로 있었는데, 제 supervisor는 디렉터인 경우요..

      저도 그때 컨트렉이였고,
      일도 개발리드한테서 떨어지는게 아니고
      그 디렉터가 직접 저한테 잡 어사인 하고요..

      당연히 디렉터가 제 수퍼바이져니깐
      그 일 먼저하고,
      나중에 개발 리드가 물어보면
      내가 이런이런 일을 해서 지금 시간이 없다 말하고,
      그러면 그 개발 리드는 내가 그런 일(디렉터가 시킨일)을 하는줄 처음 아는 거예요..
      그니깐 그 리드 입장에서는
      제가 일도 않하고(자기가 시킨일은 않하므로, 디렉터 뒤치닥거리로 바쁨) 놀고 먹고(헐~~)
      실력도 없는거 같은데, 제가 않짤리는게 희안한거지요..
      그럼 또 기분 나쁘다고 ㅈㄹㅈㄹ..
      원글님처럼 자기가 권한이 없다고 느끼는 것이 틀림 없었어요..

      그 디렉터가 개발자 전체를 총괄했었는데,
      개발 리드는 인사권, 퍼포먼스 리뷰권한 이런게 하나도 없는거예요..
      결국 계약직인 저의 생명줄은 디렉터인거지요

      이 사안은 나중에 리포트 라인이 정리되고
      제가 정직원으로 채용되면서 대강 끝이 난것으로 표면적으로 보이나
      아직도 제 리드는 제가 실력없다고 생각중..
      가끔 디렉터는 급한일을 저한테 던짐, 물론 중간 매니져 생략하고..
      대략 난감..
      그러나 저는 언제나 디렉트 슈퍼바이져한테 줄섭니다..

      • 원글 98.***.1.209

        저는 제가 그 사람이 디렉터한테 줄대는건 전혀 상관 없구요. 차라리 그 사람이 저랑 전혀 상관없는 individual player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 내가 네팔 173.***.114.66

          제 말의 요지는 이런 일이 물론 그 네팔 사람이 무능해서일 수도 있지만
          Reporting Line이 분명하지 않으면 발생하기 쉽다는 말입니다..

          왜 디렉터가 자기가 슈퍼바이징하면서
          일은 원글님과 하도록 팀을 짯겠습니까?

          참고로,
          저희 디렉터는 그 개발리드 한번 짜르려고 한적 있습니다..
          사내에 이메일 돌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부정적인 말도 여러번하고,
          물론 그 개발 리드 앞에서는 않하지요..

          지금은 서로 하하호호 하고 지내지만
          언제 등돌릴지 모르는 사이~~

          일을 디렉터 cc해서 던져 주시되,
          그쪽에서 물어올 경우만 대답해주세요..
          정기적으로 미팅 같은거 해서 지식을 전달하되
          증거 남기시고요..

          • 원글 98.***.1.209

            그렇죠..제 디렉터는 일은 다 저한테 떠넘겨도 서로 give & take는 비교적 확실한 편이예요. 제 영주권도 제가 원하는 대로 다 HR에 밀어주고 다 승인해주고 하구요..물어올 경우만 대답을 하려고 하는데..제가 휴가인 날에도 5분만에 한번씩 이메일, 전화를 하네요. 물론 제가 다 가르쳐 준 일이예요. 심지어는 3번 4번 반복해서 가르쳐준 일이요..제가 이메일을 다 일주일 전에 보내서 일을 상세히 지시해놔도 디렉터도 이 네팔인도 놓쳐요..그래서 미치겠네요. 으악…

    • 165.***.60.10

      차라리 원글님 같은 분이 제 보스였으면 좋겠는데…싶은데 그런일이 별로 안나오네요. :) 저 역시 깔끔하게 일할것 하고 잘못된거 시인하고 고치고 모 그러면서 일하고 싶은데… 이건 일을 하면 설명해주는데 걸리는 시간이 더 많으니 답답하고 이거 모하나…쯧쯧.

      저도 매니저고 그런 사람이 제 밑에 있어본적도 있고, 그걸 자른답시고 Performance Review만들어서 이래저래 해봤는데, 그 쪽으로 쏟아지는 에너지가 또 엄청나더군요.

      원글님의 잘못이라고 하기에 앞서 과연 매니징이 무엇일까를 한번 생각해보세요. 님은 아주 일을 똑 부러지게 잘하는 스탭이시긴 합니다만 그 본인의 스타일만을 밑에 사람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 이게 내 길이니 이길대로 따라와라….라구요. 일반적으로 그 사람이 님 밑에 제대로 있는 경우라면 좀 이야기가 틀리겠지만 지금 처럼 애매한 상황속에서 (직계는 디렉터고, 일시키시는건 원글님이고) 정말 중요한건 매니징하는걸 배우는거죠.

      A / B / C / D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4 사람을 님 스타일대로 바꾸고 싶어 하시는거 같습니다. A, B, C, D 다 자라온 환경이 틀리고 일하는 방식이 틀리고 원하는 스타일도 다 틀릴진대 님만의 방식 (결코 나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만 그건 저 같은 스탭에겐 아주 좋겠지만 또 다른 류의 스탭에겐 별로인거죠)만을 고집하신다면 그게 무슨 매니징이겠습니까? 사람마다 틀리게 결국 중요한건 이 사람을 잘 구슬리고 설득시켜서 결과가 나오는게 매니징일테니.. 이게 능력의 차이인건지…태도의 차이인건지..정치적인 입장에서 비롯되는건지 등등을 생각해 보시고 그에 맞는 매니징을 고민하시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 좋은건 그 사람이 잘못하는게 결국 그 사람의 보스는 디렉터인만큼 님의 잘못은 아니니까요. 아니면 직접 본인 밑으로 두겠다고 하실수도 있구요.

      아주 만의 하나입니다만 현재의 디렉터가 님의 능력에 Scared 되어있을수도 있겠습니다. 즉 말은 그렇게 않하겠지만 주위에서 들리는 소리 소문등으로 볼때 본인의 위치가 위험해지지는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는거죠. 거기에 덩달아 그 밑의 네팔직원은 같은 편일 수도 있구요.. 그냥 시나리오입니다만… 아뭏든 사람사는곳이 회사입니다. 항상 일이 먼저일것 같지만 결국은 사람이 먼저고, 그 사람에게 맞을만한 매니징을 키워보세요. 참고로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ESTJ에 T와 J는 둘다 30이었습니다.

      • 원글 98.***.1.209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잘 생각해 볼 점이 많네요. 귀가 또 얇아서 이 말들으면 그게 맞는거 갖고..혼자 생각하다보면 밸런스 있는 판단을 하고 있는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 ㅁㅁ 192.***.2.36

      제가 아는 존경받고 회사에서도 인정받는 매니저들 보면 회사에서 화내는 것 한번도 못 봤고 항상 웃으면서 와~ 사람 진짜 좋다 이런 사람들 밖에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 대부분이 짜를 때도 웃으면서 짜르더군요^^

      요지는 감정적으로 하지 마세요. 님 이미지 안 좋아지고, 님 마음고생만 합니다. 앞에서는 웃으면서 최대한 이미지 관리하시고 그 사람의 매니저 또는 님의 보스와 뒤에서 상의해서 짤라버리고 짜를 때도 님은 최대한 노력했는데 회사 사정상 어쩔 수 없구나 이러면서 웃으면서 말하세요. 최대한 회사의 룰과 법을 이용해서 이성적으로 처리하는게 서로 윈윈입니다.

      • 원글 98.***.1.209

        그럴려면 저는 정말 사리가 나올 정도로 도를 닦아야 할겁니다…싫은 건 바로 바로 얼굴에 티가 나는 성격이라.. 노력해봐야겠지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0101 70.***.82.226

      겪으면서 배우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전 요즘에 크게 문제되는 건 없는데 가끔씩 참 답없는 상황에 닥칠 땐 그냥 누군가가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해줬으면 하는 생각만 들어요. 전 “이렇게 이렇게라고 말해야지” 다짐하고 혼자서 대본 연습하고 결국엔 거의 못해요. 감정 절대 안보이고요, 이건 모 직장에서뿐만 아니라 친구들 사이에서도… 정말 친한 친구는 제가 도대체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화내기도 하는데 전 거기에 대답하며 차근차근하게 말해서 그 친구 또 혼자 열받아요;; 암튼 전 정말 친하거나 왠만하지 않아서는 싫은 소리 거의 못하거든요… 이것도 병입니다 ㅠㅠ

      • 원글 98.***.1.209

        싫은 소리 못하는 것도 병이라면 병이지만, 저처럼 아무 거리낌 없이 하는 것도 병이라면 병인가 봅니다. ^^

    • 비슷한 경험 24.***.243.169

      참 제가 처한 상황과 매우 비슷하네요.

      하지만 저의 경우 원글님보다 더 진행이 많이 된 상태입니다. 현재는 상황이 아주 악화되어서 그냥 다른 곳을 알아보는 중입니다.

      위에 있는 “흠”님의 만의 하나라고 하는 상황이 사실 제게 벌어 졌었습니다. 밑에 3명 정도가 있었는데 프레쉬 석사 2명에 백인 할아버지 (경력 30년이나 테크니션)들을 매니지했어야 했습니다. 제가 신입사원 교육시키면서 스케줄이 매우 타이트한 프로제트의 디자인 리드를 하고 있었는데 제 보스는 제가 영주권 처리 중이므로 이를 교묘이 이용해서 모든 기술적 책임은 제게 맡기고 대신 제 밑에 있는 3명에 대한 authority는 제 보스가 계속해서 keep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은근히 프로젝트 성공여부에 관해서 영주권과 연계시키면서 겁을 주곤 했습니다. 겉으로 직접 얘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패할 경우 fire도 감수해야 한다는 메시지였죠.

      이런 상황이다 보니 3명 테크리드를 할때 원글님처럼 매니징하게 되었습니다. 결국에 가서는 이들이 제 보스와 결탁해서 제가 샌드위치로 당하게 되더군요. 3명 중에 프레쉬들은 그나마 잘 따라 주었는데 나머지 한분 백인 할아버지는 여우였고 저랑 몇번 부딪히고 나서는 작정하고 제 보스와 짜고 저를 공격해대었습니다. 제가 몇번 제 보스와 면담하면서 이렇게 팀을 운영하면 프로젝트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그 밑에 있는 할아버지를 두둔하더군요. 그리고 나서는 이 할아버지가 나머지 2 프레쉬 주니어들을 자기 편으로 만들면서 제가 아주 힘들어지는 상황이 전개되었습니다.

      결국은 스케줄이 많이 늦어졌고 (이것은 사실 제 보스가 이렇게 되도록 팀을 유도했기 때문입니다.) 중간 단계의 결과는 매우 좋게 나왔습니다. 이것은 사실 제 보스가 원하는 대로 그대로 진행이 된 것이죠. 팀 자체가 기술력이 없어서 제가 다 이런 것들을 커버했어야 했고 그래서 프로젝트 자체는 성공해야 했지만 제 자신은 실패를 바라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가 맡은 부분은 가장 구현하기 힘든 부분이었지만 전체 프로젝트의 80%정도에 해당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이 단계에서 매우 성공적인 결과가 나왔지만 스케줄이 많이 delay되어서 본사에서 감사가 나왔고 저는 있었던 일을 그대로 밝혔습니다. 하지만 저랑 일하는 팀원들도 있었던 일, 그리고 그들의 느낌들을 밝히는 것을 저도 같은 자리에서 듣게 되었는데 정말 많이 깜짝 놀랬습니다. 프레쉬 주니어들이 저에 대한 불만이 대단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헌신적으로 그들을 도와주고 가르쳐 주었는데 그들은 더 많은 것들을 바라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영주권을 받았고 그리고 공식적으로 제가 맡은 위치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을 한 후 최대한 제 자신을 낮추면서 모든 테크리드 역할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이렇게 하라고 보스가 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욕심이 많은 프레쉬 주니어들에게 다 넘겼고 그리고 모든 기술적 decision making도 제 보스에게 다 넘겼죠. 저도 건강이 많이 상해서 사실 쉬엄쉬엄 일을 했습니다.

      나머지 20% 정도의 미해결 문제가 있었는데 제 보스는 저를 빼고 자신이 직접 텍크리드를 해서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고 싶어 했고 (제 보스가 scared되었었구나 하는 것을 이때 알게 되었습니다.) 저를 제외한 나머지 팀원들과 해결하겠다고 일주일에 40시간을 주구장창 미팅만 하더니 결국 fire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본사의 눈치를 보니 제게도 불만이 많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다른 회사에 오퍼를 받고 옮기는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사실들, 특히 제 보스가 제가 위협적인 존재라는 것에 scared되었다는 점은 제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자신이 마음 속에 있는 것을 감추는 것은 참 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뭐 전형적인 백인이죠) 제가 보기에 원글님 보스(director)도 제 보스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사실 밑에 있는 네팔인도 암암리에 원글님의 보스에 대한 심리를 읽고 님에게 그렇게 대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 보스가 좀 못난 사람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못난 사람 탓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내 자신을 잘 처신하여 자신을 잘 보호하는 skill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원글 98.***.1.209

        사실 제 보스가 저로 인해서 intimidated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로 실무는 저한테 다 맞겨놓고 자기는 budget이나 C급 보스들 다루는데 전면전을 치루는 편이거든요. 차라리 저는 그게 고마울때도 있습니다.. 이 사람이 언변이 굉장히 좋아서 저는 그런거 신경 안써도 되니까요. 성격은 좀 바로 보신거 같네요. 읽기 힘든 타입이긴 한데 저를 두고 그런 잔머리를 굴리고 있다고는 생각이 안드네요. 어차피 제가 일을 넘기면 공동 프로젝으로 얽힌게 아니라 이 네팔인이 100% 승패에 책임이 있거든요….댓글 감사합니다.

    • 지나가다 98.***.204.250

      매니저도 트레이닝으로 될 수 있습니다. 타고 나는 것도 있지만…먼저 님의 성격이 너무 날카로우신 것 같긴 합니다만, 다 장, 단점이 있죠. 그리고 동양여자라고 그 네팔인이 게기는 것도 있어 보이네요. 그런 사람과 언성 높이며 다툼할 이유 없습니다. 업무 주고 못하면 바로 평가내려서 보스한테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됩니다. 그런 사람 데리고 있다고 해 봐야 님이 하는 일에 득 될 것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화병만 생길 것 같네요. 좋은 방향으로 해서 되도록이면 그 사람 자를 수 있도록 하세요. 그게 최선책이네요. 그것도 매니저의 능력이죠.

      • 원글 98.***.1.209

        사실 성격이 제가 좀 날카롭고 예민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 네팔인이 개기는 것도 아마 비빌 언덕이 있어보이니까 그랬겠죠..사실은 그간 보스와 저만 1:1으로 퍼포먼스에 관한 평가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오피스를 네팔인이랑 둘이 쉐어하다보니 저는 바빠서 제일을 정신없이 하고 있는데 꼭 이 인간이 질문을 하다, 또 말시키고 결국은 그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2시간 대화가 되다 보니 제가 속이 터집니다. 상관 안해야지 하다가도 컨퍼런스 콜하는거 보면 상대한테 말도 안되는 약속 다 했놓고… 요즘은 아예 랩탑을 들고 다른데로 아예 피난 가야겠다 생각이 드네요. 제가 쌓인게 많긴 해요. 이번주 휴가를 냈는데 이 네팔인은 자기 일을 마치 제 일인양 5분마다 전화질 이메일질 해서 물어봅니다. 남 휴가때 셀폰으로 전화하는 매너는 어디서 배웠는지.. 그것도 제가 이미 다!!!!! 여러번 가르쳐 준거…정말 한대 때려주고 싶어요. 화나서..

    • 지나가다2 24.***.122.130

      회사에서 뽑았으면 능력있는 거고, 일시키면 해서, 퍼포먼스 내고 회사 돌아가는게 정상입니다. 먼가 열심히 해서 노력해서 일해서 뛰어난 성과를 내는게 회사가 아닙니다. 제 생각에는 improvement plan 회사 정책에 맞게 진행하시고 에비던스 남기시고 기다렸다가 때 될 때 내보내면 되겠네요. 그리고 suppress your ego 하십쇼. 님이 없어도 회사 잘 돌아가고 어느 정도 그래야 하는게 회사입니다. 안 그러면 문제인거죠. 여러가지로 능력있고 자신있고 이해하겠는데 여기 있는 분들도 다 그랬습니다. 되돌아보시고 필요하면 테라피스트 만나보시고 미국 생활 적응하셨으면 합니다. 티브이에 잘 나가는 한국인 머 이런데 나오는 생활은 원하는게 아니시면요. 왜 한국에서 너무 튀고 이러면 등에 뒤통수 맏는 다고 하잖아요… 미국도 그래요. 사람사는 데 다 똑같아요.

      • 원글 98.***.1.209

        사실 저는내가 없으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는다 이런 생각보다도 뭐든지 제가 해야 할 일은 남들이 기대하거나 물어보지 않아도 깔끔하게 처리하고 싶습니다. 제가 잘났다는 생각도 별로 없고 여기 계신 많은 분들에 비해 오히려 튈래도 튀지 않는 너무나 평범한 사람입니다. 욕심이 많다기 보다 -물론 기준이 틀린거 겠지만- 기본을 제대로 하란 요구인데 너무 그게 맞춰지질 않네요.

        사실 이 사람도 온싸이트도 없이 폰인터뷰 5분하고 뽑았어요. 보스가.. 그때 3명팀이 저 혼자가 되는 바람에 제가 몇달을 주말도 없이 맨날 일하고 분위기가 험악해지던차 사람이 급해 구해준다고 구했나본데..그게 결정적 실수입니다. 6개월간 직장이 없어 자기도 데스퍼릿했다는데… 전 솔직히 이 자리에 오지 말아야 할 사람을 뽑은 보스가 제일 잘못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 사람이 아니니 제가 왈가왈부할 상황도 아니죠. 감사합니다.

    • 원글 98.***.1.209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글 쓰고 휴가중이라 집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고 신경쓰여 사실 맘 놓고 쉬지도 못하겠네요. 어제 곰곰히 생각을 해 본 결과, 결국은 니탓이네 내탓이네 해봐야 그것은 부수적인 문제인거 같고 일단은 제가 저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은 해봐야 겠단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 사람을 트레이닝 코스라 생각하고 여기 달아주신 조언들 바탕으로 한번 보스와 그 사람 사이에서 잘 조율을 해보겠습니다. 사실 싱글로 미국와 살면서 어차피 가족도 없는데..이 생각으로 알아서 주말에도 휴일에도 일하고 너무 일일일 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좀 많이 굳어진거 같은 제 자신을 봅니다.

      많은 답글 감사합니다..글에 자세한 상황을 담지못해 댓글에 댓글로 자꾸 사족을 달게 되었는데 사실 여자들의 수다처럼 정확한 답보다 말로 풀어놓으면서 많이 기분이 풀리고 또 스스로 다른 생각을 하는 계기도 되네요. 이런 커뮤너티가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꾸벅~

    • 경험공유 129.***.109.254

      뒷북같지만, 저도 유사한 경험을 했고, 결과가 잘 풀린 케이스라 글을 남깁니다.
      사실 어제도 여러번 망설이며 글을 썼다가 지웠는데요…
      저는 그 네팔인 같은 미국애를 데리고 일했습니다.
      모든 일에 불평이고, 일하나 시키려면 그것이 왜 그 애의 일인지 장황하게 설명을 해줘야하고,
      어떻게하라는 방법과 절차를 다 알려줘도 일을 못해서 결국은 제가 뒤처리 해야했습니다.
      처음에 제가 투입된 이유도, 그 애가 약 3년간 결과를 못 낸 상태에서
      결과 delivery해야하는 날은 다가오고 하니
      최후의 수단으로 보스가 저를 투입시켜서 같이 일하게 한 겁니다.
      저에게는 아무런 authority가 없이 일만 시키는 거였고요.
      ‘이걸 왜 내가 해야하냐’, ‘난 처음부터 이 일이 싫었다’, ‘이런건 다른 사람이 하고
      난 xx만 하면 되는거 아니냐’는 등, 일하나 시키려면 진이 빠졌죠.
      결국 가져오는 코드는 버그 투성이에, 결과는 엉망인데 디버그도 제대로 못하니
      제가 코드 다 짜주고, 디버그 해주고, 교육시키고, 결과 분석까지 해줬습니다.
      딴에 자존심이 있어서, 영어 딸리는 외국인인 저한테 더 삐딱하게 나간 것도 있는 것 같고요.
      그래도 강한 의견충돌은 여러 번 있었지만, 서로 언성을 높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하여간, 이런식으로 약 2년을 참았습니다.
      그러다 도저히 못 참겠어서 보스한테 메일을 보냈습니다.
      보스에게 거의 불평을 하지 않는 제가 한 최초의 불만표시였죠.
      그애의 무능과 과거 제가 그애 일을 대신해준 것, 지금도 결과 분석까지 해준다는 것을
      얘기했더니, 보스가 ‘이런 줄은 몰랐다’고 하더군요.
      그 뒤에 연말 평가를 거의 최저를 준 것 같습니다.
      제 방에 와서 ‘이러다 나 잘리면 어떡하지’하며 걱정을 하더군요.
      ‘보스가 마음이 약하니까 그런 일은 없을꺼야. 걱정하지 마. 열심히 하라는 거겠지’하고
      위로를 해줬습니다 (보스가 마음 약하고, 안 자를 거라는 생각은 진심이었음).

      그 뒤에는 저도 유화정책으로 나갔습니다.
      걔가 결과를 가져오면 아무리 엉뚱한 얘기라도 ‘내 생각에는 이러이러해서 아닌 것 같은데,
      일단 보스한테 얘기해서 의견을 구해봐’라고 은근히 공을 넘겼죠.
      보스한테 가서 자랑스럽게 얘기했는데, 저랑 거의 똑같은 의견으로 반려당한 일이
      몇 번 발생했습니다.
      그러고나니 이 친구 자세가 서서히 바뀌더군요.
      전에는 제가 뭐라고하면 일단 반박부터 하고 봤는데, 이제는 제 의견을 존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제가 뭐라고하면 일단은 동의하고 시도를 해봅니다.
      아직도 그 잘난체하는 버릇은 못 고쳤지만, 그래도 겉으로는 잘 지냅니다.
      뭐든 문제가 있으면 저한테 일단 와서 물어보지만,
      방향을 제시해주면 일을 대신 해줘야하는 일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서로 언성을 높이지 않고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가 경험을 해보니, 처음에는 정말 억울하기 짝이 없더군요.
      ‘왜 이런 골치덩이를 나한테 넘겨서 이런 스트레스를 주나’하고 속으로 불평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직장이란 원래 제가 좋을대고 해주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 돈을 받는다는 것은 스트레스가 따라오는 일이고요.
      직장생활 거의 20년에, 스트레스 없이 좋기만 한 곳은 저는 아직 못 봤습니다.
      게다가 이 친구의 실력이 많이 향상된 지금은 오히려 성취감도 느껴집니다.
      원글님도 일을 잘 해결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원글 98.***.1.209

        글을 읽는 내내 많은 상황이 유사한데, 그런 생활을 2년이나 하시며 참으셨다니 대단하시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전에 한번 젊고 싱글인 매니저보단 자녀있는 기혼자가 매니저로 퍼포먼스가 좋다는 글을 보고 좀 짜증이 났었는데(하두 싱글은 여기 저기 치이니까요..) 그런 부분도 있지않나 생각해봅니다. 인생의 연륜이 있으신 분 같은데 가정일이나 다른 인생 문제를 겪고 경험한 분들이 아무래도 이해심이나 침착함이 저보다 더 깊으신거 같네요.. 저도 20대일 때보단 훨씬 침착해 졌지만, 아직도 내공이 덜한걸 느낍니다. 댓글을 읽으면서 남들이 잘한다 잘한다 해주니까 제가 너무 거만해졌던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렇죠..이것도 남의 돈 받으면서 하는 일이니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done that 208.***.32.235

      쉬는 데도 전화를 한다고 해서 첨부하는 데
      절대로 전화하면 받지 마세요.
      미국인들 거의 집으로 전화를 하지 않고 가급적 받지도 않습니다.
      원글님이 없을 때 그사람 혼자서 하라고 하시고 실수를 하게 되면 보이는 겁니다.
      단 그사람이 다른 데 가서 가르쳐주지 않았네, 원글님 잘못이네 하고 떠들지 모릅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documentation이던지 실수한 증거를 모아 놓으시고
      보스가 그사람이 이러더라 하면 소리를 높이지 마시고 농담처럼 의사소통이 문제인가
      한번 네가 일을 같이 해보지 않을 래 하십시요.

      • 원글 98.***.1.209

        저도 참 쪼잔해 보이지만 그래서 이메일 답장 보낼 때 항상 “내가 지난 주에 지시한 것 대로” 이런 토를 꼭 달게 됩니다. 보스 CC해서.. 그걸 어떻게 보스가 해석할런진 모르지만요.. 전화를 안받으면 10분후에 보스가 전활해요.. 그 일들이 결국은 회사 CEO급 이상에게 나가는 부분도 있어서 제가 한 2시간 버티다 결국은 해결해줬습니다.. 결국 월요일 휴일날엔 보스에게서 3번, 네팔인에게선 적어도 10번 이상, 중국인에게서 2번 전활 받았습니다. 이메일 빼고..네팔인/중국인 전화의 질문들을 보면 참 답답해요. 파라노이드인 제가 일주일전에 이미 이메일/대화로 다 지시하고 가르켜 준 것들인데 전혀 처음 본단 식이니까요..거기다 보스까지 봉창 두들기는 소리를 하니까 제가 어디 하소연할데도 없습니다.. 네팔인이나 중국인 둘다 결국 지시를 받으면 한귀로 들어가 한귀로 흘리니 제가 내깅하는 것 처럼 되니까 제발 지시한 부분이 이해가 안되면 재확인하고 타임 매니지먼트/우선순위 관리를 하라고 해도 되지가 않네요….보스에게 떠넘기고 싶어서 그런 쪽으로 유도 중인데 결국은 보스도 디테일이 약해서 다 빵구나고 있는 중입니다…T.T 결국 마지막에 다시 저에게로….

        • 원글 98.***.1.209

          쓰다보니 또 기가 막힌데요. 중국인 아저씨는 55세이고 계속 쭉 일을 해온사람입니다. 어떤식이냐면요.. 일요일 오후 7시에 제 셀폰으로 전화가 왔길래 받았더니, 월요일날 출근 몇시에 할꺼냡니다.. 이런 식이예요. 다 가르쳐줬는데 전화해서 봉창두드리거나..데이터가 재깍 재깍 없는 일이 많으니까 월요일 전에만 다 몰아서 하면 된다고 해도 매일 (휴가일 때도) 전화합니다. 오늘도 데이터가 늦는다고..책임을 지기 싫어서 그러는지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되요. 그런데 한술 더 떠서 네팔인은 패닉을 해서 계속 전화를 해대니 제가 좀 너무 짜증이 나더라구요. 난 가르쳐 준게 다 기억이 나는데 정작 배운 사람들은 대화한 기억 조차 없으니…이를 어찌할지..

    • 10년차 매니져 50.***.70.224

      50 대 50를 말씀드리고 싶네요. 처음 50은 업무 performance이고, 다음 50은 인격 performance라고 생각하시고, 업무도 본인의 삷이지만, 인격도 본인의 삶임을 느끼시면 좀 나아질 것 같습니다. 책을 보시거나, 기사들을 보시면 결국에는 “인정”받는 사람은 “일”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 failure 하지 않을 정도지만,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이더라구요. 팀원이 10명이 팀에서 project 하나 망가지는 거보다 그 10명에게 다시 할 수 있다는 열정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게 Macro Management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원글 98.***.1.209

        제 마음이 긍정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것도 사실 그 사람이 제 사람이 아니라는 부분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다고 봅니다. 제 디렉 리포트가 아닌데 골칫덩이가 싫은거죠. 성공이냐 실패냐 보다 제 자신이 볼때 지금 서버이벌 모드로 하루 하루가 급급한 상태입니다. 일에 너무 치어서.. 팀을 매니지 하고 실무를 거의 하지 않는 제 보스정도라면 모를까 저도 아직은 거의 100% individual contributor같이 아웃풋을 내야하기 때문에 참 그 전환이 힘드네요. 위건 아래건 respect가 서로 바탕에 있다면 저도 그렇게 화가 날것 같진 않은데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너무 매너와 예의가 없다고 생각들어서 더 미운 생각이 드나봅니다. 매니징을 생각하기 이전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1234 134.***.42.13

      저도 비슷한 성격의 소유자인데요, 밑사람으로서, 윗사람으로 둘다 경험해보면서.. 그리고 나이를 먹다보면서 조금씩 성격을 고쳐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원글님께 몇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첫째, 너무 “잘” 할려고 하지 마세요. “되는 선”까지만 하세요. 일을 태만하게 하라거나 늑장을 부리라는 얘기가 아니고, 우리 성격 같은 사람들은 너무 잘할려고 하다보면서,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까지 컨트롤할려고 하고 그러다가 잘 안되서 짜증나고 좌절하고 그럽니다. 얘를 들어 무슨 데드라인이 있다고 칩시다. 각자 맡은 대로 일을 진행하는데 누가 빵꾸를 낸다 이겁니다. 그럴때 우리는 데드라인이 코앞에 있으면 잔뜩 긴장을 해서 어떻게 해서라도 일을 진행시키려고 하죠. 내가 밤을 세워서라도 말입니다. 절대 그러면 안됩니다. 그러지 말고, 확실하게 선언하세요. 안타깝지만 데드라인은 못 맞춘다. 그리고 나는 할 만큼 했다. 누군가는 할 일을 하지 않았다(개인적인 비난을 하라는 얘기가 아니고, 무슨 다른 이유가 있으면 그걸 확실히 밝히라 이거죠).

      둘째, 너무 따지지 마세요. 전에 얘기한 내용 또 얘기해줘야 되고, 그래도 계속 한귀로 듣고 다른귀로 흘리는 것 같고…. 그렇다고 해서 열받지 마세요. 저쪽은 아무렇지 않은데 나만 열받으면 결국에 제명에 못죽는 건 나일 뿐입니다. 피할수 없으면 즐기세요. 같은 얘기를 반복해야한다??? 짜증나죠. 그걸 한번 “즐긴다” 라고 생각해보세요. 어떻게 하면 그걸 즐길수 있을까요.. 많은 가능한 방법이 있습니다. 내가 윗사람의 위치에 있으면 그래도 나는 저쪽에게 고통을 줄 수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내가 고통을 받는 게 아니고 말이죠. 그걸 찾아보세요. 아무리 내 말 잘듣고 모르는거 물어보고 꼭 그렇게 해 알았지 알았지 알았지??? 수백번 해보세요, 그게 통하나. 그런데 몇가지 걔네들에게 고통을 주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 몇번 하다보면 저절로 내 말을 잘 듣게 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내가 감정을 보여서는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짜증내도 안되고, 흥분해도 안되고, 완전히 포커페이스로 밀고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방이 더 겁을 먹고 내가 상대를 더 잘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세째, 보아하니 원글님 생활에 일 외에는 딱히 다른 게 없어보이는데, 그거 안 좋은 겁니다. 뭐인지는 상관없이 다른것, 일과 관계없는 다른 일이 한둘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퇴근후 집에서 몇 시간동안 잠시라도 회사일은 완전히 잊어버리고 재미를 붙이고 몰두할 수 있는 것. 금요일 오후 땡 하면 일요일 밤까지 시간이 저절로 가는 그런 취미 같은 것… 그건 선택이 아니고 필수로 보입니다.

      • 1234 134.***.42.13

        하나 추가… 위에서 어느분 매니저 트레이닝 같은 걸 추천하셨는데, 개인적으로는 비추입니다. 다 아는 얘기, 교과서적인 얘기만 늘어놓고 근본적인 문제와는 동떨어져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선배 매니저들로부터 mentor를 찾는 것은 필요합니다.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하고 조언을 구하고 그들의 경험을 들어보고… 그건 참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원글 98.***.1.209

          콕콕 잘 찝으셔서 흠칫 놀랍니다..저는 암만 보기에 책으로 뭐 배우는건 잘해도 사람 구슬리고 들었다 놨다 이런걸 잘 못해요. 연애할때도 항상 그랬고..안그래도 오늘 그로서리 쇼핑 나갔다 오면서 전에 매니져였던 사람하고 상담을 해볼까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조언 감사합니다.

    • 128.***.1.198

      될만한 사람을 해야지 네팔사람은 영 아니올시다네요. 멍청한 아랫사람 만나는것도 참 괴롭죠. 좀 좋은 회사면 그럴 확률이 적겠지요. 아무튼 화이팅 하세요.

      • 원글 98.***.1.209

        전 내부 사정으로 팀이 통합되서 현보스 밑에 들어왔지만, 왜 사람을 그렇게 뽑는지 전 이해를 못하겠어요. 어떻게 딱 1번 폰 인터뷰하고 오퍼를 내는지..저도 인터뷰 5분전에 참여하라고 해서 했는데…일하다 끌려가서 이력서도 못봤고.. 에휴…응원 감사합니다.

    • 네팔이 잘못했네 165.***.5.136

      물론 모든 일에 100 대 0은 없다지만 이건 누가봐도 네팔이 쳐답답하게 구는 상황인데 다른 분들은 이성적이고 중립적이라는 듯이 원글님 후려치고 있네요. 중간에 도움이 되는 글도 많지만, 몇몇 글에서 보이는 “니가 둥글게 살아라, 원글 너도 잘못이 있다, 싱글 여자는 안된다” 이런 말은 다시 책임과 잘못을 원글님에게 묻는 것 아닌가요? 한국인 종특..